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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0시의 라디오 방송국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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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하늘의 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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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28*188*20mm
ISBN13 9791188793297
ISBN10 118879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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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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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유우 같은 영매 체질은 마물을 만나는 때의 시간대에 이상한 영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아.”
“마, 마물을 만나는 때는 관계없던 거 아니었어요?!”
유우가 목소리를 뒤집으며 항의했다.
“뭐, 모처럼이니까 평소의 주의 환기도 해 놓을까 싶어서. 어쨌든 유우와 아오이는 ‘살아 있는 인간과 죽은 인간의 구별’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심하니까. 뭐, 아오이는 문제없으려나. 그 애는 의지가 강하니까 나쁜 영은 피해서 지나가거든. 그런 점에서 유우는…….”
“잠깐…… 놀리시는 건가요?!”
“미안, 미안.”
얼굴이 빨개져서 항의하려는 유우에게 미청년 디렉터는 웃으며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카스미. 조심해야만 하는 건 유우뿐만이 아니야. 일단 너도 포함돼. 남의 일이 아니라고.”
요이치는 웃는 얼굴 그대로 소녀를 지그시 보며 말했다. 눈은 웃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 것은 유우의 기분 탓일까.
“네? 아, 네.”
원래 유령을 무서워하지 않는 카스미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카스미는 ‘산 인간도 죽은 인간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유별난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그럼 조금 이르지만 오늘 밤의 방송 회의를 하자. 아, 유우. 미안한데 커튼 좀 닫아 줘. 역시 난 태양이 거북하다니까.”
애초에 요이치가 밝은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유우는 ‘빨리 나온 이유가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지레짐작 하고 있었는데. 두꺼운 커튼을 닫아 석양을 차단하자 유령 디렉터의 모습은 안정되어 살아 있는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게 되었다. 요이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복사한 자료를 나눠 주고 방송 회의를 시작했다.
- 본문 103p 중에서 -

소년은 유우를 감싸듯이 무릎을 꿇고 자신을 응시하는 카스미의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빛나는 걸 알아챘다. 지평선에서 얼굴을 드러낸 아침 해처럼 눈부신 빛을 내뿜으며, 엄한 표정으로 소년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런…….”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중얼거린다.
“도대체 뭡니까, 이 라디오국은. 평범한 인간이라곤 카모가와 유우 씨와 열심히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수위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넌 어떻게 할래?”
“그야…….”
소년은 요이치를 곁눈질했다.
“오늘 밤은 이만하고, 다시 오는 수밖에 없겠죠.”
어깨를 움츠려 보인다.
“하스이케 요이치 씨, 당신의 통찰력은 역시 대단하다고 인정해 드리죠. 확실히 오늘 밤의 저는 다소…… 아니, 상당히 감정적이었던 것 같네요. 전혀 사신에 걸맞지 않는 행동이었어요. 실례했습니다.”
정중하게 머리를 숙인다. 요이치가 눈살을 찌푸렸다.
“뭐,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는 훌륭하지만 말이야. 이 정도로 소란을 피웠잖아. 괜찮다면 감정적이 된 이유나 가르쳐 주지 않을래?”
요이치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잠시 뒤, 가슴에 손을 댄 채 소년이 대답했다.
“좀 길어질 텐데요?”
“듣고 싶어.”
“빨리 나가라니까!”
알리사의 고함으로 소년의 몸은 순식간에 날아가 현관 앞까지 굴러갔다.
“취소할게. 미안해. 역시 느긋하게 이야기하는 건 끝났네.”
- 본문 269p 중에서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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