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1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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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654g | 170*240*15mm |
ISBN13 | 9791170370116 |
ISBN10 | 117037011X |
발행일 | 2018년 11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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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654g | 170*240*15mm |
ISBN13 | 9791170370116 |
ISBN10 | 117037011X |
욜라 OYLA Youth Science (격월) : vol.14 [2020]
3,000원 (77%)
욜라 OYLA Youth Science (격월) : vol.22 [2021]
3,000원 (77%)
욜라 OYLA Youth Science (격월) : vol.21 [2021]
3,000원 (77%)
특별한 등을 처음 만난 건 북적이는 술자리에서였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였으나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혼자였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대답하지 않았다. 언제라도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말할 필요는 없었다. 혼자였기 때문이다. 천장이 높았다. 지하 홀의 소리는 천장에 달라붙어 오도 가도 못하는 파티 풍선들처럼 뒤죽박죽이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먼저 일어선다 해도 누구 하나 섭섭해 하거나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혼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살아서는 다시 만나지 못할 인연이라도 보내는 것처럼 소매를 붙잡고, 감정의 근거도 없이 늘어질 것이다. 모두 혼자이기 때문이다. - 41p 유계영(시인), <나와의 채팅> 중에서 교정지엔 저자며 번역자며 편집자는 물론 디자이너의 목소리까지 차고도 넘친다. 외로울 새가 없다. 다만 나는 거기에 내 목소리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 독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어야 한다. 저자나 번역자, 편집자는 물론 디자이너까지 자신의 창의성이나 아이디어를 책에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지만 교정 교열자인 나는 그럴 수 없다. 내가 일한 흔적을남겨서는 안 되니까. 마치 그 옛날 빈방에 홀로 앉아 까맣게 잊혔던 그때처럼, 나는 존재하면서도 존재감이 없어야 한다. 혼자라고 느끼기에 맞춤한 조건이 아닌가. - 48p 김정선(교정 교열자), <홀로, 나와 함께> 중에서 혼자 하는 요리를 자신에게 주는 열량을 조합하는 행위로만 보는 건 곤란하다. 혼자 하는 요리와 혼밥의 재미를 온당하게 즐겨보지 않은 자의 주관적 판단일 뿐이다. 요리는 보통 협업으로 탄생하기도 하지만, 온전히 혼자 하는 요리를 할 때 감각적인 상태가 최선으로 고조된다. 파를 썰 때 통통 거리는 도마의 일정한 소음, 물기 있는 재료를 달군 기름에 넣을 때 나는 소음, 양념을 넣을 때 풍기는 풍성한 냄새, 그것을 오감을 동원하여 판단하고 요리의 맛을 점치는 예민한 고려들. 그것이 혼자 하는 요리의 흥미로운 대목이다. - 70p 박찬일(셰프), <요리인의 고독> 중에서 인간의 생사와 희로 애락을 형식에 맞추어 서술한 뒤 얼굴과 이름을 지우면 개별성보다는 보편성이 강조된다.몇살의모씨가몇날며칠몇시에숨졌다고적는다.이름을부르지않 으면절망은익명의것이되어한결간결해진다.가닿을수없는죽음들을이야기 해야 한다는 무게감 역시 조금은 덜어내어 진다. 개별성을 지운 고독사, 개별성을 지운죽음들은얼굴을흰천으로감싼채인류의무덤으로편입된다.그리고기사 로 적힌 죽음들은 개별적인 존재들의 죽음에 가닿지 못했다. 문장들은 야속했다. 아무도 몰랐다. - 93p 김인정(광주 MBC 기자), <아무도 몰랐다> 중에서 찍히는 이들의 욕망과 감각이 소실된 아라키의 작업은, 소설을 위해 현실을 착취하던 일본 사소설의 시시한 사진적 번역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게 아라키 노부요시는 지나간 과거가 된다. (...) 언제나 자산을 이해하는 데만 관심이 있고 자신의 욕망을 펼쳐 보여주는 일에만 골몰하는 이들은 성장할 수 없다. 괴물 아라키에게 남은 것은 성장하지 못한 채 자신의 백일몽 안에서 외롭게 늙어가는 일인 듯하다. - 124p 김현호(사진비평가), <리와인드> 중에서 울라이는 폴라로이드로 자신의 쪼개어진 모습을 담으면서도 자신을 으깨는 데 과감했던 인물이었다. 자신을 향한 가학을 펼치면서 새어나오는 피와 피가 만들어내는 구획선은 그 증거였다. 육신에 생긴 글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가 쓰거나 새긴 '경구'라고 지칭된 문구 속 내용보단 그 문구가 육체에 각인되면서 나타나는 글자의 획을 선으로 삼았을 때 볼 수 있는 살, 살점, 상처가 어쩌면 그가 자신을 위한 행위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 - 130p 김신식(감정사회학 연구자), <나는 울라이다> 중에서 홀로 오랜 시간을 침묵 또는 혼잣말 속에서 살아온 존재가 자신으로부터 어떤 서사와?의미를 발견하고자 했을 때, 다만 몽상이 아니라 자신의 진솔한 '상태'와 마주하고자 했을 때, 그때 마주하는 것이 죽음이다. 그는 홀로 세상을 떠나기 전에그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이라는 숙명-관념을 창조했다. 죽음이 그를 전송해줄 것이다. 그의 시체를 안아줄 것이다 - 163p 최원호(출판 편집자), <꿈속의 파티〉중에서 오늘날 얼굴이란 무언가를 표현하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는 의미론적인 표면이 아니다. 이제 얼굴은 아무것도 감추지 않으면서 얼굴 자체를 나타낼 뿐이다. 이런 얼굴을 읽기 위해서는 오직 얼굴만을 바라보면 된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과 같은 다른 표면에 투사된 얼굴만을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 종종 얼굴은 다른 얼굴과 대면하는 얼굴이 아니라 '인터페이스'라는 공통의 경계면 위에 배열되는 여러 면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또 그런 면이 될 때에만 얼굴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06p 유운성(영화평론가), <얼굴 중의 얼굴> 중에서 과거의 사진은 언제나 조금 이중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과거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거에 사진이 무엇이었는지 보여준다. 그것은 너무나 '사진'처럼 보이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사진과는 조금 다른 이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오늘날 사진은 모든 곳에 있어서 어디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 사람, 사진에 찍히는 것, 사진이 놓이 는 곳이 더 이상 특정되지 않는 채로 모두가 무언가를 찍고 모든 것이 어디선가 찍히고 있다. - 211p 윤원화(시각문화 연구자), <김익현, 시차 속에서의 사진> 중에서 건축책을 디자인할 때 가장 큰 문제는,디자이너가 도판을 보는 느낌과 그 건물을 지은 건축가가 생각하는 것이 필연적으로 다르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건축물을 보고 책을 보는 경우와, 책을 보고 건축물을 보는 경우가 다른 거겠죠. 나는 책은 책이다, 라고 생각해요. 즉 책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편이에요. 책은 그걸 읽는 사람이 모든 현장에 가서 확인할 수가없는, 일종의기호의 세계니까요. 현장에서 안 보이는 김중업 건축의 세계를 새롭게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 책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 228p 정병규(북디자이너), <34년의 시간, 두 북디자이너의 김중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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