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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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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86g | 153*225*30mm
ISBN13 9791160021851
ISBN10 11600218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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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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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이 사람이 쓰고 싶어서 썼구나’ 아니면 ‘그냥 써야 해서 썼구나’ 하고 단번에 알아챈다. 물론 직업적 글쓰기를 하게 되면 ‘당신은 왜 이 영화에 대해 쓰는가’라는 질문에 ‘청탁을 받아서, 아니면 편집장이 시켜서 쓰게 되는’ 순간이 분명히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어떤 순간에도, ‘지금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정말 할 말이 많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독자에게 진심을 숨기고 직업적 글쓰기에 매진하는 순간에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어떤 영화에 대해 쓰는 행위 자체도 결국 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항해여야 한다. 이 영화를 통해, 이 주인공을 통해 결국 나를 들여다봐야 하고, 그리하여 다른 사람도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끔 글을 통해 영화와 관객 사이의 매개자가 되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우리의 근본적인 목표다. --- p.34~35

세상 모든 영화는 칭찬받을 부분이 있고, 반대로 비판받을 부분 또한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영화기자들은 이 ‘논쟁 불가능한 취향’이라는 영역에 뛰어들어 기어이 썸 업이나 썸 다운, 혹은 별 1개부터 5개까지 그 취향을 계량화하도록 강요받는다. ‘이 영화를 지지하네 반대하네, 이 배우의 연기는 가식적이어서 더이상 볼 수가 없네, 저 감독은 자본이라는 악마와 결탁했네’ 등 온갖 보기 좋은 말들을 끌어들여서 마치 ‘좋은 취향’과 ‘나쁜 취향’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거기에 논리를 들이대야 하는 천형(天刑) 아래 신음하는 사람들이다. 바로 이 영화기자라는 직업의 즐거움과 괴로움은 모두 여기서 비롯된다. --- p.39

영화기자라는 직업은 참 애매하다. 뉴스를 발굴하고 이슈를 추적하는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도 않을 뿐더러 내가 일하고 있는 [씨네21]의 경우 잡지협회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 일간지 영화기자들 위주로 모인 한국영화기자협회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기사를 써도 ‘이달의 기자상’이나 영화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영화기자상’은 받을 수 없다. 영화잡지로서의 [씨네21]이 모기업인 [한겨레]로부터 다수의 기자들이 넘어와 출발했음에도, 오래전 그보다 앞섰던 영화월간지 [스크린]과 [로드쇼]가 생겨나 사실상 기자보다는 영화평론가나 영화애호가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른바 ‘영화기자’가 되면서 형성된 전통이 이식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자들은 우리를 기자로 생각하지 않고, 영화인도 우리를 영화인에 끼워주지 않는 난감함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바로 영화기자다. --- p.44

감독이나 작가가 쓴 시나리오는 그 자체로만 봤을 때 영화도 아니고, 문학도 아니다. 결국 그것을 1초에 24프레임이 지나가는 한 편의 움직이는 영화로 만드는 것은 촬영·조명·사운드·특수효과 등 숙련된 기술 스태프들의 역할이다. 그들은 감독의 창의력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사람들이며, 그들이 없다면 영화적 상상력이란 결국 무용지물이다. 더구나 그들의 역량에 의해 영화의 완성도와 작품성이 결정되기도 한다. 영화가 여타의 예술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감독의 손과 발과 귀가 되는 또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그들이 때로는 감독보다 더 탁월한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영화가 ‘시청각예술’이자 ‘종합예술’이라는 얘기는 결국 ‘협업’이라는 속성 때문이다. --- p.120

영화란 결국 미완성이다. 촬영·조명·특수효과·무술 등 모든 분야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최고의 숏(shot)을 만들어내는 순간의 희열은 뜻하지 않은 환경의 변화나 공동작업이라는 근본적 한계로 인해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미완성 속에서 모두가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고독하게 도전하는 예술이 바로 영화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영화의 모든 장면에 의문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영화가 90분이라면 사실상 촬영하고서 버려지는 분량은 그것의 10배에 달한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감독은 자신이 촬영한 모든 장면이 명장면으로 느껴질 테지만, 제작자 혹은 관계자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정말 어렵고 힘들게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한 편을 완성한다. 말하자면 당신이 본 영화에서 쓸데없이 들어간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본 당신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불필요한 인물도 있고, 잉여로 느껴지는 사건도 있을 것이다. 그때부터 당신과 감독의 진짜 대결이 시작된다. 감독이 미완성인 채로 꼭꼭 숨겨둔 그 허점을 기어이 찾아내라. --- p.126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오리지널 [벤허](1959)에서 그 유명한 전차경주 장면을 설계한 이도 바로 야키마 카너트다(그의 아들인 야키마 카너트 주니어도 1959년작 [벤허]에 스턴트맨으로 참여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는 사실상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그래서 한때 “전차경주 장면이 전부나 다름없는 [벤허]에서 윌리엄 와일러가 한 일이 무엇이냐, 숨은 진짜 감독은 야키마 카너트다!”라고 부르짖던 이도 있었다. 대규모 액션 신이 상영시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벤허]는 ‘영화에서 서사보다 기술을 담당한 영화인들이 더 큰 지분을 갖는다’는 중요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작품이기도 하다. 액션 신 자체가 영화 상영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과거 홍콩무협영화에서 원화평, 정소동 같은 무술감독이 누렸던 지위도 비슷하다. 그처럼 영화의 완성도에 있어 스턴트의 중요성과 스턴트맨들의 공로, 그리고 스턴트 코디네이터의 입지를 확고하게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 p.137

글쓰기 강좌를 여러 번 진행했지만, 학생들 대부분 수업을 성실히 듣기만 하는 것으로, 또 영화를 많이 챙겨보고 지식을 많이 쌓아두면 글은 중요한 순간에 저절로 써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등판하기 전에 워밍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시범경기를 하는 마음으로 쓰고 또 써야 한다. 심지어 바버라 베이그는 ‘프리 라이팅(free writing)’ 훈련을 하라며 ‘한 번에 10분씩, 일주일에 3회를 몇 주간 반복하라’는 구체적 방법까지 써놓았다. 수시로 자신의 머리를 글쓰기 행위에 대해 활성화시키라는 의미일 것이다. 한국인들의 경우에 직접적인 글쓰기 훈련, 이른바 ‘글짓기’라 부르는 행위 자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사실상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프리 라이팅’이라 할 수 있는 일기가 대표적이라고나 할까. 말하자면 많은 사람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거쳐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정보를 채워놓는 목적이 최우선인) ‘리포트’와는 다른 의미의 ‘글짓기’ 두뇌를 가동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 p.143

이것은 당장 적용해볼 만한, 굉장히 중요한 훈련이다. 내가 좋아하는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의 비평문을 15매로, 다시 10매로 줄여보는 것이다. 이 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완벽하게 꽉 차 보였던, 버릴 문장이 없다고 느껴졌던 글에서 기어이 매의 눈으로 덜어낼 문장을 찾는 가운데 전체적인 글의 맥락을 조망하는 눈을 갖게 된다. 글을 요약할 때 최우선으로 누구나 그 문맥을 손상시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다. 20매를 15매로 줄일 때 글을 전체적으로 5번 읽어야 했다면, 그 이상 줄여나갈 때는 10번, 20번 읽어야 재요약이 가능해진다. 바꿔 말해 20매를 15매로 줄일 때 몇 개의 문장 전체를 덜어내는 것으로 요약이 가능했다면, 그 이상 줄여나갈 때는 문장뿐만 아니라 사소한 접속사나 수식어, 그리고 짤막한 단어 하나까지도 집어내야 재요약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유용한 훈련이 된다. 요약은 기자가 되었을 때, 지면에 맞게끔 분량을 딱 맞춰야 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자의반 타의반으로 행하는 훈련이자 작업이기도 하다. 이제 정리하자. 요약은 훈련이자 일이다. 그래서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 p.155

지금 나의 글을 확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해법’이 있다. 앞으로 얘기할 다른 많은 해법을 제쳐두고 “어떻게 내 글을 한 번에 바꿀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족집게 선생님처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간단하다. 영화를 보면서 메모하면 된다. 혹은 영화를 한 번 더 보면 된다. 글을 다음에 쓰지 말고 영화를 보고나온 그날 바로 쓰면 된다. 영화글은 기억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다른 예술과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영화는 책갈피를 꽂아둘 수 없는 예술’이라고 말하곤 한다. 영화는 강물처럼 1초에 24프레임이 흘러가버리는 예술이기에 써야 할 장면이 기억나지 않으면 사실상 거기서 끝이다. ‘아는 만큼 쓸 수 있다’는 말을 바꿔서 영화글은 자기가 ‘기억하는 만큼’ 쓸 수 있다. 또한 영화는 자기 마음대로 감상을 중단할 수 없다. 영화관에서 최신 개봉영화를 본다는 가정하에, 내가 졸더라도 영화는 흘러간다. 감상 이후 비평의 시간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다. --- p.215

많은 이가 자료를 조사하는 것보다 자신의 ‘감상’을 풀어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그 영화에 대한 입장 정리나 호불호는 충분히 자료를 살펴본 다음에 내려도 늦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즉석에서의 감상을 주변에 ‘말’로 풀어내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것을 정리된 ‘글’로 쓰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언젠가 한 학생이 처음 영화기자 일을 시작하던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무엇이 가장 달라졌냐고 물었다. 나는 주저 없이 ‘검색’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대부분 기사 쓸 때 누구나 인터넷을 검색해서 참고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2000년경 영화잡지 [키노]에서 영화기자 일을 막 시작하던 때에는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하얀 워드프로세서 화면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씨름해야 했다. 인터넷은 사내의 일부 컴퓨터에서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검색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메모를 해뒀다가, 그 컴퓨터를 사용할 시간을 기다려 잽싸게 검색을 하고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원고를 작성하면 정성스레 프린트를 해 당시 정성일 편집장님의 책상에 올려두고 빨간펜을 기다렸다. 알파고가 인간 바둑기사를 농락하는 이 시대에,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 같다. --- p.220~221

정리하자면, 질문을 30개 혹은 50개까지 써내려가는 것은 영화의 모든 장면을 남김없이 떠올리고, 모든 대사를 복기하지 않는 한 힘든 일이다. 그야말로 그 영화에 대한 사소한 기억의 한 토막까지 쥐어짜야 가능한 일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사소한 것에 집착하며 확대해석도 해야 하고, 별것 아닌 소품과 대사에도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에 대한 최초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말하자면 이것이 영화에 대해 스스로 1심, 2심, 3심까지 진행하며 최종 판결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영화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와 직결된다. 영화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고 고민을 토로했던 많은 사람에게 반문하고 싶다. 글감 혹은 영감을 얻기 위해 얼마나 그 영화를 꼼꼼히 뜯어봤는지,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그 영화에 대한 생각을 멈춘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러니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단 감독을 만나 인터뷰한다고 생각하며 질문지를 만들기 시작하라. 질문을 많이 떠올릴수록 글은 쓰기 쉬워진다. --- p.242~243

우리가 누군가의 글을 읽고 ‘잘 썼다’라고 느끼는 순간을 떠올려보자. 십중팔구 쓴 사람이 가진 정보와 지식이 풍부할 때다. 때문에 ‘잘 썼다’라는 감상은 ‘아는 게 많네!’라는 감상과도 거의 일치한다. 우리는 여러 기자와 평론가의 글을 읽으며 자연스레 그 사람의 ‘수준’을 가늠하게 된다. 또 그들의 글을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길 바란다. 누군가의 글을 ‘찾아 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평론가는 고전영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B평론가는 문학적 지식이 풍부해 소설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에 대한 시각이 예리하며, C평론가는 다른 건 몰라도 마블이나 DC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하다고 나름의 평가 기준을 만들게 된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바꿔 말하자면 우리도 풍부한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한 글을 써야 한다. 영화글은 날카로운 관점으로 평가받기 이전에 먼저 글의 정보와 지식으로 평가받는다. 냉정하게 말해, 나의 글은 바로 나의 수준을 드러낸다. 때문에 위에서 말한 특정한 평론가의 글을 읽는 이유처럼 누군가가 나의 글을 제대로 평가해주고, 또 찾아 읽게 되는 정도까지 가야 한다. --- p.262

“영화 비평은 인터뷰를 이길 수 없다.” [키노]에서 일하던 시절, 당시 정성일 편집장은 언제나 “제 아무리 잘 쓴 영화평이라도 그 감독의 인터뷰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길은, 바로 그 창작자의 진솔한 얘기인 것이다. 물론 ‘좋은 질문’들로 이뤄진 인터뷰일 때, 그 말이 성립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공부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책 중 하나는 이런저런 영화이론서나 비평집이라기보다 프랑수아 트뤼포(Francois Roland Truffaut)가 [까이에 뒤 시네마] 비평가 시절에 썼던 『히치콕과의 대화(Hitchcock)』다. 그는 1962년 히치콕과의 이 인터뷰집을 위해 그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다룬 500개 정도의 질문에 답해 줄 수 있는지 편지를 보냈다. 히치콕이 승낙해 무려 50시간의 인터뷰가 이뤄진 이후, 녹음테이프를 풀어 쓰고 사진을 모으는 데만 4년이 걸렸다. 게다가 그 사이 히치콕이 새로 만든 영화에 대한 추가 인터뷰까지 담아내려 했다. --- p. 327~328

영화기자 생활을 해오면서 뉴스 기사나 비평에는 약하지만 인터뷰에 유독 강점을 드러내는 동료들을 많이 봐왔다. 아마도 기자 개인의 성향 차이일 것 같은데 영화기자, 아니 더 나아가 기자는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겨야 하는 직업이다. 영화기자는 글 쓰는 시간보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경험에 비춰볼 때, 영화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A형’ 인간들이 많다. ‘다음 주 마감 때는 또 어떤 영화인을 만날까’ 설레고 기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정상일 텐데 가벼운 섭외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수줍어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봤다. 언론사기자와 달리 영화기자를 희망하는 사람들 중에 유독 ‘기자’와 ‘작가’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장차 이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다. 특히 취재기사를 쓸 때 얼마나 더 많은 사람과 만나고 통화하느냐가 그 기사의 퀄리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영화기자란 매주 새로운 사람을 한 명 이상 만나는 사람들이다. --- p.346~347

오랜 경험에 비춰볼 때, 딱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그 어떤 인터뷰이도 비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인터뷰의 성패는 바로 ‘비판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에 있었다. 설령 감독이나 배우가 자신의 영화나 연기가 별로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남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방어적 태도에는 분명 이유가 있고, 또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감독과 배우 그 자신을 포함해 수십, 수백 명의 스태프들이 정말 힘들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가 별로라고 스스로 고백하는 순간, 다른 수많은 사람의 노고를 허사로 만들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 영화에 대한 평가야 어찌 되었건 감독과 배우는 ‘내가 이 영화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영화가 공동작업이자 공동예술이라는 것은 바로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영화란 창작자에게 이상한 책임감을 부여하는 예술이다. 그래서 날카롭거나 단도직입적인 질문은 일단 아껴둘 필요가 있다.
--- p.349~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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