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9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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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140*200mm |
ISBN13 | 9788928643936 |
ISBN10 | 8928643937 |
발행일 | 2018년 09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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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140*200mm |
ISBN13 | 9788928643936 |
ISBN10 | 8928643937 |
들어가며 하나님은 고향이다 1장 하나님과 분리됐다는 망상 2장 마음은 사나운 독수리다 3장 몸이 기도한다 4장 세 개의 문 _ 기도 낱말로 기도하기 5장 분심의 수수께끼 6장 희생자에서 목격자로 7장 상처의 전례 _ 실패를 통해 기도하기 에필로그 나는 누구인가? _ 실패한 수도사 이야기 옮긴이의 말 주 |
'왜 나는 기독교인인가'라는 질문은 인생 후반기를 지나는 기독교인이 물어야할 가장 필요한 질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무엇 때문에 기독교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가, 왜 계속 기독교인으로 남아있는가,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등의 질문이 없이 오래전의 신앙적 체험에 대한 기억만으로는 인생 후반기에 수면으로 떠오르는 많은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직면하기 어렵다. 기억과 관념 대신 본질과 참여가 필요한 시기에 언제까지나 '남의 이야기'와 '종교적인 자극'에만 의존한다면 영적 방황 가운데 끝을 맞게 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다.
이런 배경에서 '침묵수업'을 통해 나의 영적 상태를 되돌아보게 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조건들 - 불안, 집착, 망상, 상처, 분노, 욕망의 메커니즘 -을 차분하게 살펴보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관념'에 의존하는 것은 언제까지나 교조적인 신앙인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한다. 또한 그 '관념'을 유지하기 위한 '종교적 자극'으로 많은 '외적도구'- 가령 설교, 세미나, 부흥회, 간증- 를 찾기도 한다. 마치 그 '관념'이 희미해지면 나의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 또한 잊혀질것 처럼. 또다른 외적도구로서 교회 안에서 직분을 갖거나 '주님의 일'을 통해 기독교인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마음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과의)관계는 '관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을 살피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 이 책의 바탕이다. '관념'에 대한 집착에서 분리가 나오고 폭력이 나오고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기독교인(지도자들포함)의 잘못들을 쉽게 만난다. 그리고 이 '관념'은 우리의 불완전한 언어와도 관계가 깊다. 그리하여 더 훌륭한 소통수단인 비언어, 즉 침묵을 통해 하나님을 인식하는 법, 이른바 '관상기도'가 필요한 이유가 충분해진다. '관상'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생소하기도 하며 성경에 나오지 않는 단어라서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하나님과 대화하는 일을 일컫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신앞에 단독자'로 서서 하나님을 뵈옵는 일이라면 그동안 나를 제한한 언어와 관념과 규정을 벗어나 본질과 실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그 무엇보다 나를 '살리는' 일이 아닌가. 나는 이 책을 살기survival위해 읽었고 또 읽고 있다. 우리는 매주 교회에 나가 '쌀밥'이라는 것이 기막히게 맛있다는 권면을 듣는다. 그러나 내 스스로가 쌀밥을 먹지 않으면 아무 유익이 없고 당위감과 죄책감밖에 남아있지 않는 영적인 껍데기 상태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