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9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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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16쪽 | 876g | 153*225*35mm |
ISBN13 | 9788936482855 |
ISBN10 | 8936482858 |
발행일 | 2018년 09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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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16쪽 | 876g | 153*225*35mm |
ISBN13 | 9788936482855 |
ISBN10 | 8936482858 |
2권 책머리에 여는 글 실크로드와 설욕의 땅 아프리카 제3부 ‘문명화’의 덫에 걸린 비운의 대륙 36 ‘황금해안’, 가나 37 가나의 ‘오사지에포(구세주)’, 은쿠루마 38 아프리카 통일의 기수, 은쿠루마 39 서아프리카 벼의 본향을 찾아서 40 석유문명에 대한 저주 41 최초의 인류, 에티오피아인 루시(Lucy) 42 고대문명의 요람, 악숨왕국 43 유칼립투스와 ‘영원한 수도’ 44 ‘세계의 원료창고’ 콩고의 민낯 45 문명화의 덫에 걸린 콩고 비사(悲史) 46 콩고 독립운동의 영웅, 파트리스 루뭄바 47 모부투의 ‘독수리 기행’ 48 ‘어머니 도시’, 케이프타운 49 채워지지 않는 지식의 공간 50 아파르트헤이트의 전시장, 요하네스버그 51 간디와 아프리카 52 ‘민족의 창’과 만델라 53 ‘무지개 나라’, 만델라의 꿈 54 400년 식민 고도(古都), 모잠비크섬 55 모잠비크의 사회주의, 그 실과 허 56 빅토리아호와 리빙스턴 제4부 아시아의 가까운 이웃 57 “마음만은 남겨두고 가라!”, 노예들의 애절한 절규 58 아프리카의 ‘흑진주’, 잔지바르 59 67개소 자연경관이 밀집한 땅, 탄자니아 60 탄자니아의 ‘국부’, 줄리어스 니에레레 61 니에레레의 사회주의 실험 62 체 게바라의 신랄한 아프리카 평언(評言) 63 정화(鄭和) ‘하서양(下西洋)’의 서단, 말린디 64 ‘세인이 선호하는 땅’, 케냐 65 아프리카 속의 아시아, 마다가스카르 닫는 글: ‘무지개 미래’의 가능성과 잠재력 덧붙이는 글: 종횡 세계일주의 ‘마침’이 아닌 ‘시작’ 참고문헌 |
아프리카의 문명과 유적을 찾아 세 번에 걸쳐 76일간 아프리카 22개국을 돌아보면서 65편의 글을 쓴 저자는 1권에서 사하라사막 북쪽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을 다루었다면, 이 책 2권에서는 아프리카 서쪽과 남동쪽에 위치한 나라들을 소개하고 있다. 1권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이들 나라에 분포한 고대문명의 유적들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이들이 서구열강의 식민지에 편입되면서부터 독립에 이르기까지의 투쟁 과정, 독립 이후의 정치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현대의 역사까지를 다룬다. 또한 글 중간중간에는 이집트에서 유학하던 시절과 중국대사관에 근무하면서 자신의 겪고 보았던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저자는 아프리카답사를 하면서 해상 실크로드의 환지구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어 동서남북의 해안 국가들을 답사대상지로 잡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지역은 여행자들에 대한 검열과 감시가 비교적 심하고 노골적이며 대부분 부패지수가 최하위의 빈국들이다. 저자가 대서양과 접한 서아프리카 해안 국가 중 답사한 나라는 가나와 나이지리아 2개국이다. 가나는 근대 들어 근 100여 년 동안 서구 식민주의자들이 황금을 약탈해가면서 황금해안으로 불렸으나,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치욕과 저주의 오명에서 벗어나 가나라는 옛 이름으로 돌려세웠다고 한다. 가나를 찾은 저자는 제국주의자들의 자원약탈과 노예무역에 치를 떨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독립 후 종신대통령으로 추대된 은크루마를 기억해낸다. 건전한 아프리카 사회주의를 정치적 이념으로 삼고 제3세계 비동맹운동의 창시자 역할을 한 은크루마는 자신의 조국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독선과 오만, 부정부패로 얼룩졌으며 종내에는 군사쿠데타로 실각했다고 한다. 서아프리카 동남부 대서양 기니만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제1의 인구대국이자 천연자원의 보고이다. 아프리카 벼 재배지이기도 한 이곳에서 저자는 볏씨를 찾아 재래시장을 헤매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남부와 동부를 답사하기 위해 저자는 동서로 혹은 남북으로 오고가기를 반복한다. 아직은 직통항공편이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이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원산지이자 최초의 인류화석인 ‘루시’가 출토된 곳이기도 하다. 뿐만아니라 솔로몬과 시바의 아들 메넬리크 1세가 기원전 975년에 왕국을 세운 후 1975년 하일레 셀라시에 1세가 폐위될 때까지 약 3000년간 왕통을 이어온 악숨제국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은 콩고강을 사이에 두고 콩고공화국과 나뉘어져 있다. 서구탐험가들과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전통사회가 갈기갈기 찢긴 것이다. 당시 아프리카를 찾은 선교사와 탐험가들은 아프리카의 식민화에 앞장서거나 적극 동참했다고 한다. 콩고는 1960년 각각 벨기에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으나 끝내 분단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마치 우리의 해방공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이어 콩고 독립운동의 영웅 파트리스 루뭄바를 소환한다. 루뭄바는 독립 후 치러진 전국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초대 수상으로 연립내각을 구성했지만, 미국의 사주를 받은 모부투의 군사쿠데타로 실각 후 살해되었다. 아프리카 남부의 남아공을 찾아서는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기 전 300년 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일한 해상통로였던 희망봉, 만델라가 수감되어 있었던 로벤섬, 아파르트헤이트 제도에 의해 구획된 흑인거주지 요빌레거리, 반인종격리투쟁을 이끈 사람들을 가두었던 구성체 등을 둘러보며 저자는 간디와 만델라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동해안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동아프리카 노예무역의 중심지로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저자는 서구제국주의자들뿐만 아니라 그 이전 아랍-이슬람제국주의자들의 노예무역에 대해서도 살펴보며 그들의 죄행을 비판한다. 또한 탄자니아의 국부로 추앙받는 줄리어스 니어레레는 아프리카 사회주의 실험을 이끈 선도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프리카가 문명의 요람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인류의 발상지라는 인문학적 요인과 원초적 자연경관을 유지해온 지리적 요인때문이라며, 탄자니아가 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올두바이계곡, 세렝게티, 킬리만자로, 타랑기레처럼 우리가 숱하게 들어본 자연국립공원, 야생동물보호구역 등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67개소의 자연경관이 바로 탄자니아에 있다고 한다. 명나라 정화함대의 서쪽 끝 마지막 도착지로 알려진 몸바사가 있는 케냐는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과 함께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아프리카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프리카 각국을 답사하며 그들의 고대문명과 유적을 살펴보는 한편 근대들어 그들이 당했던 치욕에 대한 설욕의 다짐을 품고 글을 쓴 저자는 개혁 1세대들이 추구했던 아프리카식 사회주의의 실과 허를 따져보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빈곤과 내전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인류문명의 기원 혹은 유물이 숨쉬는 곳이라는 박제화된 아프리카가 아니라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던 아프리카인들의 투쟁과 희망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우연찮은 계기로 저자의 아프리카에 대한 문명기행문을 읽으면서 흐릿하기만 했던 아프리카가 한층 선명하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또 다른 문명기행문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라는 책에 손길이 간다. 그곳 역시 나에게는 희미한 느낌만을 주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