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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요리사 1

유령 요리사 1

: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한 레시피

시끌벅적 어린이 환상 특급-01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19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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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461g | 152*220*20mm
ISBN13 9791185876450
ISBN10 118587645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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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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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소리를 듣는 순간 긴장감은 최고로 심해졌다. 달려가서 문을 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보다 조금 키가 작은 상자가 있었다. 보라색 포장지로 포장되어 있었는데 그 포장지에는 지렁이, 박쥐, 바퀴벌레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다른 벌레들 그림이 있었다. 정말이다. 택배 기사님은 흔적도 없었다. 나는 고개를 오른쪽 왼쪽, 위아래로 돌려가며 흔적을 찾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와 벌레 포장지로 쌓인 신비로운 상자 그리고 도도토만 있었다. 도도토는 그 순간을 이용해서 내 다리에 몸을 문질러댔다. 도도토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다.
“저기요. 저기요오오오오오!”
택배 기사님이 근처에 있다가 대답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나는 큰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위령의 날의 평범한 고요함만이 있을 뿐이다
…… (중략)……

정류장을 알려 주는 벨은 지붕에 걸린 더러운 밧줄들이었다. 버스를 멈추도록 소리를 내려면 몇 번이나 힘껏 잡아당겨야 했다. 좌석은 나무로 되어 있었고 그 안에서부터 죽음의 냄새가 났다. 버스에 타고 여행하던 죽은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 버스 안에는 혈전 선생이라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혈전이라는 병으로 사망했고, 저세상과 저세상 버스에서 트롬본을 연주했다.
아저씨는 악기로 연주를 해 주었다. 이상한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좋았다. 다른 여행객은 마비 여사였다. 나이가 들어서 돌아가신 분인데 동상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저세상 버스 기사가 아무리 급정거를 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아주아주 오래전에 죽은 것처럼 보이는 여행객들이 있었다. 열꽃 소녀와 나는 뒷자리에 앉았다. 살아 있는 소년이 버스에 탔지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 (중략)……

나는 걸어가면서 즉흥적으로 랩을 만들어 흥얼거렸다.
“독버섯! 예, 예, 예, 옙. 쪼가리! 예. 예. 예. 옙. 저세상의 버섯 쪼가리들, 아이고 무서워. 죄수처럼 줄무늬 옷 입고, 아이고 죽었어!”
내가 끊임없이 지껄이는 것이 버섯들에게 하나도 우습지 않았나 보다. 내가 그 묘지 한가운데에서 그들을 비웃으면서 무척 빠른 속도로 랩을 불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입에 묶인 실을 뽑아 버렸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완전히 순진한 얼굴을 하고 그를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였다.
“이 철부지 놈아. 입 다물어! 한 번만 더 입을 열었다가는 이 줄로 네 입을 꿰매 버릴 테다!”
자기 입에서 뽑아낸 줄을 내 눈앞에서 흔들면서 소리쳤다.
그러고 나서 주머니에서 바늘을 하나 꺼내더니 실을 꿰고 다시 입을 꿰매었다.


…… (중략)……

“내가 만드는 후식들의 기본 재료는 곤충들과 벌레들이야. 나선형 지렁이 막대 사탕, 절지동물 내장 사탕, 달팽이 추파춥스와 함께 먹는 피까피까……. 달팽이 추파춥스는 내가 좋아하는 거야. 아주 쉬워. 달팽이를 썰어서 막대에 끼우고 꿀 바른 프라이팬에 담그면 돼.”
“그러면 피까피까는? 어떻게 만들어?”
“쐐기풀에 도마뱀 간을 섞어서 만드는 거야.”
벌레들과 썩은 재료들에 대해 하도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이제는 구역질도 안 났다. 이제 죽은 사람들의 음식에 익숙해졌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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