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문화권에서 이주해온 노동자를 섬기고 있는 필자는 그들의 삶 의 애환을 함께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또한 타문화속에서 경험하는 그들의 초기 갈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를 늘 고민해 왔다.
인간은 각각 상이한 문화적 개체이다. 서로 다른 환경속에서 인 간은 태어나고 양육되기 때문에 한 세대에서 또 다른 세대로 내려 오는 삶의 양식 곧 문화가 상이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동일 문화권이 아닌 타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경험하는 여러 가지 갈등을 이 해하고 해결하는 것은 선교에 있어서 중요하다.
단일민족 중심이었던 한국 사회는 다양화의 급격한 진행에 따라 좀 더 폭넓은 다양성을 갖추어야 하며, 이는 사회 전 분야에 풀어야 할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 한국 교회가 거주 이주민에 대 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향해 선교 전략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최근 법무부 출입국의 이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1년 12월 31 일 현재 외국인 주민은 1,395,0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점 주민등록 인구(5,062만7,347명)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로 2010년 도(1,261,415)보다 10.6%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0년 외국 인 비율이 전체 국민의 5%에 이를 전망이다. 이주 노동자와 국제결 혼에 의한 이주민의 유입, 새터민수의 급격한 증가 등으로 인하여 한국 사회의 이주민 유입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의 많은 종교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가 이슬람교이다. 지난 50년간 기독교는 47%, 불교는 63%, 힌두교는 117% 성장에 머문 반면 이슬람교는 500%로 급성장하였다. 전세계 무슬림 현황 및 정보를 제공한 인터넷 사이트 ‘pewforum.org’는 전 세계무슬림 수를 16억 1931만 4천만으로 집계했다(2010년). 전 세 계인구의 23.4%로 지구촌 4명 중 1명꼴로 무슬림인 셈이다. 이슬람 은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도 초유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단일 문화적 시각과 이에 따른 문화적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때에, 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이주민들의 공동체를 연구하여 무슬림의 삶과 문화적 통찰력을 키우는 것은 무슬림 선교 에 있어 필수적이고도 효과적일 것이다.
국내 무슬림 이주노동자 선교를 위해서는 한국적 상황 안에 존재 하는 무슬림 공동체(움마)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슬람은 모든 종교 중에서 가장 종교적인 동시에 정치적이다. 선교적 측면에서 이슬람을 바로 이해하려면 이슬람의 종교적인 측 면과 정치적인 측면을 동시에 파악해야 한다. 이슬람의 정치적 측면 과 종교적 측면을 동시에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움마’(Ummah) 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무함마드에 의해 주창된 이 움마는 꾸란 (Quran)이 보증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 이슬람의 사상, 그 중심에 움마 사상이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국내 인구 구성의 다국적화, 다민족화가 다문화 사회의 지표와 평가가 되고 있는 피상적인 이해를 넘어 국내에 체류하는 이 주민의 급속한 증가에 대비해 필자의 국내 사역 현장을 그대로 이주 민 공동체, 특히 무슬림 이주노동자 공동체(Ummah)를 조사하고 분 석했다.
그 분석 결과를 통해 다양한 선교전략을 도출해 냄으로써 ‘모든 족속으로 제자삼아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이루고자 한 다. 조사의 주체로 이주민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동 체의 내적 특징을 조사함으로 다문화 현상 속의 무슬림 공동체에 대 한 실체를 파악하여, 향후 바람직한 국내 이슬람 선교 방향을 제시 하고 선교 전략의 지침을 수립한다.
본서의 출판 핵심 목적은 첫째, 이슬람 선교의 역발상 선교전략 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있다. 둘째, 스스로 찾아온 국내 무슬림 이주 노동자들에게 생명력 있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파하 기 위해 심층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무슬림의 구체적이고도 사 실적인 삶의 정황과 실체를 밝히는 데 있다. 셋째, 연구 결과의 적용 과 제안, 즉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화된 그들을 통해 전 세 계 무슬림을 선교하는 역발상 선교전략이 다이나믹한 이슬람 세계 선교 운동의 초석이 되어 한국 교회의 세계선교가 운동성을 띄고 전 개되면서 다양한 이슬람 선교전략을 도출하고 나아가 후속 연구를 촉발하는 데 있다.
본서의 구성은, 1장에서는 21세기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인 이주 민 선교와 무슬림 선교의 이해에 대해 알아 보았다. 2장에서는 이주 노동자의 일반 상황의 이론적 배경인 이주 노동자의 개념과 유형, 이주 노동자의 선교 신학으로 성경적 전거, 3장에서는 국내 이주 노 동자의 유입 과정과 현황, 다문화 사회에서의 이주노동자의 이해, 4 장에서는 국내 이주노동자 공동체와 무슬림 공동체의 특징 등? 대 해 알아보았다. 5장에서는 무슬림공동체의 조사 연구를 위한 연구 방법론과 설문 조사 방법론으로 설계의 과정, 설문지 구성, 조사 기 간, 조사 목적, 조사 장소, 측정 도구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보았다. 6장에서는 3개 국가 무슬림을 대상으로 282명에 대한 설문 결과를 분석하고 논의해 보았다. 인구통계학적 특성, 분석 결과로서의 조사 의 타당성 및 신뢰성을 분석하고, 그 타당성과 신뢰성이 있음을 확 인했다. 그 바탕위에 무슬림 이주노동자 공동체의 특징을 살펴보고 선교를 논의하였다. 7장에서는 연구 결과를 적용하여 선교과제와 전망을 구체화시켰으며 8장에서는 선교전략 모델을 제안함으로 역 동성 있는 무슬림 선교를 가능케 했으며 세계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 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9장에서는 결론을 통해 한국 교회의 무슬림 선교의 전망을 살펴보았다.
이방인 무슬림을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뼈를 깎는 영적 각성과 변화된 인격과 실천적 삶을 요구한다. 그리할 때 이 땅의 무슬림들은 복음안에서 변화될 것이고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될 것이다.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화된 그들이 전 세계 무슬림을 향해 선교하는 역발상 선교전략은 다이나믹한 이슬람 세계 선교 운 동의 초석이 될 것이며, 본서의 연구 결과로 나타난 국내 무슬림 공 동체의 실체가 한국 교회에 생명력 있게 작용하여 한국 교회가 무슬 림을 향한 선교적 교회로 견고해져 세계선교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 되기를 기대한다.
『다문화 사회와 선교적 관점에서 본 국내 무슬림 공동체』가 나 오기까지에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이 아 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필자의 신앙의 정체성과 고백을 함축적으 로 대변하는 “이는 네 힘이나 네 능으로 되지 않고 오직 여호와의 신 으로 되느니라”(스가랴 4:6)란 말씀으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 다. 지난 수 년간 한 가지 주제를 붙들고 많은 독서와 현장조사 등으 로 씨름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책으로 출판하기에는 부끄러움이 앞 선다. 국내에 이슬람이 몰려오고 있는 이때, 이 책이 다소나마 한국 교회와 학계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저의 모든 신학의 학문적 작업과 수련과정을 지도해 주신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님 들과 선교현장에서 함께 삶의 애환을 나누면서 수고한 사역자들과 이주민들의 덕분이다.
부족하지만 필자의 신학과 신앙이 복음주의 전통에 뿌리를 내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영향을 주신 백석대학교 설립자 장종현 박사 님께 감사를 드린다. 복음주의 신학을 가르쳐 주시고 수련 과정을 살피면서 기도와 사랑으로 본서 출판에 관심을 가져 주셨던 백석대 학교 대학원 교목부총장 김진섭 교수님과 신학부총장이신 류호준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 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 도록 용기를 주시고 교수사역의 기반을 마련해 주신 백석신학교 학 장이신 정인찬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세계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추천의 글을 통해 격려해 주신 강승삼 박 사님과 김상복 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본서가 나오기까지 학위논문을 지도해주신 김은홍 교수님, 이슬 람과 관련된 논문들을 쓸 수 있도록 도전을 주신 장훈태 교수님, 귀 한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전석재 교수님, 교정과 출판 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도서출판 대서 장대윤 장로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필자의 사역현장에서 함께 동역하면서 연구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준 씨앗선교회 사역자들과 이 주민, 마지막으로 몇 일전 수술하기까지 이르면서도 예수 그리스도 의 체휼의 사랑으로 가정과 사역의 중심에서 헌신을 보여준 사랑하 는 아내 이은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본서는 스스로 찾아온 무슬림들을 구령의 대상으로 삼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파하는 선교의 역발상을 시도할 수 있는 확실하고도 정확한 근거를 제공 하고 있다. 국내 무슬림 이주민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이주민을 위한 선교현장과 이를 선도해야하는 선교학은 한국 교회의 선교적 사명과 열망에 비해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주노동자 선교에 대한 대부분의 기존 논의들과 연 구들도 선험적이며 추상적인 단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점을 직시한 필자는 본서를 통해 그 동안 논의된 이주노동자 선교신학이 독특한 이주노동자 선교현장 에서 충분히 표현되고 반영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평가를 심층적인 설문조사와 선 교현장리서치의결과를통해일별했다.또한그연구조사결과를토대로기존선 교 현장조사 방법과 선교학이 가지고 있던 이주노동자에 대한 추상적이고 형식적 이며, 상대화 되어 무력화되어있는 모습과 식상된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매너 리즘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을 반성하고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필자의 연구를 통해 국내 무슬림 이주노동자 공동체의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와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은 국내 무슬림 선교의 큰 소득이다. 특히 설문에 응한 국내 무슬림 이주노동자중 40%가 ‘무슬림 이주노동자 중에 이맘이 있다’고 응답 한 사실, ‘꾸란 학습 정도의 질문에서 66%가 ‘꾸란을 배우고 있거나 배운 적이 있고 주석을 할 수 있다’로 응답한 사실, ‘무슬림에게 지하드는 꼭 필 요하다’는 응답이 무려 37.9%가 나타난 사실 등은 국내 이주노동자들이 이슬람 ‘다와’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본서에서의 조사 결과를 통해 이슬람의 국내 포교 전략을 읽을 수 있으며 한국
내에 이슬람 세력의 교두보가 형성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김은홍(백석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