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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 30분 1면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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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78g | 152*215*20mm
ISBN13 9791189159139
ISBN10 1189159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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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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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편집부는 항상 빠듯하다. “11시 30분이 데드라인이니까 기사는 11시까지 마감해주세요.” 한밤 편집국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니까 기사가 마감 시간을 지켜서(대부분 더 늦지만) 전송된다 해도 편집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고작 30분이다. 종일 지면 구상을 해놓건 한밤에 돌발 사건이 터지건 관계없이 30분 안에 기사를 읽고 판단을 하고 제목을 달아야 한다. 그래서 신문 편집자는 언제나, ‘내일까지 30분’이다.
- 7쪽, ‘작가의 말’ 중에서

종이 신문은 아날로그다. 종이에 잉크로 인쇄해서 말리고 잘라서 모은 후 접어야 한다. 인쇄 공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물리적 작업의 특성상, 정해진 부수를 모두 인쇄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그 동안에 일어날 수도 있을 뉴스에 대비하는 것도 1면 편집자인 나의 일이다. 야간 뉴스 대기조라고 할까.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 일을 맡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 13쪽, ‘프롤로그’ 중에서

특종을 열 번 하는 기쁨보다 한 번의 오보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오보의 공포는 언론사의 영향력과 비례한다. 쌓아온 신뢰의 높이가 높으면 높을수록 무너질 때의 충격 또한 큰 법이다. 신뢰의 잔해에 깔리지 않기 위해 기자들은 기사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날 밤 식은땀을 흘리긴 했지만 신뢰의 탑은 건재했다. 가짜 뉴스를 내보내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 98쪽, ‘1부 편집국 이야기’ 중에서

1면부터 종합면 사회면을 거쳐 문화면 스포츠면 오피니언 지면까지 놓인 사진마다 인상적인 사진 제목이 달려 있다면, 헤드라인과 부제의 문장들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쉽게 이해된다면 그 신문을 대하는 독자들의 눈이 달라진다. 매일 보는 신문이기에 평소에는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연히 옆집에 놀러 가서, 혹은 미용실 테이블에 놓인 다른 신문을 펼쳐 읽다 보면 바로 안다. 평생 독자는 그렇게 만들어지지 싶다.
- 179쪽, ‘2부 제목 이야기’ 중에서

기사를 줄일까, 아예 죽여버릴까,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제목을 달까, 차라리 사진을 키우고 사진 제목을 헤드라인으로 올려버릴까, 머리를 굴려본다. 하지만 아니야, 나마저 이러면 안 되지.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는 기사와 관련된 뉴스를 검색하고, 기어이 숨어 있는 메시지를 찾아내고, 감각적인 제목을 달고, 지면을 파격하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고, 마침내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그런 상상을 하며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린다. 아주 가끔은 상상이 현실이 되기도 한다는데 그런 행운은 왜 나를 비껴가는지.
- 223쪽, ‘3부 신문 편집 이야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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