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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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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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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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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4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85쪽 | 460g | 128*188*30mm
ISBN13 9788981337346
ISBN10 8981337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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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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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진명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국교통대학교(충주대학교)의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문으로「『세월』:새로운 세상을 향한 울프의 연대기」,「『안녕, 자정이여』: 출구를 찾는 여성의 글쓰기 」,「『마음의 죽음』: 엘리자베스 보웬의 삶의 비전에 관한 서사」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버지니나 울프 문학 에세이』(공역),『유산』9공역)『불가사의한 V양 사건』(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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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설 형식을 추구했던 울프의 글쓰기 여정과 자신의 영혼 속으로 내면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이 병치되는 점에 이 작품의 매력이 숨어 있다. 열한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두 명의 고모들과 리치몬드의 집에서 편안히 살아온 스물네 살의 레이첼은 해상무역업자이자 십여 척의 선주인 아버지 윌로우비 빈레이스의 상선을 타고서 휴가를 떠나는 외숙모와 외삼촌인 헬렌과 리들리 앰브로우즈를 배에서 맞이한다. 그들과 함께 항해하던 중에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리처드 댈러웨이와 부인 클라리사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잠시 배에 합류한다. 배가 풍랑을 만나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리처드 댈러웨이는 레이첼을 붙잡고 키스를 하는데, 생애 첫 키스를 경험한 레이첼은 그날 밤 자신의 선실에서 악몽에 시달린다.

2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세상 경험, 특히 남녀관계에 무지한 레이첼의 정신세계를 넓혀주고, 딸을 죽은 아내 대신 자신의 사회활동을 돕는 집안의 안주인으로 만들려는 윌로우비로부터 떼어놓으려는 마음에서, 헬렌은 자신의 휴가 목적지인 남미의 산타 마리나에서 레이첼을 데리고 내린다. 헬렌이 마련한 그곳 빌라에 머물던 레이첼은 시내 호텔에 머물던 일군의 영국 관광객들과 만나게 되고, 그중 한 사람인 소설가 지망생 테렌스 휴잇과 사랑에 빠져 약혼하게 된다. 결혼을 앞둔 레이첼은 아마존 상류를 따라 올라가면서 원주민들의 삶을 구경하자는 플러싱 부인의 제안에 따라 원주민 마을로 탐험여행에 동참했다가 열병에 걸려 두 주 동안 아프며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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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에서 선보인 《버지니아 울프 전집》정확하게 번역한 살아 있는 문장 돋보여

울프만큼 많이 알려져 있으면서 울프만큼 읽히지 않은 작가도 드물 것이다. 모르긴 해도 다른 나라에서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이것은 울프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평생 소설의 새로운 기법을 천착했던 그녀는 작은 표현 하나의 실험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였다.그녀는 우선 모더니스트이다. 조이스와 더불어 의식의 흐름 수법을 소설에 도입하고 완성시킨 작가였다. 또 그녀는 누가 뭐래도 철저한 페미니스트이다. 울프의 페미니즘은 비록 예술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격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더니즘이나 페미니즘은 울프 문학의 진수도 아니며, 더더욱 전부는 아니다. 그녀의 문학은 한마디로 말해 인간주의 문학이다. 모더니즘, 페미니즘, 사회주의 따위는 그녀가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른 간이역에 불과하다. 궁극적인 목적지는 사랑과 이타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인간주의라는 정거장이었다.그동안 우리는 그녀를 지나치게 모더니즘의 기수로, 또는 페미니즘의 대모로 부각시키면서, 크고도 울창한 숲과 같은 그녀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 전집의 발간이 울프의 세계를 바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읽는 분들의 정서를 순화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더없는 보람으로 여길 것이다.

박희진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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