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9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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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2쪽 | 417g | 140*200*18mm |
ISBN13 | 9788932816425 |
ISBN10 | 8932816425 |
발행일 | 2018년 09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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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2쪽 | 417g | 140*200*18mm |
ISBN13 | 9788932816425 |
ISBN10 | 8932816425 |
개정판에 부쳐 들어가는 글: 한계에 부딪친 날 1. 싱크홀 증후군 2. 조종실에서 보는 시각 1부 동기 부여 3. 황금 새장에 갇힌 인생 4. 어느 성공한 실패자 이야기 5. 부름 받은 사람의 삶 2부 시간 사용 6. 누구 내 시간 본 사람 있나요? 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부 지혜와 지식 8. 더 뛰어난 사람이 패한 경기 9. 한 번도 읽힌 적이 없는 책 4부 영적인 힘 10.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 11. 믿음으로만 버티는 인생 12. 말씀을 마음속에 입력하라 13. 하늘의 눈으로 바라보라 5부 회복 14. 친구들 15. 여가 이상의 쉼 나가는 글: 용기, 감사, 깊이 주 |
새로운 해를 앞둔 12월 말이면 매번 다짐한다. 최소한 성경 일독하는 한 해 되기를, 은혜가 충만한 한 해, 영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한 해, 마르다가 아닌 마리아의 시간을 거듭 선택하기를 년 초에 바란다. 열심을 내다보면 어느 순간 그때 바라고 원하던 제목들과는 빗나간 각도에 서 있는 자신과 맞닥뜨린다. 연약하고 산만한 어린 양은 달라질 줄을 모르고 또박또박 나이 들었다. 다듬고 일구겠다 애썼건만 잡초는 우거지고 귓전은 소란스럽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홍화옥, 김명희 옮김, Ivp, 2018, 1984』은 외면하고픈 고민의 시간을 간과함 없이 전면적으로 다루며 탁월한 기독교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서문의 소제목은 “한계에 부딪힌 날”로 질서, 분주함, 눈물바다, 텅 빈 영혼과 같은 단어가 독자를 무장 해제시키고 영적 골방으로 이끈다. 저자인 고든 맥도날드는 전 세계 수많은 목회자들의 멘토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40년간의 목회, 선교회 총재 역임, 신학교 교수, 선임 연구원으로서 강연 및 저술활동을 지속해왔다. 은퇴 후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1990년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초판 출간 이래 확대개정판을 통해 노년의 지혜를 보탠다. 저자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소박하고도 솔직하게 그려 보인다. 신앙의 멘토이자 영적 지도자로서 발끝에 차이는 쓴 뿌리와 잡초, 어김없이 발견되는 걸림돌을 어떻게 해치고 나갈지 몸소 보여준다.
저자는 서구 문화의 가치관이 바쁘면 바쁠수록 중요하고, 보이는 만큼 중요하다는 식의 성향에 눈멀게끔 이바지했다고 전한다. “더 많은 프로그램, 더 많은 모임, 더 높은 학력, 더 넓은 대인관계, 더 바쁜 일정 등, 삶의 표면을 이루는 이 모든 것이 너무 무거워져 도무지 감당할 수 없게 되면 결국 삶 전체가 무너져 내린다. 피로, 환멸, 실패, 패배가 무섭게 엄습할 수 있다.”(p.37)는 직시에서 삶의 표면과 대척점을 이루는 게 “내면 세계”다. 프레드 미첼이 붙여놓은 “너무 바빠서 삶이 황무지로 변하지 않도록 주의하라.”(p.40)라는 표어는 빌 하이벨스의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를 펼치게 한다. 평범한 일반인이 겪는 포화상태는 더욱 아이러니하게 여겨진다. 책은 일상과 성경 말씀을 교차하며 묻고 답하기를 반복한다. 3장, <황금 새장에 갇힌 인생>에는 쫓겨다니는 사람의 여덟 가지 증상이 나온다. 클리어, 넥스트! 의 연속, 투 두 리스트와 다양한 툴은 유용한 동시에 우리를 쳇바퀴에 가두는 장치다. 저자는 쫓겨다니는 사람의 특징을 분석하며 그 전형으로 사울을 꼽는다. 그토록 많은 달란트를 지녔던 이스라엘 초대 왕이 보여주는 파멸은 끝없는 경종을 울린다.
쫓겨다니는 사람의 동력은 성장배경과 불안감에 기인하며 “부름받은 사람의 삶”과는 다른 차원에 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라운드 테이블 예는 특히 인상 깊다. 책의 2부는 시간 사용을 짚는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한 원칙들은 실제로 적용하고 변화를 시도할 때 빛이 날 것이다. 지적 성장을 위해 경청할 것, 독서할 것, 자료정리 체계를 뜻하는 “공부”를 쉬지 않을 것을 권한다. 일종의 저장 공간으로써 일기쓰기도 통합적 기록의 의미를 새기게 한다. 저자는 예배와 중보기도를 가장 어려운 영적 싸움이라며 원인을 진단한다. 계획한 대로 결과를 얻는 데 익숙해진 우리는 “더 이상 기도를 유효한 방편으로 보지 않고 직접 나서서 원하는 결과를 얻고자 하는 유혹을 받게”(p.272)되었다. 온전히 내어 맡기는 기도가 되도록 혼란으로부터 물러나 침묵하고 기다리며 귀 기울이는 데 시간을 들이는 일은 이미 너무 지체되었기에 빠를수록 좋겠다.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은 장마다 “더 깊이 생각해 보기”를 두어 변화의 경로로 안내한다. 형식적인 체크리스트가 아닌 사려 깊게 내면을 살피도록 돕는다. “나가는 글”에서 저자는 확실한 선물이자 무기를 남기는데 바로 성경 암송이다. 강건하면 80이라 명시된 우리 인생에 간직해야 할 것, 시력도 청력도 떨어지고 육신이 쇠하더라도 청년의 때에 새겼던 말씀은 견고한 지팡이로 곁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확인한다. 감사의 영으로 찬송하며 늘 주님 곁에서 참 평안을 누리는 삶으로 속히 돌아오고, 재차 돌아올 수 있기를 간구한다. 차지도 뜨겁지도 않다는 책망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 온전히 설 수 있기를 깊이 소망한다.
쫓겨다니는 자의 내면세계는 무질서하다. 그의 새장은 빛나는 황금으로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덫에 불과하다. 그 덫 안에서는 아무것도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p.76)
그날 아침 여섯 시에 약속이 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실은 여섯시보다 이른 시간이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매일같이 내 달력에 기록되어 있는 첫 번째 약속 상대다. 그것은 타협해서는 안 될 약속이다. 시간을 붙잡아 통제할 수 있으려면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잘 정비된 하루, 잘 정비된 인생, 잘 정비된 내면세계의 출발점이다.(p.162)
우리에게 있는 그 ‘마음의 세계’에 대해 솔직하고 실제적인 경험과 그를 통해 얻게 된 통찰을 가지고 그 세계의 중요함에 대해 명료하고도 논리적인 문체로 풀어서 독자들을 그 앎의 세계로 초청하고 권면하는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만나는 기회를 기쁨으로 맛본다.
공적 세계인 외부 세계에 치중했던 자신의 삶에서 ‘본질적으로 좀더 영적인 영역’인 내면세계로 눈길을 돌림으로 그동안 자신의 내면세계를 고갈시켰던 것들의 목록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고, ‘선택과 가치가 결정되는 중심부로서 고독과 성찰이 추구되어야 하는 곳’인 ‘영(spirit)’이라고 불리는 ‘마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역자답게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사람이라면 사고 면에서도 창조주의 탁월성을 덧입어야 하지 않겠’냐며 ‘생각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며, ‘지각 있는(mindful) 존재’가 되기 위해 상당한 훈련과 고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성의 계발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여 기독교적 기반에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성을 계발하는 것은 자신을 지적으로 성장시키는 일인 동시에 다른 이들의 성장에도 기여하게 되는 힘을 기르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신성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중심부, 영적 영역인 ‘내면세계의 정원’을 잘 가꾸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침묵과 고독을 추구하고, 찬양하며,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며, 사색과 묵상의 시간을 갖고, 예배하고 중보하는 기도를 하는 영적 훈련을 권면하기도 한다.
또한 일기쓰기가 저자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결심 중 하나였다고 고백하며 성찰적 글쓰기를 습관화하라고 권하고, 우리 가까이에 함께 ‘마음의 차원까지 이르는 깊은 대화’를 나눌 친구를 두기를, 정기적으로 내면세계를 정비하기 위해 여가 이상의 쉼을 누리기를 권면한다.
공적인 외부 세계를 중시하며 거기에 치중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지금 그의 삶에서 무시되고 있는 세계가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혹은 자신이 너무 자주 흔들리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 이유를 이 책에서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면세계를 인식하며 그 세계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시간을 아끼며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극 권유하고 싶다. 자신의 훈련과 노력으로 길러진 내면의 힘으로 자신의 삶도 견고하고 반듯하게 세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을 격려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저자의 경험과 통찰과 생각을 읽으며 책의 곳곳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가 추구해온 삶의 걸음이 격려를 받으며 다음 걸음을 내딛는데 큰 힘을 얻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크리스천에게는 성경이라는 가장 좋은 하나님의 선물이 있다. 그렇지만 성경을 읽어도 주제나 핵심 내용이 파악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세상은 영분별, 영적 성장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없거나 그 부분을 다른 개념으로 바꿔치기를 하지만 마음과 생각 그리고 영적인 성장이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그 진리를 바르게 정리하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해답을 줄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책이 재미있다고 느껴진게 언제가 마지막인가?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