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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물

소설가의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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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18g | 128*188*30mm
ISBN13 9788960905412
ISBN10 89609054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과 신문에 ‘종이’를 붙여 쓰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종이 책과 종이 신문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 관심을 갖는 누군가 나타날 때까지 무엇도 선행하지 않습니다. 장점도 변별성도 보여주지 않지요. 여기에 책이 있고 신문이 있고 시계가 있고 연필이 있습니다. 다른 많은 사물들도 묵묵히 곁을 지킵니다. 한시적인 것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 자신과 상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물들 말입니다.
---「책머리에」중에서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으리라. 평소에 책을 읽거나 걷는 일 말고도 매일 늦은 시간이면 한 알씩 삶아서 허기를 달래는 달걀을 나는 물속에 넣기 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는 한다. 타원형의 둥글면서 깨지기 쉬운 그 살아 있는 다공질의 달걀을 가만히 쥐고 있는 사이, 그렇게 보내는 저녁의 시간들이 어쩌면 나에게는 정심을 행하는 또 다른 방법은 아닐까.
--- p.24~25

타자기를 보면 어디서든 치고 싶어진다. “손가락에 짜르르 느껴지는 교류의 맥동.” 연필이나 노트북, 타자기는 누르는 힘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의지 또한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신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을 만들고 새기겠다는. 영원한 진실들, 지워지고 잊어버린 소중한 것에 관해서.
--- p.30~31

트렁크를 보기만 해도, 트렁크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낀다. 어디로 가든 어디에 있다 돌아오든 트렁크에 담는 것들 중에는 희망이 가장 클지도 모른다. 여행과 글쓰기는 이런 면에서 닮지 않았나. 어떤 신비를 믿고 기꺼이 그것을 따라가 보게 되는.
--- p.39

지금 그 자리에서 행복한 이유는 어쩌면 밝고 찬란한 햇빛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번쯤 만져보고 싶고 맨눈으로 맞바라보고 싶기도 한.
--- p.48~49

오르세 뮤지엄에서 본 에두아르 마네의 레몬은 침착하고 고요했다. 단순한 타원형의 접시와 타원형의 레몬. 그것이 전부다. 마네는 레몬 한 알을 그렸을 뿐이다. 그런데 이 긴장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세잔의 사과를 볼 때와 같은. 작가의 묘사를 통해서 정물들이 만들어내는 균형과 조화를 가만히 응시한다. 정물화에 푹 빠진 적이 있었고 아직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레몬 한 알, 사과 한 알. 작아 보여도 빛, 색채, 음영, 구도가 있어야 한다. 정물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 형태와 원근으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정물화를 마주하고 있을 때면 그 안에 이야기가 막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어떤 묵직한 침묵도.
--- p.52

지금은 이런 질문이 선행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과연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돼가고 있는가? 인생이 갖고 있는 불가능성, 있을 수 없는 일들에 더욱 놀라워하고 감탄하면서. 짐작하기 어려운 결말도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불가능한 것,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러니 내일도 살아봐야겠다.
--- p.59

시간은 흐르는데 더 나은 인간이 되기는커녕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까 봐 겁난다. 그래서 느리게라도 계속해서 읽고 생각하고 듣고 보고 쓴다. 일단 멈춘다면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 게 뻔하니까. 시간은 순환한다는 말은 위로일 뿐이다. 시간은 앞으로 간다. 우리는 분명히 지금보다 늙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명백히 살아내야 한다.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 p.64

사물에 스며 있는 관념이 있다면 성냥과 불을 붙이는 행위, 태우는 행위도 그렇지 않을까. 사물 그 자체로는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 p.73

당신과 나는 이미 열차를 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여행의 끝이 어디인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어쩌면 우리는 오래전 누군가에게 이 여행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기차표를 받았을까. 여행은 오래 계속될 터다. 서로가 하는 말을 듣고 보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거나 그러지 않으면서.
열차가 방향을 비껴갈 때, 이야기는 진짜 시작된다.
--- p.93

떠오르고 스쳐 지나가는 단상들을 기록한다. 일종의 채집처럼. 그게 노력의 한 방법이며 그런 습관이 글쓰기를 위한 후천적 재능을 만들어가는 거라고 믿고 있다. 새것이든 다 쓴 것이든 수첩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 p.95~97

나는 시장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서점도 가지만 어느 도시엘 가나 문방구에 들른다. 아끼고 실용적이기까지 해서 단념할 수 없는 사물들로 가득 찬 장소로. 아시겠지만 갖가지 개인적 애착이 그곳에 있다.
--- p.98

인생을 사물로 기록하는 표를 만든다면 어떤 목록을 추가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개인적 주기표.
--- p.132

천변만화千變萬化, 즉 ‘끝없이 변화하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만화경萬華鏡 생각을 며칠 동안 하고 지낸 이유가 있을 텐데. 그저 옛날 생각이 나서였나. 어쩌면 내가 어떤 것을 만들고 지었을 때, 어떤 것을 보았을 때 거기에 잠시 아름다움 같은 게 깃들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인지도. 예전만큼 대칭이나 완벽에 집착하지 않으니 언젠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무늬와 상을 보고 느끼고 알게 된 점에 대해서 진실되게 쓰는 일. 그것이 작가의 의무일지도 모른다.
--- p.170

소설을 쓰고 수업을 하면서 어떤 소설을 써야 하나, 더 생각하게 된다. 그 소설로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머리가 띵해질 만큼. 하지만 잘 모르겠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주 단순해지기로 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저절로 생겨날 때까지 기다릴 것. 인물들을 꾸미지 말고 솔직하게 드러낼 것. 옳지 않다면 작은 정의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 것. 그리고 예전보다는 조금 낫게 써보자고. 어떤 경이로움이나 빛은 없어도 좋다. 그저 오늘 집을 나섰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이야기,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 p.174

달력을 넘길 때마다 아직 쓰이지 않은, 평면의 시간을 받아든 느낌이다. 그 여백을 어떻게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라 시간은 다른 겹으로 쌓일 터다. 내년에도 달력은 모두에게 똑같이 열두 장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없다.
--- p.293

종이 사전이야말로 책 중의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에 새삼 ‘궁극’이란 단어를 찾아보다가 ‘궁극하다’ ‘궁극히’라는 단어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더할 수 없이 간절하다’라는 뜻의. 그래서 이렇게 중얼거려보기도 했습니다. 무언가를 궁극히 바라다보면 언젠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그 바라던 바를 누군가는 종이 책을 읽다가, 무엇인가를 종이에 쓰다가 찾게 되기도 할 겁니다.
---「에필로그」중에서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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