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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지식인들

벌거벗은 지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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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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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451985
ISBN10 893245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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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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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 김일세. 김영명
두 역자는 부자지간으로 아버지 김일세 선생님은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 한양대학교에서 영어강사를 역임하고 30여 년간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봉직하였으며, 아들인 김영명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 석사과정을 이수,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현재 한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일본의 빈곤>, <동아시아 발전 모델의 재검토>, <고쳐쓴 한국현대정치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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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지식인의 원형으로 추앙받는 루소는 노출증 환자였으며, 인간 교육 이념의 틀을 세운 사상가의 명망과는 걸맞지 않게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을 고아원에 내팽개쳐 버린 반인륜적인 아버지였다. 노동자 해방을 부르짖었던 마르크스는 그의 가정부에게 45년간이나 임금도 주지 않으면서 성과 노동력을 착취하였고 자식까지 두었으나 끝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여성 해방의 시조라고 칭송받는 입센은 인간이나 여성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인간의 유형만을 창조했을 뿐이다. 또한 톨스토이는 사창가를 드나들면서도 여성과의 교제가 사회악이라고 여길 정도로 비정상적인 인물이었고, 탁월한 문체로 세계 문학사에 큰 기여를 한 헤밍웨이는 병적일 정도로 거짓말을 일삼았으며, 논쟁을 즐기기로 유명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붓던 망상증 환자였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자로서 여성을 하나의 인간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이 책에는 이들 외에도 셸리, 브렣트, 에드먼드 윌슨, 빅터 골란츠, 릴리언 헬먼, 조지 오웰, 시릴 코널리, 노먼 메일러, 케네스 타이넌, 파스빈더, 제임스 볼드윈, 촘스키에 이르기까지 최고 지성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지식인들의 이면이 낱낱이 해부되고 있다. 뛰어나지만 모순적이고,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인물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 피가 흐르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나날의 우리 이웃들에 대한 애정이고, 이에 바탕을 둔 객관적인 세상 인식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위대한' 지식인들의 얼굴들은 모두 추악하고 심지어 가련하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지식인을 믿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리하여, '지식인을 경계하라!' 아울러 '그들을 측은히 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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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렌헨은 1890년 사망할 때까지 마르크스의 집에서 일했다. 엘리노어는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매우 친절하면서 일생 동안 자신에게는 경건했던 사람'으로 불렀다. 그녀는 매우 열심히 일했다. 요리와 청소뿐 아니라 예니가 할 수 없었던 가족 재정까지 맡았다. 마르크스는 그녀에게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1849-1850년간의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그녀는 마르크스의 정부가 되어 아이를 임신했다. 어린 기도는 얼마 전에 죽었지만, 예니 또한 다른 아이를 잉태했다. 모든 식구들이 방 두 개에 끼여 살고 있었는데, 마르크스는 렌헨의 상태를 아내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찾아드는 혁명가 친구들로부터도 감추어야 했다. 결국 예니는 이를 알아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서 듣게 되었는데, 다른 불행들에 겹친 이 사건이 그녀의 마르크스에 대한 사랑에 종말을 가져왔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녀는 이를 '우리의 사적, 공적 불행을 배가시킨,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건'으로 불렀다.
--- p.114
무엇보다도 지식인들이 습관적으로 망각하는 사실이 있다는 점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인간이 사상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며, 또 인간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최악의 독재는 냉혹한 관념의 폭정이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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