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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4g | 153*224*20mm
ISBN13 9788990856418
ISBN10 899085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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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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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연출한다고 했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칼린, 또 나대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얼마나 좋은 채찍이에요. 그래서 더 똑바로 해야 하는 거죠. 나를 믿었던 사람들이 욕먹지 않게 제대로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뮤지컬은 관객이 뭐라고 생각할까를 먼저 신경 쓰면 작업이 안 돼요. 알고는 있지만 제쳐 놓고 오로지 작품을 위해 움직여야 해요. 평이란 건 작품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신중히 최선을 다해 만들었을 때 그 뒤에 따라오는 거니까요.”---p.19

‘그냥 박칼린’이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무언가 틀에 맞추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달려왔기에 지금껏 박칼린만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뤄낸 것이 아니겠는가. 당신의 그녀의 무엇에 그렇게 열광했는가. 내가 느낀 박칼린 씨의 매력은 ‘제대로’였다. 제대로 놀고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좋아하고 제대로 싸우고, 카리스마는 ‘완벽추구’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느슨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우리는 내 안에 숨은 ‘제대로 본능’을 누군가 일깨워주길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서슬 퍼렇게 지휘봉을 흔드는 그녀에게 그토록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p.24

김정원
“무척 긴 시간을 고민했지만,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든 질문이네요. 그건 가슴으로 느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주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장 위대한 예술은 스스로에게 진실한 음악이다’라는 말처럼, 제가 음악을 사랑하고, 또 진지하게 연구하고 노력하는 만큼 청중들이 감동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어떤 곡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아름다움과 행복이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p.35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데가, 또래인 그는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다소 위화감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자존심과 겸손함을 구분해 드러낼 줄 알았고, 오랜 외국 생활 덕분인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나 언제나 어색함 없이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 그것은 오랜 친구들의 수다에 가까웠고, 그래서 인터뷰는 항상 약속했던 시간을 훌쩍 넘길 때가 많았다. 덕분에 나는 그의 연주를 자주 찾았고, 그의 다양한 행로를 응원까지 하고 있다.---p.36~37

윤운중
“사람들이 고흐의 「해바라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저는 되물어봅니다. 어느 미술관에 있는 몇 송이짜리 그림을 좋아하시나요? 진학할 생각은 없었거든요. 지식은 본질적이고 구체적이고 실용적이어야 하거든요. 저는 학자가 아닙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느니 차라리 현장에서 작품을 보고, 어느 미술관은 어떻게 가는 것이 편리하고, 언제 가야 사람이 없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해요.”---p.43

그의 해설은 왜 남다를까? 굴곡 많은 삶을 경험해본 베테랑 배우처럼 그의 예술사적 지식과 경험 역시 바닥에서 정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아내기 때문이 아닐까? 온몸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 역시 몸으로 직접 부딪쳐 만난 예술. 고단하고 치열했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더 뜨거운 감동과 위로를 주듯, 오로지 자신을 믿고 힘차게 달려온 윤운중 씨의 해설은 더욱 다이내믹한 것이다.---p.49

전제덕
“악보를 보면 1분이면 할 것을 저는 1시간이 걸려요. 예를 들어 세션을 갈 때도 보통 사람들은 현장에서 악보 보고 녹음 들어가서 연주하면 빠르면 10분 만에 끝낼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사전에 소스가 없으면 가서 다 듣고 외우고 해야 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죠. 덕분에 한 번 작업한 음악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그 음악은 평생 기억하는 거죠.”---p.55

그는 국내 음악계에 리드 악기로서 하모니카를 제시했고, 무엇보다 그 테크닉과 표현력에서 ‘영혼을 울린다’라는 찬사까지 받는다. ‘눈이 안 보인다’는 모래주머니를 단 그가 누구보다 높게 뛰어오른 것이니 당연히 빛나는 것이 아니겠는가.---p.56

장유정
“공연은 다양한 직군의 수많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서 과정 또한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잘할 수 있고, 좋은 작품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연출가의 역할이 중요하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대원을 끌고 가는 산악대장처럼 연출가도 대본을 해석하고 많은 식구들을 이끌고 하나의 행로를 뚫어야 하니까요. 배우든 스태프든 어떤 연출가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역량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저는 장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해요. 그래서 최대한 애정을 갖고 충분히 관찰하죠. 물론 못할 때는 지적도 하지만 뒤끝은 없어요. 일사부재리의 원칙처럼 같은 일로 두 번 화내지는 않아요.”---p.65

장유정 씨를 만나보니 그녀의 작품들이 더욱 정확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만화에나 나올 법한 유치한 상상력은 삶의 구석구석을 면밀히 살핀 깊은 통찰력과 더해져 진한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 털털함과 섬세함의 오묘한 조화가 연출가 장유정, 그리고 그녀가 만든 작품들의 매력이 아닐까?---p.70

류정한
“제작자들이 ‘배우는 많은데 막상 찾으면 대극장에 세울 배우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대극장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남자배우가 사실상 없는 거죠. 제가 잘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후배들이 잘 자라서 제대로 빛을 발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작품에는 역할마다 그 나이에 맞는 배우가 있어야 해요. 저도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야죠.”---p.80

흔히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차가움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하지만 ‘차가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잘 표현하지 못한 ‘뜨거움’이 있다. 오랜 시간 부딪히다 보면 그 뜨거움이 진솔한 데다 투명하다는 것을 알기에, 깊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류정한을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무대에서 뿜어내는 광기 어린 연기 또한 그 열정에서 비롯됐을 것이다.---p.81

장영남
“모든 배우들이 스타를 꿈꾸지만 저는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하는 걸 충실히, 그리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드라마를 하면서는 무대에서 쌓은 걸 풀어내는 게 아니라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 때 굉장히 속상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겪어야 할 부분이더라고요. 연극도 충분히 고통의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 때문에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처럼, 방송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p.89

무대 위에서는 한없이 커다랗게 느껴졌지만, 이렇게 객석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자니 그녀는 커다란 눈망울을 지닌 수줍은 사슴 같다. 이 가녀린 몸 어디에서 그렇게 강렬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장영남 씨를 무대 위 작은 거인이라 부른다. 또한 배우가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깨닫는다. 객석에서 만난 그녀는 억척스럽지도, 우악스럽지도, 사납거나 포악하지도, 우습거나 꼬장꼬장하지도 않다. 정말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이다. 나는 무대 안팎의 모습이 너무나도 다른 ‘이중적인’ 장영남 씨를 통해 알게 됐다. 배우가 온몸을 던질 때, 그들에게 불가능은 없음을. 때로 배우는 스스로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말이다.---p.93

신성록
“사실 예전에는 너무 어려서 무식하게 덤비거나 몰라도 그냥 했다면, 그동안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이 나아졌을 테고 노련함이 조금 생겼겠죠. 그러면서 무대를 좀 즐기게 됐어요. 예전에는 부담감 때문에 즐기지 못했는데, 이제는 부담도 무대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p.104

첫 단계에 너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삶이 버거워지기 쉽다. 타인의 기대는 높아지고, 집중된 이목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높기 때문이다. 제대로 배우고 숨은 기량을 펼쳐 보이기도 전에 중압감에 밀려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배우 신성록 씨를 다시 보게 됐다. 긴 터널의 막막함을 이겨내고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으니 말이다.---p.---p.108

김수용
“연기는 제게 살아가는 이유에요. 이상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모든 면에 있어서 연기를 정말 하고 싶은 놈한테 다시 기회를 준 곳이니 뮤지컬은 제 삶인 것이죠. 그 무대에 서기까지 안 해본 게 없고 무척 힘들었지만, 그렇게 깨지고 엎어지고 고생하다 보니까, 뭔가 조금씩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레 붙은 것 같아요. 어떤 걸 순식간에 만들 수 없다는 건 진리거든요.”---p.117

배우에게 ‘이미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배우는 오랜 기간 자기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각인된 하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황한다. 김수용 씨는 배우로서 강점이 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을 지녔지만, 그 이미지들이 생각만큼 잘 맞물려 돌아가지는 못했다. 받은 선물을 빼앗긴 것처럼, 한동안 너무나 당연했던 연기를 할 수 없었으니 오죽 힘들었겠는가. 그래서 언제나 밝게 웃지만, 명랑하게 얘기하지만, 매번 그렇게 많은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해야 했을 그의 지난 시간들이 느껴진다.---p.119

정성화
“자신감과 상반되는 것이 긴장인데, 긴장은 불안에서 오죠.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거나 마음의 준비가 안 됐거나. 결국 연습 때 최선을 다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어요. 자신이 할 일을 소신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감이니까요.”---p.126

일단 시도하고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들은 좋아했지만, 게으르고 인기에 연연하는 사람들은 대놓고 미워했다. 하고 싶다고 말만 하지 않고 도전했기에, 사람들이 믿을 수 있도록 연습하고 행동했기에, 그 치열함만큼 그에게는 무대에 대한 높은 자존심이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정상에서 내려와 또다시 바닥부터 달릴 줄 아는 용기와 성실함. 이렇듯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성화는 꿈을 꾸는 이들에게 또 한 명의 진정한 ‘영웅’이다.---p.131

정선아
“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고, 그 꿈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거든요. 정말 뮤지컬만 보고 달렸어요. 그 뿌리가 얕지 않기 때문에 인생을 내던지겠다는 마음가짐이 저도 모르게 깊이 박힌 것 같아요. 꿈이 현실이 됐고 또 저의 미래잖아요. 그래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p.140

그녀 역시 꿈을 향해, 그 꿈을 지켜내기 위해 힘껏 달려왔기에 이토록 순도 높은 당당함과 도도함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 모든 꿈과 노력, 열정과 고통이 녹아들었기에 무대 위에서 그녀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강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뮤지컬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선아라는 배우가 있어 그래, 참 다행이다.---p.143

임기홍
“사실 서른 넘도록 제대로 돈도 못 받고 공연한 적이 많았는데, 무대에 서는 게 좋아서 따지지 않고 무작정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재밌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몰입하잖아요. 특히 연기나 공연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몸을 쓰는 연기든 노래든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시도해봤어요. 어쩌면 틀이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도전할 수 있었고, 고정관념이 깨져서 무대 안팎에서 더 재밌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p.149

나는 임기홍 씨가 나오는 작품은 주연배우가 누구인지 따지기 전에 멀티맨의 캐스팅 일정표를 살핀다. 주위를 보니 그런 관객들이 꽤 많았다. 임기홍 씨 말처럼 그가 내로라하는 훈남 배우들을 모두 이긴 것이다. 물론 관객들 역시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열심히 뛰고 구르고 처박힐, 철들지 않는 신나는 배우 임기홍을.---p.154~155

이석준
“지금껏 제가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살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다는 생각을 살짝 하고 있었는데, 사실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 배우는 캐스팅되지 않으면 작품을 할 수가 없고, 열심히 했지만 관객들이 감동을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세상에 감사할 일이 정말 많은 것이죠.”---p.165

무대에서 완성이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 무대가 좋다고 100번이고 똑같은 분장을 하고 똑같은 대사를 읊조리는 그들은 무엇일까. 정말 지독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랑이기에 그들은 지칠 줄 모른다. 아니, 지쳐도 웃으며 다시 일어난다. 그래서 이 도시적이고 한껏 거만할 것 같은 남자 이석준에게는 만날 때마다 편안한 사람냄새가 난다.---p.167

차지연
“진실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 게 전달되지 않았나 싶어요. 무대 위에서 매번 똑같을 수는 없지만, 99퍼센트 이상은 회마다 다른 이유들, 다른 동기들을 찾아서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거든요. 그게 저의 무기이고 장점이에요. 뮤지컬 배우라면 목소리 컨디션이나 노래에 굉장히 신경 쓰는데,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진짜 심장을 갖고 제 것을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p.171~172

그녀의 주체 못할 에너지를 감당할 곳은 역시 무대밖에 없어 보였다. 그녀도 무대가 좋다고 한다. 아프다가도 무대에 올라가면 나아서 내려온다고. 하지만 더없이 잔인한 곳이라는 것도 알기에, 그녀는 항상 최선 이상의 것을 토해낸다. 그녀가 빠른 시간 대극장의 여배우로 우뚝 섰고, 다시 가수로서 존재감을 인정받은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p.177

오달수
“만끽하지 마라! 너무 즐기면 질립니다. 항상 약간의 목마름을 남겨둬야죠. 역설적인 얘기지만, 완벽한 연기는 없거든요. 역할을 맡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만끽하지는 말라는 거죠. 여태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하거나 좋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기 때문에, 더 가야죠. 이제 20년밖에 안 했는데요.”---p.190~191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도 ‘그냥’ 좋아할 때가 가장 무섭지 않던가. 그리고 ‘너무’ 좋아하지 않아야 오래 간다. 오달수 씨는 그 묘한 간극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 오랜 시간 관객들의 마음을, 무대와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참으로 서민적인 마스크에 왜소한 몸으로 말이다.---p.191

이원국
“나이가 더해지면서 몸은 점점 굳어가지만, 조금 더 수준 있는 발레리노가 되고 싶고, 예술가로서 무용가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요. 그러려면 계속 춤을 춰야 하고, 좀 더 잘할 때까지 계속 연습해야죠.”---p.200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 왜 아닌가. 하지만 그 나이에 무게를 더하는 것은 우리들의 이른 포기가 아닐까? 원심분리기가 돌 듯 수십 차례 턴을 돌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땀방울을 흩뿌리던 이원국 단장. 아니, 발레리노 이원국. 나이를 잊은 행복한 춤꾼의 모습에서 ‘안 된다’는 말 대신 ‘의지와 희망’이라는 단어를 보았다.---p.201

이사오 사사키
“영화 「봄날은 간다」를 봤는데,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느낌과 잘 맞았어요. 잘 전달만 된다면 제 음악이 삽입된 영화를 보는 것도 무척 즐거운 것 같아요. 음악도 하나의 파장이잖아요. 저는 사람에게도 파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착한 마음’ 같은, 제가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파장이 한국 분들과 잘 맞는 것 같아요.”---p.209

사사키 씨를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의 음악이 맑고 예쁜 이유를 알 수 있다. 수년 동안 무대에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사사키 씨처럼 인터뷰 때 웃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는 마치 수줍은 초식동물처럼 자주 웃는다. 덕분에 통역을 거쳐야 하는 다소 불편하고 답답할 수도 있는 인터뷰는 내내 유쾌했다. 비록 나의 물음과 그의 대답이 제대로 오고 갔는지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뭔지 모를 선하고 아름다운 기운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어쩌면 사사키 씨가 말한 ‘교감의 진동’인지도 모르겠다.---p.211

신관웅
“매너리즘이라는 게 좋게 말하면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거든요. 나만의 스타일을 좋게 승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죠. 모든 예술은 만족이라는 것이 없어요. 죽을 때까지 정진하고, 조금 더 세련되고 진지하고 멋진 연주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죠. ‘재즈는 명곡은 없다, 명연주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사운드를 찾는 것, 그렇게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죠.”---p.222

40여 년이 빚어낸 그의 재즈 연주는 60대라는 나이에 맞게 진지하고 깊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적이고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참 멋있다. 나는 여전히 재즈를 잘 모르지만 그들의 연주를 들으면 목청껏 외치고 싶다. 브라보, 유어 재즈 라이프!---p.223

김성녀
“누구나 할 수 있다면 10년을 하겠다는 말도, 형벌이라는 말도 하지 않겠죠. 대체로 나이가 들면 배우의 힘이 아니라 관록이나 느낌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작품이 많아요. 하지만 연극은 에너지거든요. 또 「벽 속의 요정」을 보고 ‘연기의 스탠더드를 공부할 수 있는 교재’라고 말한 분도 계세요. 2시간 동안 화술에서 연기, 춤을 아우르면서 ‘배우의 연기력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려운 만큼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죠.”---p.230

자부심은 다른 사람이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그렇기에 나이 예순둘에도 전력 질주하고 있는 배우 김성녀의 거울에는 당당한 그녀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85세에도 「벽 속의 요정」으로 무대에 서는 그녀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도 줄기차게 쫓아가 볼 생각이다.---p.230~231

박정자
“돌이켜보면 내가 참 기특하고 장해요. 대학교 2학년 때 「페드라」로 시작했는데, 내년이면 50년이에요. ‘박정자, 한 길로 잘 왔어!’ 나 자산한테 고맙게 생각해요.(……)욕심 있어요. 배우가 작품이나 역할에 대해 욕심을 갖지 않는 건 직무유기야. 당연히 욕심을 가져야죠. 하지만 일상에서 다른 욕심은 없어요. 그저 무대에 대한, 많은 관객이 와주길 바라는 욕심만 있어요.”

10여 년 전부터 ‘예술’이 아니라 ‘관객’을 먼저 생각해왔다는 박정자. 그녀는 이미 ‘모드’다. 일흔의 그녀는 이 삭막한 삶을 위로하고, 충만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넘쳐나지만 이렇다 할 감동을 얻지 못하는 요즘 공연계에서 ‘박정자’라는 배우의 존재만으로도 관객 역시 고마운 것이다.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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