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소교리문답』은 종교개혁의 복음적 성경 원리에 따라 “성경을 성경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잘 요약된 형식의 지침서다. 이 책은 종교개혁을 가능하게 했던 기독교 신앙의 본질, 특히 평신도들이 알아야 할 근본적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혀 주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신앙 교육 문답서들이 만들어지고 사용되어 왔지만, 루터의 『소교리문답』과 같이 500년에 걸쳐 한결같이 사용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전적이고 영속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문답서는 없다. 이 역사 자체가 『소교리문답』의 가치를 증거한다. 전 세계에 다양한 루터교회들이 존재하지만, 루터교회로서의 정체성을 공통으로 인정하는 최소한의 신앙고백서가 바로 이 책 『소교리문답』이고, 수많은 교파의 벽을 넘어 개신교 신학의 정수를 담은 책으로 널리 소개되고 있다.
이번에 옮긴이의 수고로 깔끔하게 번역된 『소교리문답』 본문과 권위 있는 역본에 근거한 적절한 해설이 출판된 것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루터 자신이 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 묵상하며 영감을 얻었던 이 책이, 종교개혁 신앙의 역동성을 새롭게 체험하기 원하는 한국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풍부한 영감을 제공하기를 바란다.
- 박일영 (전 루터대학교 총장)
마르틴 루터의 『대교리문답』에 이어 『소교리문답』까지 우리말로 번역되어 출간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루터의 신학이 유난히도 척박한 이 땅에 두 책이 그의 종교개혁 정신과 가르침을 대중에게 널리 전하는 채널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교리문답』은 개신교 최초의 교리문답서라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이후에 이어지는 개신교 교리문답의 기본 틀과 내용을 형성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다섯 가지 주제 아래 기독교의 진리를 신학의 상아탑에서 쓰는 언어가 아니라, 어린아이들과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시장의 언어로 쉽게 전한 것이 이 책이 오랜 세월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이며 비결일 것이다. 평이한 언어로 중요한 복음의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이 이 책의 묘미이며, 그래서 루터가 소망한 대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의 길라잡이가 될 만한 가치가 있다.
- 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작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대교리문답』이 출간되었고, 이번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떠나보내며 『소교리문답』이 나왔다. 『소교리문답』은 『대교리문답』에 비해 내용이 단순하고 문체도 간결하지만, 성경과 사도적 전통이 가르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가면서 그 가르침의 무게와 깊이도 잃지 않고 있다.
루터는 기독교 진리에 무지한 이들이 이 문답서를 통해 복음의 원리를 바로 알기를 원하였다. 또한 목회자들에게는 그 진리를 깊이 알고 바르게 가르치며 그 원리에 따라 살 것을 촉구하였다. 이 문답서 전체를 읽으면서 깨닫는 바는, ‘우리가 땅 위에서 정처 없는 나그네로 살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놀라운 영광인가’라는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 문답서는 아직 영적으로 계몽되지 못한 이들을 위한 기독교 교리의 친절한 몽학선생이면서, 장성한 분량에 이른 이들을 진리의 깊은 강물과 은혜의 넓은 바다로 인도하는 선한 안내자다. 무엇보다, 복음의 진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고 그것에 따라 옳게 살지 못하는 무지하고 영적으로 우둔한 우리 모두를 깨우는 강력한 각성제다.
- 전광식 (고신대학교 전 총장, 현 신학과 교수)
어거스틴은 시간이 무엇이냐고 묻기 전까지는 시간에 대해서 아는 듯하지만 질문이 제기되는 순간 시간을 규정할 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믿음 또한 마찬가지다. 잘 믿는 것처럼 여기지만 믿음이 뭐냐고 묻는 순간 그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다. 루터 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소교리문답』은 우리 신앙의 고갱이를 드러내기 위해 질문이라는 방식을 동원한다. 진리는 질문하는 이들에게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루터가 제시한 대답은 간명하지만 우리가 어긋나지 않도록 해주는 준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호한 삶을 살아가면서 그 간명한 대답을 복잡화할 능력을 기르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마르틴 루터의 『소교리문답』이 새롭게 출간되어 매우 기쁘다. 루터는 종교개혁 이후 지역 교회들을 순회하면서 목사와 설교자들에게 신자들을 향한 신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사실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기 이전 자국어로 된 성경을 읽어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신자들에게, 성경말씀을 압축하여 문답 형식으로 쉽게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였다. 그러한 가운데 루터는 『대교리문답』을 통해 교역자와 신자들에게 보다 정밀하고 세심한 신앙 지식을 가르치도록 인도하고자 했고, 『소교리문답』을 통해 신자들이 일반 가정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모여 신앙 지식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개신교회의 최대의 장점은 ‘가르치는 교회’(ecclesia docens)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 출간된 루터의 『소교리문답』이 가르치는 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내면을 성숙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 김주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역사신학 교수)
마르틴 루터의 교리문답서는 실로 작은 책이다. 동전 몇 개면 살 수 있지만 육천 개의 세상도 그 값에 견줄 수 없다. 루터와 그의 공동체가 세상에 아무 유익도 주지 않고 오직 이것만 알렸다고 할지라도, 지구상의 모든 대학과 신학교보다 더 큰 일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 유스투스 요나스 (루터의 동료이자 16세기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교리문답서는 어떤 정치적 슬로건도, 루터교인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이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심장을 드러내 보여준다. 십계명을 통해 자신의 질병을, 신조를 통해 위대한 의사를, 주기도에서는 치료제를 찾는 필사적인 외침을, 세례와 성만찬과 참회를 통해서는 그 약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이것 이상 필요한 것은 없다
- 티모시 웽거트 (필라델피아 루터교신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