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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

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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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00g | 150*215*20mm
ISBN13 9791186959060
ISBN10 1186959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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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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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배미의 모양을 눈으로 그려가며 걷는 동안, 비어 있는 논배미들 사이로 노란빛, 푸른빛으로 물든 논들이 하나둘 보였다. 드디어 사진으로 봤던 절경이 펼쳐진 것이다. 누런 벼들이 바다를 향해 머리를 늘어뜨린 모습이라니! 벼가 익어가는 논배미 몇 개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42쪽,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생각해보면 제주에서 돌담은 언제나 배경이었다. 바다와 오름, 유채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검은 그림자로 묵묵히 받쳐주는 조연이었다. 늘 그 자리에 있어 눈에 띄지 않던 조연이 어느 날 주연으로 떠올랐다. 돌담 중에서도 ‘밭담’이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제2호)에 이어 2014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이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밭담을 찾아 제주로 가는 길엔 알 듯 말 듯한 묘한 설렘이 감돌았다. 마치 조연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것처럼. (51쪽, ‘제주 밭담’)

입구에서부터 길 양옆으로 쭉쭉 뻗은 소나무들의 아랫도리는 탄탄했다. 한 아름이 넘는 굵은 둥치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위로 곧추 오르다 7부쯤 가서야 양옆으로 가지를 펼쳤다. 가지마다 푸른 잎이 달린 윗도리는 한겨울인데도 창창했다. (131쪽, ‘울진 금강소나무숲’)

좁다란 논둑 위로 올라가 몇 발자국 걸어가자 논 가운데 동그란 물웅덩이가 나타났다. 둠벙이었다. 지름이 5m쯤 될까. 가장자리는 풀로 덮여 도톰하게 솟아 있고, 안쪽 벽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견고하게 쌓여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물풀 위에선 소금쟁이가 사뿐사뿐 걸어다니고, 어디선가 청개구리가 폴짝 뛰어올랐다. 20년 가까이 기자생활을 하며 농촌을 다녔지만 물이 고인 둠벙이 있는 논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158쪽, ‘고성 둠벙’)

그런데 물을 대는 저수지가 아닌 벽골제가 농민들에겐 어떤 의미를 지닐까? “과거엔 벽골제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제방에서 미끄럼을 타며 놀곤 했죠. 그런데 지금은 벽골제에 산다고만 말해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여요. 벽골제에서 생산된 쌀이라고 하면 최고로 치죠.” 신용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임태형 씨의 이야기다. (193쪽, ‘김제 벽골제’)

벼가 쌀이 되려면 천지에 알리기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나락들이 승강기와 기계들을 통과하는 동안 낡고 오래된 건물은 지붕부터 바닥까지 커다란 소음과 진동에 휩싸였다. 수십 년 소음과 진동을 견뎌낸 어두운 실내에는 뽀얀 먼지와 함께 고소한 쌀 냄새가 퍼졌다. (228쪽, ‘영천 가상정미소’)

“뿌술 힘이 없어 그냥 놔뒀니더.” 농촌의 고령화가 담배굴을 살린 것일까. 영양에서 만난 담배굴 주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70∼80대가 대부분인 주인들은 담배굴을 부술 힘도, 지킬 힘도 없어 보였다. 그저 농기구나 살림살이를 넣어두고 방치하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손을 대지 못한 주인장들 덕분에 영양의 담배굴들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266쪽, ‘영양 담배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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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양도서이자 새로운 방식의 여행안내서

오래전 ‘강릉바우길’ 탐사에 매달려 어떤 사명감처럼 걷는 길을 개척하고 알리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저마다 자기 고장의 걷는 길을 탐사하고 알리는 ‘한국걷는길연합’ 모임의 대표를 맡아 동지애적인 심정으로 전국의 많은 마을과 많은 길들을 둘러보았다.

〈농민신문〉의 김봉아 기자가 오랜 기간 발품으로 쓴 〈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가 내게 더 반갑고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이 책에 나오는 청산도 구들장논,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하동 야생차밭, 구례 산수유마을, 제주 밭담, 진안 마을숲, 울진 금강소나무숲, 정선 백전리 물레방아, 강릉 안반데기가 바로 그 고장이 자랑하는 걷는 길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청산도에 가면 슬로길이 있고, 가천다랭이마을에 바래길이 있으며, 하동의 야생차밭과 구례 산수유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옆에 있고, 제주 밭담은 올레길, 진안 마을숲은 그 마을의 고원길과 통한다. 정선 백전리 물레방아는 아리바우길 옆에 있고, 안반데기는 강릉바우길의 한 코스이다.

길은 마을과 마을 사이를 잇는 동시에 그 마을들의 옛날의 삶과 지금의 삶을 잇는다. 그리고 그 마을 군데군데 오랜 세월 우리의 삶을 지켜오고 이어온, 삶의 터전으로서의 문화유산들이 있다.

비가 오면 물이 아래로 죽죽 빠져버리고 마는 모래질의 땅에서 방 아래로 불이 들어가는 구들장을 응용해 큰 돌을 평평하게 놓은 구들장 위에 진흙층을 깔아 벼를 심고, 구들장 아래로 불 대신 물이 흐르게 해 아랫논에 물을 대는 기상천외한 방식의 관개수로를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렇게 논에 구들을 놓고 진흙을 깔고 아래로 수로를 만들기 위해 흘린 땀은 또 얼마였을까. 청산도의 슬로길을 걸으며 우리는 벼가 땅에 씨만 뿌리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저 옛날 글도 제대로 몰랐던 조상들의 지혜와 땀이 거기에 함께 배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밭담, 금산 인삼농업, 하동 야생차밭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필리핀 이푸가오의 계단식논, 페루 안데스 고원의 농업시스템과 함께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어쩌면 옆에 두고도 우리만 우리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잊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일반 독자들보다 먼저 읽는 영광을 누리며 새해에는 틈나는 대로 이 책 속에 나오는 우리나라의 중요농업유산을 이 책을 들고 다시 공부하듯 둘러볼 생각이다. 가능하면 혼자가 아니라 그것을 알려주고 싶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듯 다닐 것이다. 화려한 궁궐과 웅장한 사찰, 규모 큰 양반가의 고택 이야기가 아니라 예부터 먹고사는 일에 대하여 고민한 우리 농촌의 제대로 된 문화유산 답사기가 나왔다.

내게는 이 책이 우리 농촌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알려주는 의미 있는 교양도서인 동시에 틈틈이 어디로 가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좋은 여행안내서이기도 하다. 또 누구에게나 그러길 바란다.
- 이순원 (소설가, 전 한국걷는길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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