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

아시아 문학선-020이동
리뷰 총점8.9 리뷰 13건 | 판매지수 24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722g | 146*206*35mm
ISBN13 9791156623847
ISBN10 11566238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거기 빵이구 과자구 있는 대로 다 내리라요. 사이다랑 시원하게 마실 것들도 다……”
매대 녀인은 자루에 집어넣는다, 구럭지에 넣는다 하며 둘이서도 겨우 들고 갈 만큼 큼직한 짐들을 불이 번쩍 나게 만들어주었다.
기옥은 눈이 동그래서 경식이를 쳐다보았다.
“아니, 뭘 이렇게 많이?……”
“이게 뭐 많아? 이 더운 때 우리 동무들이 지금 얼마나 땀을 흘리고 있니? 너도 지금 속이 좀 출출하지? 힘들어도 우리 좀 같이 들고 가자꾸나.”
경식은 주머니에서 돈을 아무렇게 훌쩍 꺼내더니 매대 녀인 앞에 척 내밀었다.
“자, 세여 보라요.”
성수 나서 돈을 세여 보던 매대 녀인이 “어쩌나, 좀 모자라는데……” 하며 난처한 눈으로 경식이를 쳐다보았다.
“모자라요?”
경식은 별로 깊은 생각도 없이 얼른 손목시계를 벗어서 내밀었다.
“아주머니, 이 시계를 맡기자요.”
“원……” 하며 매대 녀인은 펄쩍 뛴다.
---「그들의 아들딸들」중에서

수십 년 세월 최국락은 지배인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말 인간으로서나 일군으로서나 거의 부족점(단점)을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나라의 고마움을 누구보다 가슴 깊이 간직할 줄도 알고 당에서 의도하는 일이라면 앞에서 하는 말이나 뒤에서 하는 말이나 늘 똑같았으며 종업원들이 혹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면 제가 먼저 인사를 하는 지배인이였다. 수백 명의 종업원들 속에서 자식들의 걱정스러운 문제만 생기면 초급일군으로부터 자기 자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떨쳐나 뛰도록 하였다. 자식 문제에 들어가서는 내 자식, 남의 자식이 따로 없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것이 홍유철이였다. 그래서 더구나 종업원들은 그를 두고 ‘우리 지배인’이라고 불러왔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만 집안에서 자식을 잘못 키운 것 때문에 사람들의 말밥(구설수)에 오르고 일군으로서 처신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가 하는 것이 최국락에게는 은근히 걱정스러웠다. 자식을 이겨내는 부모가 없다더니 우리 지배인도 역시 그래서 그러는지……
---「캄캄한 밤」중에서

“아니다. 어떤 건 크고 어떤 건 작고, 다 똑같은 사과는 아니였다. 그리고 어떤 사과는 빨갛게 잘 익었구 어떤 사과는 시퍼렇게 덜 익었구…… 네 손은 다른 동무들의 손보다 먼저 제일 큰 사과를 골라 쥐더라. 그게 아무리 컸댔자 한 입 차이밖에 안 돼. 그 한 입 차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제 속을 들여다보게 하구 이 담에 어른이 돼서도 저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으로까지 돼.……”
그때도 나는 어쩐지 아버지 앞에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첫 스승들과 그의 제자들」중에서

“찾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맞받아 찾아가겠수다. 어데다 대구……”
“뭐?”
“지배인도 혁명과업을 수행하는 사람이고 운전사도 혁명과업을 수행하는 사람인데, 그래 우리 사회에 어디 높은 집이 따로 있구 낮은 집이 따로 있답디까?”
오순은 너무 화가 나서 펄펄 뛰다싶이 하였다.
여기에 기옥이까지 불붙는 데 키질을 하며 투덜대였다.
“내가 그 못난이한테 시집 가? 흥, 어머니! 그 집에 찾아갈 때 나도 같이 가자요. 같이 가서 내가 다 빠개겠어요.……”
최국락의 호령소리가 방안을 들었다 놓았다.
“이건 무슨 란장판(난장판)들이야? 이 집은 가장도 없구 웃사람도 없는 제개비네 집안(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기는 집안. 질서와 규율이 없는 집안)이야?”
---「수수께끼」중에서

어쩌면 우리 아버지가…… 경식은 울음을 참느라고 손으로 입을 막으며 어깨만을 들먹이다가 끝내는 흑흑 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그제야 홍유철은 한 발 두 발 원탁 앞에서 천천히 몸을 돌리였다.
“경식아……”
“아버지!”
경식은 와락 달려가서 아버지의 두 손을 부둥켜안았다. 보온병의 더운 물이 쏟아진 아버지의 손등은 아직도 따거운 듯하여 경식의 가슴을 마구 허비였다.
“아버지! 나를 때려주십시오. 아버지 앞에 죄를 지은 이 놈을 때려주십시오, 아버지.”
홍유철은 아무 대답도 없었다. 다만 이번에는 경식의 손등에 뜨거운 것이 뚝뚝 떨어질 뿐이였다.
흐느끼며 고개를 들어보니 아버지도 울고 있었다.
---「끝나자 새로 시작」중에서

“언젠가 우리 약초포전을 같이 걸으면서 그때 자네가 이런 말을 했던 생각이 나네. 꽃보다 더 고운 게 잘 익은 열매인 것 같다구…… 하긴 꽃이 왜 곱게 피겠나? 사랑이지! 그 사랑이 열매를 낳거던. 잎사귀가 푸르싱싱한 건 제가 낳은 그 열매를 자래우기 위한 거구 단풍이 그처럼 불타는 건 마지막까지 저를 깡그리 다 불태워서 제가 낳은 열매를 딴딴히 여물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런데 나는 제 이름 석 자를 치장질하는 데만 온 정신을 팔았지. 제가 낳은 열매를 충실히 여물도록 할 생각은 미처 못 했거던.……”
홍유철은 잠시 쭈그리고 앉아서 손으로 흙을 파헤치더니 거기에 은행 씨를 정성껏 심어놓고 꽁꽁 다져주었다. 이 한 알의 씨앗도 이제 멀지 않아 저를 낳아 자래워준 저 은행나무와 꼭 같은 모습으로 이 대지에 솟아나서 무성한 가지를 활짝 펼치게 될 것이다.
---「같이 가자」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