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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대화

친구들과의 대화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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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소설 38위 | 북유럽소설 top20 2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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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32g | 120*188*30mm
ISBN13 9788932919317
ISBN10 893291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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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사는 택시 기사에게 몽크스타운의 주소를 댔고 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80년대…… 팝…… 클래식…… 같은 단어를 말했다. 그런 다음 광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나는 신이 났고 모르는 사람의 집에 간다는 모험을 할 준비가 된 기분이었으며, 벌써부터 칭찬의 말과 매력적으로 보일 만한 표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 p.12

우리는 서로 마주 보았다. 닉의 얼굴은 아주 일반적인 의미에서 잘생겼다. 깨끗한 피부, 두드러진 뼈대, 약간 부드러워 보이는 입. 하지만 미묘하고 지적인 표정이 잘생김을 압도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그와 눈이 마주치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닉이 나를 바라보면 나는 그에게 약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p.58~59

요즘 성차별 경향에 대한 공식 입장이 있긴 하대? 보비가 말했다. 아니면 그 문제에도 양면이 존재한대? 여성 CEO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는 하더라. 있잖아, 여성 무기상이 확실히 부족한 것 같아. 난 항상 그렇게 생각했어. --- p.90

내가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는 식사를 계속했다. 닉이 나 때문에 긴장하기 시작했음을 알았고, 그가 흘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닉은 전혀 거칠거나 공격적이지 않았다. 나는 닉이 자신도 모르게 내밀한 두려움을 드러냈음을 느끼면서 이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 보려고 마음에 담아 두었다. --- p.109~110

보비는 어디든 잘 어울렸다. 보비는 부자가 싫다고 말했지만 집안에 돈이 많았고, 부자들은 보비가 같은 부류임을 알아보았다. 부자들은 보비의 급진적인 정치적 입장을 부르주아의 자기 비하 비슷한 것, 별로 진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고 보비에게 고급 레스토랑에 대해서, 로마에 가면 어디에 묵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럴 때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이 된 듯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내가 적당히 가난한 공산주의자임이 밝혀질까 봐 두렵기도 했다. --- p.132

나는 다른 말을 생각해 내려 애썼다. 닉은 항상 내 제안을 따랐기 때문에 우리가 했던 바보 같은 행동 중 어느 것도 닉의 잘못이 아닌 것 같았다. 아마 내 생각이었을 거야. 내가 말했다.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할 때는 꼭 세뇌당한 것처럼 들리더라. 아니야, 하지만 닉은 정말 수동적이야. 그래, 하지만 닉이 거부할 수도 있었잖아. 보비가 말했다. 비난받는 게 싫어서 수동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잖아. --- p.242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방으로 들어가 서랍에서 개별 포장된 일회용 반창고를 꺼냈다. 내가 생각했다. 나는 정상이야. 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 그런 다음 피가 날 때까지 팔을 할퀴었다. 피가 아주 흐릿한 점처럼 비치더니 점점 커져서 방울이 맺혔다. 나는 셋까지 센 다음 반창고를 뜯어서 팔에 조심스럽게 붙이고 비닐 포장을 버렸다. --- p.283

우리는 칼리지 그린 근처 작은 카페 2층에 앉아 있었는데, 어느 순간 대화가 일부일처제로 흘러갔다. 나로서는 할 말이 없는 주제였다. 처음에는 매리앤이 비일부일처제가 동성애자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성향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비일부일처제 성향을 〈타고난다〉고 말했고, 그러자 보비는 성적 지향을 〈타고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나는 보비가 사준 커피를 홀짝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비의 말을 듣고만 싶었다. 보비는 일부일처제가 구속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고, 이를 통해 남자가 유전적 자손에게 자기 재산을 물려줌으로써 부계 사회에서 남성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전통적으로 아내에 대한 성적 권한이 이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보비가 말했다. 비일부일처제는 아주 대안적인 모델을 바탕으로 할 수 있어. 자발적 동의 같은 거 말이야. --- p.340~341

보비가 국수를 입 안 가득 넣은 채 웃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그레타 거윅이 게임하면서 친구를 산울타리에 밀어 넣고 있었다. 애초에 결혼을 왜 하지? 보비가 말했다. 결혼은 불행해. 국가 기구를 이용해서 자기들의 관계를 지탱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 모르겠어. 우리 관계를 지탱하는 건 뭐야? 바로 그거야! 그게 바로 내가 말하려는 거야. 우리 관계를 지탱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내가 네 여자 친구라고 말하고 다녀? 아니지. 내가 네 여자 친구라고 말한다는 건 우리가 통제할 수도 없고 미리 만들어져 있던 문화적 동력을 우리에게 강요하는 거야. 안 그래?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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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파괴적인 여성의 내면과 육체에 관해 매우 잘 쓰는 재능 있는 작가다. 겉보기엔 자유로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짚는다. 자기표현이 뚜렷한 등장인물들은 연약한 자아와의 소통에 실패했는지 모르나 샐리 루니는 그들 모두에게 특별한 목소리를 부여했다.
- [가디언]
심리학적 초상화가로서의 저력을 지닌 작가다. 샐리 루니는 인간이 지닌 모호한 결백을 예리하고 정교하게 해부한다.
- [뉴요커]
샐리 루니는 평범한 일상을 맛깔나게 조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 [뉴욕 타임스 매거진]
독한 유머와 솔직한 연약성의 중독적인 조합.
- [선데이 타임스]
화끈하고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데뷔작에서 샐리 루니는 한 인간의 개성에 위력을 행사하는 예측 불허의 관계에 대하여 비범한 관점을 제시한다. 루니의 묘사력은 이토록 복잡하고 생생한 이야기에 아름다움과 진실성을 부여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영리하고 섹시하며 사실적으로 그려 낸 여성의 자아 찾기.
- [북리스트]
날카롭고 재밌고 기발하다.
- [스타일리스트]
엄청나게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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