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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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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전편찬회 편 | 동국대학교역경원(동국역경원) | 2002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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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753쪽 | 629g | 148*210*40mm
ISBN13 9788955903690
ISBN10 8955903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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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이 진수(進首)보살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한결같은데 이 가르침을 듣는 중생들은 어째서 한결같이 번뇌를 끊을 수 없습니까?"
진수보살이 대답했다.
"중생들 가운데는 빨리 해탈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탈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어리석음을 없애어 해탈하려고 한다면 굳은 결심으로 용맹 정진해야 합니다. 나무가 젖어 있으면 약한 불은 꺼지고 말듯이 가르침을 들었어도 게으른 자는 그와 같습니다. 불을 지필 때에 태우다 말다 하면 마침내는 꺼지고 말 듯이 게으른 자도 그와 같습니다. 눈을 감고서는 달빛을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듯이 게으른 자가 법을 구하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 p.524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도 말며,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까이 사귄 사람끼리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연정(戀情)에서 근심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얽매이면 손해를 본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곳에 달라 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 사는 사슴은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닌다. 그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홀로 있는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벗들과 함께 있으면, 머물거나 가거나 또는 나그네 길에 있어서까지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어리석은 벗들이 좋아하지 않는 홀로 있는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벗들과 어울리면 유희와 환락이 따른다. 또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헤아릴 수 없이 두텁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게 싫다면, 애초부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해치려는 생각 갖지 않고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pp.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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