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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10월 25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194g | 128*188*20mm |
| ISBN13 | 9791185153261 |
| ISBN10 | 1185153268 |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유지 저 / 오쓰카 이치오 그림 / 안은미 역
|
정은문고(신라애드)
|
2018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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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1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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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가 없다고 생각해서일까. 돈 이야기는 의외로 아무도 꺼내지 않는다. 하기는 나도 예전에는 돈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무엇을 하든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영업을 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 p.27
개업 전에 어느 커피 로스터 선배로부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네가 만드는 커피는 누구를 위한 거야” 그때는 커피콩을 제대로 볶지 못해서 고뇌하던 참이라 선문답 같은 그 질문의 의미를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가게를 계속하면서 이제야 겨우 깨달았다. 나는 손님을 위해 커피콩을 볶고 있구나. --- p.45
나는 항상 자신이 머물 곳을 마음을 다해 찾고 있다. 지금 무엇이 유행하든 그곳은 내 자리가 아니다. --- p.59
손님이 가격 이상의 무언가를 받아들고 돌아갈 수 있도록 주인은 지혜를 짜낼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가 살아남을 길은 그것뿐인데, 손님에게 그런 만족감을 주는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작은 가게의 특권이기도 하다. --- p.79
진짜 중요한 건 간단히 알 수 없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다. 이것을 깨닫고 난 뒤 나는 형체 없는 ‘새로움’을 뒤쫓는 일을 그만뒀다. --- p.87
정상까지 올라가면 거기서 일단 끝난다.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난 다음에는 내려가는 일만 남는다. 그러니 경치 좋은 곳까지 왔다면 그 이상 올라가지 말고 그 자리를 즐겨도 좋지 않을까. 다른 풍경이 보고 싶어지면 다시 걷기 시작하면 된다.
개업 전에 어느 커피 로스터 선배로부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네가 만드는 커피는 누구를 위한 거야” 그때는 커피콩을 제대로 볶지 못해서 고뇌하던 참이라 선문답 같은 그 질문의 의미를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가게를 계속하면서 이제야 겨우 깨달았다. 나는 손님을 위해 커피콩을 볶고 있구나. --- p.45
나는 항상 자신이 머물 곳을 마음을 다해 찾고 있다. 지금 무엇이 유행하든 그곳은 내 자리가 아니다. --- p.59
손님이 가격 이상의 무언가를 받아들고 돌아갈 수 있도록 주인은 지혜를 짜낼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가 살아남을 길은 그것뿐인데, 손님에게 그런 만족감을 주는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작은 가게의 특권이기도 하다. --- p.79
진짜 중요한 건 간단히 알 수 없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다. 이것을 깨닫고 난 뒤 나는 형체 없는 ‘새로움’을 뒤쫓는 일을 그만뒀다. --- p.87
정상까지 올라가면 거기서 일단 끝난다.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난 다음에는 내려가는 일만 남는다. 그러니 경치 좋은 곳까지 왔다면 그 이상 올라가지 말고 그 자리를 즐겨도 좋지 않을까. 다른 풍경이 보고 싶어지면 다시 걷기 시작하면 된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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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커피 가게를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 시작부터 현재의 과정까지 하나의 지침이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를 닮은 그에게 잔잔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쇼노 유지가 작은 커피 가게를 차린 것은 삼십 대 중반, 내가 ‘전업작가가 되어 볼까’하고 고민하던 때다. 나와 그뿐 아니라 그 누구더라도 ‘조금 늦었지만 무언가 해 볼까’하는 마음을 먹는 인생의 한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커피라는 게, 글이라는 게, 사실 그렇게 ‘한 번...’하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커피의 명인이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이것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지만, 그 마저도 몹시 어려운 일이다. 나도, 쇼노 유지도, 로스팅 기계에서 볶아질 커피콩 한 알이나 책 본문의 글자 한 음절만큼이나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개인일 뿐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듯 “범인에게는 범인만의 방식이 있는 법”이다. 그가 커피 가게를 차리기까지의 처지와 마음,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의 태도와 방식이, 그러니까 두려움과 설렘과 그것을 이겨나가는 그만의 방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쇼노 유지가 작은 커피 가게를 차린 것은 삼십 대 중반, 내가 ‘전업작가가 되어 볼까’하고 고민하던 때다. 나와 그뿐 아니라 그 누구더라도 ‘조금 늦었지만 무언가 해 볼까’하는 마음을 먹는 인생의 한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커피라는 게, 글이라는 게, 사실 그렇게 ‘한 번...’하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커피의 명인이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이것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지만, 그 마저도 몹시 어려운 일이다. 나도, 쇼노 유지도, 로스팅 기계에서 볶아질 커피콩 한 알이나 책 본문의 글자 한 음절만큼이나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개인일 뿐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듯 “범인에게는 범인만의 방식이 있는 법”이다. 그가 커피 가게를 차리기까지의 처지와 마음,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의 태도와 방식이, 그러니까 두려움과 설렘과 그것을 이겨나가는 그만의 방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 김민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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