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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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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20g | 145*210*20mm
ISBN13 9788959065080
ISBN10 8959065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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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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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가부장적 문화에서 가족과 가부장의 체면은 여성의 몸가짐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그 가족의 체면을 위해 아이와 산모의 생명과 삶은 제도권 밖에서 위태롭기만 하다. 교복 상의에 갓 태어난 아이를 감싼 채 하혈을 하며 맨발로 찾아온 청소년 미혼모부터 아이를 파묻고자 마음먹었다가 흙투성이가 된 아이를 데리고 온 산모까지 현실은 정말 비참하기만 하다.
--- p.29

중요한 것은 이 여성들이 왜 이제라도 말하는지 그 '의도'는 무엇이고, 이들이 미투 운동으로 지키고자 하는 ‘신념’과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서지현 검사가 8년간의 침묵을 깨고 대중 앞에 나서서 다른 성폭력 피해자에게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려 했다는 그 신념 말이다.
--- p.93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한 자료들을 읽으며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아이를 하나 둔 부부가 이런 일을 당하면 열에 아홉은 헤어집니다”라는 것이었다. 자식을 잃은 후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게 되고 주변 사람들까지 개입하면서 결국 한 가정이 해체된다는 것이다. 이혼으로 다시는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지옥과도 같은 순간을, 피할 수 없었던 가혹한 ‘운명’을 끊고 싶었을지 모른다. 고통스러웠기에 더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을지 모른다. 국가가, 살인 기업이 운명을 같이 짊어져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혼은 합리적인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 p.103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과 홀로 싸운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보다 딸이 23세 어린 나이에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아직 11세밖에 안 된 딸을 둔 겁 많은 아버지인 나로서는 가늠하기도 힘든 고통이다. 상상만으로도 숨이 쉬어지질 않는다.
--- p.119

어느 상담사의 몸이 기억하는 경험은 식은땀, 조마조마, 벌벌 떨리는 손이었다. 문득 막다른 골목에서 고양이를 마주친 생쥐가 벌벌 떠는 만화 같은 장면이 떠올랐다. 그렇게 겁을 먹고, 또 겁을 먹을 줄 아는 순종적인 ‘을’의 문화가 고통스러운 시선에 노출된 상담사의 몸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민낯일지도 모른다.
--- p.149

어깨 결림에 대한 기사나 광고를 보면서 문득 눈길을 끈 약물이 있었다. 박카스. 1963년에 출시된 최장수 피로 회복제다. 지금도 사업장이나 공장에 찾아갈 때 단골 선물로 선택하는 박카스. 이 물건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1970년대 박카스의 광고 문구는 이랬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새 한국인, 소중한 땀의 현장에는 박카스가 있습니다.” 박카스는 땀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런데 내게는 이 땀의 소중함이 오늘날 (회사를 위한) ‘근로’를 강조하는 것이지 (노동자 개인을 위한) ‘노동’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는다. 고단한 노동의 위문품일 뿐이다.
--- p.168

미국 인류학자이자 의사인 세스 홈스는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고 강조한다. 의미 부여가 오히려 고통을 받아들이고 당연시할 수 있다며, 고통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문제시해야 한다고 보았다. 맞다. 분석은 이제 필요 없을지 모른다. 고통 받는 것을 선호하는 몸이란, 그래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몸이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이 당연한 몸은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
--- p.184

흡연자의 경험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건강한 삶’에 대해 고민은 부족했던 셈이다. 여기서 ‘건강’이란 의학적 정의를 넘어선다. 내 짧은 연구 경험에 비추어보면 여기서 말하는 ‘건강’은 ‘당당한 몸’에 가깝다.
--- p.192

나는 담배가 초래하는 금단증세보다 삶 자체가 초래한 금단증세에 집중한다.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흡연자들의 삶을 통해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즉, 흡연자를 통해 담배의 해로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결핍이 무엇인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관찰할 수 있다.
--- p.204

결국 논란을 유발하는 것은 사람이다. 식물도, 의학 지식도 그 자체로는 논쟁을 유발하지 않는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의료용 대마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이다. 더불어 논란의 대상자도, 피해자도 사람이다. 검찰이, 법원이, 의료계가 대마 오일을 두고 ‘논란’을 벌이는 사이, 어떤 사람들은 대마의 치료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을지 모른다.
--- p.217

게임에 중독된 자녀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분노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의 중독이 병적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게 하고, 치유를 권유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녀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와 대화하는 법을 모르거나 능력이 결여된 경우도 있다.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후자가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중독은 결핍의 산물이다. 자녀에게 대화가 통하지 않는 부모란 재앙과도 같을 것이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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