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루다이다. 큰 키와 운동신경, 체격, 성격, 힘 등의 이른바 '남성적'이라고 불리는 성향을 타고 난, 그리고 그런 자신의 성향의 표출에 대해 상당히 당당한 여자아이가 이루다라는 아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개인적 특성의 자각이 성적 정체성으로 연결되지 않고, 유전자적 여성으로서의 자신과 남성적이라고 불리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인데, 사실 상당히 힘든 일이고, 어지간히 교육을 제대로 받거나 성격이 무심해야 가능할 것이다.
어쨌거나 일반적인 '다수의' 성향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스스로의 성향을 억압하거나 반대로 오히려 한쪽으로 몰아 붙여지지 않고, 정말로 자신이 타고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꿈꾸는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루다라는 아이는 꽤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 첫머리 작가의 말 중에서
여자다, 혹은 남자다-라는것의 정확한 구별 기준은 신체구조이며, 그것이 진정하고도 유일한 기준이다. 태내에서 염색체가 결정되어 여자 혹은 남자로 태어나게 된 우리가 일단 자궁 밖으로 나온 후에 '성별의 구별'을 위해 우리에 게 가해지는 모든 일련의 사회적 제재와 압력들은단지 사회에서 추구하는 어떤 허상을 위한 강요일 뿐이다.
우리는 생긴대로 살 권리가 있으며, 인생이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개체차는 개인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에 우선해서 존중되어야 한다! -이루다(의 생각. 언어로 표현할 지적능력은 없음)
--- p.18-19
1.동경과 영전.
'안녕... 공주님.'
나는... 한번도 그녀가 '다른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내게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가 충분히 아름다웠으므로. 그러나 영전 언니는 내게 '너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떠났다. 그래서 나는 작은-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2. 동경이는 어떤 면에서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음악적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 재능에 있어서의 '독창성'.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하고라도(예를 들어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라든가, 기타 사회에서 중요시 하는 것들) 자신을 (거의) 있는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그 놀라운 자기 보존 능력과 결벽증에 가까운 고지식함이다.
--- 머리말 중에서
...안 믿는 군. 넌 네가 무척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내가 볼 땐 너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을 뿐이야. 다수결을 신봉하는 족속이지. 자기들하고 다르면 뭉개지 않고는 못 견디는. 그러니 어서 가 봐. 넌 체육시간의 스타잖아? 도대체 넌 뭐야! 네가 그렇게 잘났냐?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야!
...이러고도 네가 똑같지 않다고? 손만 뻗으면 사람들이 다 넘어 올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꿈 깨. 애들이 좋아 죽는 네 공놀이 재주 따위 나한텐 관심거리도 아니라구! 넌 모든 사람들이 그런 재주에 열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 pp.92-95
...안 믿는 군. 넌 네가 무척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내가 볼 땐 너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을 뿐이야. 다수결을 신봉하는 족속이지. 자기들하고 다르면 뭉개지 않고는 못 견디는. 그러니 어서 가 봐. 넌 체육시간의 스타잖아? 도대체 넌 뭐야! 네가 그렇게 잘났냐?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야!
...이러고도 네가 똑같지 않다고? 손만 뻗으면 사람들이 다 넘어 올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꿈 깨. 애들이 좋아 죽는 네 공놀이 재주 따위 나한텐 관심거리도 아니라구! 넌 모든 사람들이 그런 재주에 열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 pp.9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