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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너를 찾아서

사라진 너를 찾아서

에브리싱 시리즈-1이동
리뷰 총점8.5 리뷰 14건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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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532g | 140*210*30mm
ISBN13 9791159312830
ISBN10 11593128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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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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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시체는 너무 부패돼서 관을 열어놓을 수 없었다. 그들이 멘 그 관 속에는 우리의 꿈과 희망, 우리가 계획한 미래도 들어 있었다. 가업을 그만두고 시내에 화랑을 열려고 했던 제임스의 계획. 부모님이 레스토랑을 접고 은퇴하시면 내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나의 꿈. 제임스와 나 사이에 서서 우리의 손을 잡고 있는 내 상상 속 작은 사내아이. 모든 것이 오늘 묻힐 것이다. 또다시 가슴으로부터 울음이 터져 나와 교회 벽에 부딪쳤다. 내 울음소리가 시들어가는 오르간 소리보다 더 컸다. --- p.13

“아빠와 나는 네게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너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뭘 원하는지 알아보기에 좋은 때라고 느끼고 있다.”
내 눈이 커졌다.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라니요? 고트가 팔렸기 때문에요, 아니면 제임스가 죽었기 때문에요?”
아빠가 헛기침을 했다. “둘 다 조금씩.”
나는 멍하니 아빠를 봤다.
“너와 제임스는, 그러니까 뭐냐, 네가 여덟 살 때부터 붙어 다녔지. 너희 둘은 그때부터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잖아.”
“지금 제가 그동안 제임스에게만 너무 의존했다고 야단치시는 거예요?”
“아니, 그런 말이 아니다.” 아빠가 얼버무렸다.
“그래, 맞아.” 엄마가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나는 부모님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에이미, 우리 모두 제임스가 정말 그립다. 아빠와 나는 아들을 잃은 심정이란다. 하지만 네가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네 인생에 너만 있게 됐어. 넌 네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교육도 받았고 경험도 있어. 정말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싶다면 너의 레스토랑을 시작해봐.” 엄마가 말했다.
고트가 팔린다는 소식마저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맨주먹으로 레스토랑을 시작할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앞치마를 꽁꽁 뭉쳐서 조리대에 던져버렸다. 밀가루 구름이 폭발했다. 흰 밀가루가 주방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 p.39

“눈 감아봐.”
“왜?”
“날 믿고 눈을 감아봐.”
나는 눈을 감았다. 머리 위에서 뭔가 긁적이는 소리가 났다. 머리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두피가 간지러웠다. 코도 간지러웠고, 마치 뺨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젖진 않았다. 나는 눈을 깜박이면서 고개를 쳐들었다. 설탕가루가 내 얼굴 위로 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그게 뭐야?” 그가 다 끝내고 두 손을 비빌 때 내가 물었다.
“제임스의 마법의 기억 가루야.” 그의 멍들지 않은 쪽 입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갔다. “이제 넌 우리의 만남을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내 눈이 동그래지자 그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콩이 든 봉지를 입에 찰싹 갖다 댔고, 그 순간 움찔했다.
“난 절대로 널 잊지 않을 거야.” 나는 가슴에 성호를 그으면서 약속했다.
그 후 몇 년에 걸쳐 제임스도 여러 번 같은 약속을 했다. 우린 항상 같이 있을 거라고. 다른 사람은 우리 사이에 들어올 수 없다고. 우린 그렇게 서로 사랑했다. 우린 같이 컸고, 같이 나이 들어가자고 약속했다.
우리가 함께 계획한 인생 말고 다른 걸 원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 p.47~48

제임스는 실종되지 않았어. 실종된 건 너야.
“난 당신을 찾기 위해 여기 보내진 겁니다.” 레이시가 말했다.
내 머리가 뒤로 꺾였다. 머리 위 스포트라이트가 눈동자를 사정없이 찔러대서 나는 계속 눈을 깜박였다. 내 머릿속에서 마치 슬라이드가 계속 돌아가듯 이미지들이 휙휙 지나갔다. 물속에 빠진 제임스 옆으로 총알들이 휙휙 지나가는 모습. 소용돌이치는 물속에서 제임스가 계속 떠 있으려고 사력을 다하는 모습. 제임스가 해변에 쓰러져 있는데 그의 얼굴은 온통 멍이 들어 엉망이 됐고, 그런 그를 내려다보며 한 여자가 옆에 서 있는 모습.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그의 얼굴 위로 드리워졌다. 에스프레소처럼 검은 그녀의 눈동자에 걱정하는 기색이 비쳤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여 제임스에게 이름을 묻고 있었다. 제임스는 자기 이름을 몰랐다.
제임스. 당신 이름은 제임스잖아. 나는 소리치고 싶었다. --- p.139~140

이언은 제임스와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귀었는지, 그리고 갑자기 혼자가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었다. 제임스와 같이 꾼 모든 꿈과 계획이 마치 사고 난 차의 앞 유리처럼 한순간에 박살이 나버렸다. 아무것도 멈출 수 없이 폭발하듯 부서져버린 것이다. 내가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주울 때, 이언은 때로 제임스와 같이 보낸 시절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와 같이 웃어줬다. 또 내가 견딜 수 없어 할 땐 기대어 울 수 있도록 널찍하고 단단한 어깨를 내주기도 했다. 내 마음을 괴롭히는 진실에 대해 알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언이었다.
“만약 당신이 잃어버린 사람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어요?”
그의 얼굴에서 주름이 깊어졌다. 그는 심호흡을 한 번 하면서 입을 다물었다가 대답했다. “지구 끝까지 찾아보겠죠.” --- p.203

그의 손이 내 등에서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의 입술이 사방에 있었다. 내 턱, 내 목, 내 얼굴. 그의 혀가 내 맥박이 뛰는 곳을 지날 때 나는 그 움직임을 극도로 민감하게 느꼈다. 너무 심한 자극이었다. 나는 그에게서 억지로 입술을 떼어냈다.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지금?” 나는 헐떡거리며 말했다.
그의 입술이 내 뺨 위를 스치며 지나갔다. 그가 내 귀를 살짝 물었다.
“난 죽은 남자와 경쟁할 순 없었어요. 당신이 그를 숭배했으니까.”
“그를 잊지 않기 위해서죠.” 나는 절망해서 외쳤다. 더 이상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이언이 내 머리카락 속으로 손가락을 넣으면서 이글이글 타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는 살아 있어요, 에이미. 완벽하게 살아 있죠. 그렇다면 난 그와 경쟁할 수 있어요.”
“이건 게임이 아니에요, 이언. 난 그런 종류의 포상이 아니라고요.”
그의 눈이 완고해졌다. “당신은 결코 포상이 될 수 없어요. 당신은 내게 그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으니까. 당신은 좀 더 많은 걸 느낄 자격이 있어요.”
--- p.337~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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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론스데일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서스펜스와 반전으로 멋지게 데뷔했다.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약속을 잡지 말라.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읽게 될 것이다.
- [레드북 매거진]
에이미가 사라진 약혼자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떠나는 여행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모든 로맨스와 스릴러 책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놀라운 스토리다.
- [팝슈거]
화장지를 끌어안고 펑펑 울어버릴 만큼 심금을 울린다. 노던 캘리포니아의 작가 케리 론스데일은 순식간에 운명을 바꿔버리는 놀라운 이야기를 선물했다.
- [선셋 매거진]
드라마, 가슴을 에는 러브 스토리, 답을 알 수 없는 의문들에 의한 서스펜스를 절묘하게 섞은 론스데일의 데뷔작은 독자를 단숨에 휘어잡는다.
- 카마 브라운 (『나와 같이 떠나Come Away With Me』 저자)
기억에 남는 반전이 있는 놀라운 데뷔작 『사라진 너를 찾아서』는 가족의 비밀을 슬픔, 사랑, 예술의 이야기와 능수능란하게 교차시켜 대단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보석 같은 책.
- 바버라 클레이폴 화이트 (『완벽한 아들The Perfect Son』 저자)
가슴을 울리는 동시에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론스데일의 글은 신선하면서 자연스러운 동시에 도저히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상실에서 부활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여정은 북클럽 독자들의 필독서로 지정될 만하다.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이야기에 매료된 나는 순식간에 끝까지 읽고 만족스러운 결말과 마주했다.
- 에리카 마크스 (『마지막 보물The Last Treasure』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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