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만으로 살아가기에는 삶은 너무 다양하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예상할 수 없는 조건이나 상황이 새로운 함수를 만들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므로 간접 경험을 통해 직접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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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면 동떨어진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의미하는 감정을 찾아내어 당신의 삶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적당한 간격으로 꾸준히 만남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두 권 읽은 사람이 한 권 읽은 사람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다. 다른 누군가를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삶을 진짜로 만들고 싶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주연으로 기록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생(生)’에 개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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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곳에서 독서를 6분만 해도, 스트레스가 68% 정도 감소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스트레스라고 해야 하나, 불안감이라고 해야 하나, 두려움이라고 해야 하나,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독서가 그다음에 일어날 일의 결과나 자신의 태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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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일, 또는 삶이 특별해지기를 희망한다. 단순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가 아니라, ‘열심히’안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실현되기를 원한다.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일’이나 ‘삶’에서 드러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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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함께 살아가는 시대를 대변하는 도구이며 흐름이다.
시대의 요구와 현상들,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세상 이야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책’이다.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지켜야 할 것’과 ‘흘려보내야 할 것’을 하나씩 정리해나가야 한다. 특별한 시간이나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책상이나 침대 위에서, 혹은 편안한 소파에 몸을 기대거나,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도 언제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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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지만 자신이 못 보았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된다. 나는 그것을 독서모임의 두 번째 장점인 잠재력, 가능성이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강제성과 잠재력, 혹은 가능성을 지닌 독서모임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성장’이다. 개인의 성장, 가정의 성장, 나아가 사회의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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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생이 아닌 성인은 다르다. 우선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불분명해졌다. 거기에 ‘책을 읽는 노력’을 들였을 때의 성과도 확인하기 어려워졌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순위에서 밀렸고, 책 읽기는 어려운 일, 재미없는 것 중의 하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바쁜 일상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라는 명분을 근사하게 포장해주었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눈에 드러나는 성과물을 떠나 책을 읽는 노력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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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이 읽은 책을 가능하면 주위 사람과 많이 나누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다. 책 내용을 주변 사람에게 소개해주는 것도 괜찮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에게 추천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책 표지와 마음에 드는 책 속의 문장을 발췌해 느낀 점과 함께 소개하는 일도 한번 해보라고 권한다. 특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서평이나 리뷰를 남기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병행하라고 주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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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의 소통이 생겨나면 그다음부터는 한결 편안해진다. 아득한 걱정이나 공포를 넘어 다른 분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하게 된다. 게임에서 레벨업하는 것처럼 독서에서도 레벨업을 경험하게 된다. 목표한 수준까지 오르고 나면 또 다른 목표를 찾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다 보면 요즘 대세인 융합독서, 통합 독서가 가능해진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독서가들이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아간다.
--- p.129
마음대로 상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상상하라고 하면 쉽게 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수준에서의 상상력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추상적이며 관념적인 것을 실천적인 것이며 구체적인 것으로 형상화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그런 까닭에 논리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멈춰 서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여백이 있고, 쉼표가 있는 것이다.
--- p.152
중요한 것은 ‘남은 것이 무엇이냐’이다.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단어 하나만 남아도 괜찮고, 인물의 행동 하나가 기억에 남아도 괜찮다. 마음속에 남겨진 것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가슴에 새긴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 p.171
많은 사람들이 독서가를 꿈꾼다. 다독가를 꿈꾸고, 성공적인 삶을 희망한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삶의 변화나 성장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화처럼 받아들이기도 하고, 앞뒤 살펴보지 않고 읽어내려가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꾸는 것과 꿈을 이루는 것은 다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게 되는 것이 다르듯, 독서도 비슷하다.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때, ‘독서’라는 취미는 좋은 날개가 되어줄 수 있다.
---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