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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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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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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413g | 135*210*24mm
ISBN13 9791185585574
ISBN10 11855855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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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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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인지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을 상상해보지 못했다. 아이를 낳기 위해 결혼해야 한다고 남자친구였던 남편을 닦달했을 정도로. 나는 내가 결혼 제도에 들어가지 않고 아이를 낳을 만한 배짱은 없다는 걸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게 가부장제를 정면으로 배반할 용기가 없다는 뜻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렇게 서른 살에 임신하고 서른한 살에 아이를 낳았다.
--- p. 16

나만, 내 세대의 엄마들만 힘든 게 아니었다. 모든 엄마들이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데 왜 다들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아이를 낳고 나서 그 부분이 제일 이해가 안 됐다. 아기를 낳고 기르는 일을 다들 공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왔다는 사실이.
엄마가 나를 낳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아이들은 여전히 엄마의 고통을 먹고 자란다. 자라면서 육아가 어떤 일인지 들은 적이 없었다. 여성이 주로 해왔던 이 사적인 일에 대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엄마는 “이제 다 까먹은 줄 알았는데 네가 두진이를 키우는 걸 보니 내가 널 키울 때 얼마나 자고 싶어 했는지 생각나더라”라고 하셨다. 지나고 나면 흐려지는 세상만사처럼 육아의 괴로움도 잊게 될 거라 생각하면 그만일까.
--- p. 40

무엇보다 가부장제는 ‘내 몸’이 알고 있었다. 결혼 초 시가에 가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편하게 있으라’는 시부모님의 말에도 언제 설거지를 해야 하나, 과일을 깎아야 하나 앉았다 일어났다의 반복이었다. 시가에 가면 ‘앉았다 일어났다 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하더니. 내 이성은 친정에 간 남편에게 나와 똑같이 밥상 차리는 일을 돕고 설거지를 하라고 말했지만, 시가에서는 평소의 그런 나와는 다른 내가 툭 튀어나왔다. 그렇게 다른 나를 발견하고서야 알았다. 내 의식은 가부장적 세계의 부정을 주장했지만 내 몸에는 그 질서가 깊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몸속 깊이 체화돼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pp. 56~57

“내가 왜 당신이 맥주 한잔하는 시간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을 빼앗겨야 해? 내가 책 읽는 건 일이고 당신이 맥주 한잔하는 건 일이 아니야. 회식은 일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남자들은 말할 거잖아. 역시 애 낳은 여자들은 일을 대충 한다고. 내가 책도 다 못 읽고 기사를 쓰면 그렇게 말할 거잖아. 같이 아이를 낳았는데 왜 나만 일을 대충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해!”
남편이 아이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한 것도 불만이었다. 같은 회사니까 알리고 싶었다. 남편이 쓸데없이 늦게 들어오면 내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회사에 남자 직원들을 오래 붙잡아두면 붙잡아둘수록 집에 있는 여자들은 회사에서 2등 사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신들이 여자 직원들에게 일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애 낳은 여자들은 일을 대충 해” “일 잘하던 여기자들도 애 낳으면 별 볼 일 없어져” 같은 말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불성설인지 알리고 싶었다.
--- p. 62

이 사실 또한 아이를 낳고서야 절절히 느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산후조리부터 아이를 키우는 것까지 친정엄마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나는 엄마의 소망처럼 ‘일하는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엄마의 노동력에 의지해, 아니 노동력을 착취해가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온전히 나의 ‘최선’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주 좌절했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말로 나를 키운 엄마의 꿈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을까. 언론에서 ‘알파걸의 실패’와 같은 기사를 쏟아낼 때면 동의하면서도 씁쓸했다. 가부장적 문화가 공고한 사회에서 나는 영락없이 ‘실패한 알파걸’이었다. 나와 남편은 같은 일을 하고 같은 날 부모가 됐지만 절대 같을 수 없었다. 난 궁지에 몰리면 “알파걸 같은 소리 집어치워”라며 화내는 서른일곱 살이 되었다.
--- p. 112

두진이의 유치원 친구 엄마 중에는 출산 전에 했던 일을 놓지 않으려고 오전에 열심히 한복 디자인을 해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엄마가 있다. 그가 블로그에 올려둔 한복 디자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진만 보고도 반할 정도다. 그가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해 디자인하고 바느질하는지 설명하는 표정을 보고는 두 번 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오후 1시 30분에 아이 둘을 데리러 온다는 이유로 그를 ‘전업맘’이라 생각하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말하는 그의 표정은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에 있는 나와 똑같다. ‘전업맘’ ‘워킹맘’ ‘경단녀’… 우리는 그렇게 손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 p.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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