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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회고록

: 한 프랑스 귀족부인이 겪은 프랑스혁명

리뷰 총점8.7 리뷰 3건 | 판매지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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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153*225*30mm
ISBN13 9788968177040
ISBN10 896817704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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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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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아, 나는 너희가 태어나기 전에 시작했으나 수도 없이 포기했던 이 회고록을 너희 덕분에 끝마칠 용기를 냈다. 나는 너희에게 너희 부모와 친척들의 삶과 죽음의 영광스러운 사실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것은 슬프면서도 기쁜 작업이구나. 다른 책들은 그들의 뛰어난 활약상을 너희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러나 너희 어머니가 쓴 단순한 이야기는 더욱 정겨운 느낌을 불러일으켜 너희가 그들에 대해 영예로운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나는 그들의 용감한 전우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를 비껴간 사건도 얼마나 많은가! 나에게는 아무런 기록도 없었다. 그 많은 사건이 나에게 심어놓은 생생한 기억만이 유일한 자료였다. 따라서 나는 ‘방데의 완전한 역사’를 쓸 수는 없었다. 내가 목격한 내전 시기에 일어난 일조차 모두 이야기할 수 없었다. 수많은 망각이 한스럽구나. 나는 내가 완전히 기억하는 것만 쓸 수 있었고 또 쓰려고 했다. 어느 모로 보나 칭송받아 마땅한 행동이나 사람을 기록하지 않았거나 그저 사실만 간단히 언급한 것은 다름 아니라 내가 모르기 때문이었다. 나보다 더 잘 아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 대해 합당한 평가를 해주기 바란다. 나는 나의 친척과 친구에 관련된 일만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나는 내가 기억하는 것만을 내가 그때 받았던 인상에 따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

책을 쓴 후 나는 우리 군(軍)에 함께 있었던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읽게 했다. 그들은 오류를 지적했고 내 이야기의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실들을 덧붙였다. 따라서 이러한 점들을 추가하려고 책을 다시 써야 했다. 그 때문에 불필요한 세부 사실들이 넘쳐났고, 이따금 문장도 산만하고 부정확해졌다. 나는 그것을 므쓔 프로스페르 드 바랑트에게 맡겼다. 나의 친구인 그는 진실을 기록하는 데 필요한 간결성을 유지하면서 책의 교정을 맡아 주었다. 제5장에 나오는 지역에 대한 묘사는 전적으로 그가 한 것이다. --- 「나의 아이들에게」 중에서

나는 책을 쓰려고 하지 않았으며 작가가 될 생각도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 회고록을 출판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 내가 얼마 전에 겪은 그 불행한 일들이 일어났던 시대에 대한 기억을 글로 쓰기 시작한 것은 스페인으로 두 번째로 망명했던 그 슬픈 기간 중이었다. 나는 그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감정이 격해졌다. 내 펜은 빠르게 움직였으며, 나는 되살아난 고통 속에서 기진맥진했다. 나는 때로는 몇 주일씩이나 작업을 재개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내가 쓴 것들을 다시 읽을 수조차 없었다.

그때 나는 루아르강 도하(渡河)까지 이야기를 했다. 몇 년 후, 나는 므쓔 라로슈자클랭의 요청에 따라 회고록 집필을 계속했고, 필사본 하나를 만들어 방데인 서너 명에게 은밀히 읽게 했다. 우리의 가까운 친구인 이들은 여백에 몇 가지 사항을 적어주었다. 그 무렵, 므쓔 라로슈자클랭은 얼마 전에 브레쉬르 군수로 임명된 므쓔 바랑트를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보유(補遺)에서 그가 어떠한 행정을 펼쳤는지, 방데에 얼마나 좋은 기억을 남겼는지, 때와 상황이 바뀌어도 전혀 변하지 않는 우정과 믿음을 우리에게 어떻게 심어주었는지를 이야기했다. 나는 그에게 내 회고록을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회고록을 잘 정리하고 정확하게 고치기를 원했다. 므쓔 바랑트는 우리가 애도한 친척들과 친구들의 불행과 헌신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그는 우리 보카주 농민들의 온순하고 독립적이며 굳건한 성격을 좋아했다. 나는 그가 하겠다고 제안한 일을 그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그리하여 나의 회고록은 새롭게 집필되었다. 나는 회고록이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렇지만 우리 가족과 우리 동료와 우리의 감정에 대한 이 소중한 증언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 므쓔 라로슈자클랭은 지나치게 신중할 필요는 없다며, 므쓔 바랑트로 하여금 그의 친구들과 우리의 친구들 몇 명에게 그것을 읽게 하자고 말했다. 므쓔 바랑트는 그것을 제네바에 있는 자기 아버지 집에서 읽었다. 스탈 부인과 소수의 사람들만 그 자리에 참석했다. 그리고 나서, 파리에서 므쓔 라로슈자클랭의 허락 아래 므쓔 마티외 드 몽모랑시와 므쓔 아드리앵 드 라발이 그 원고를 보았다. 독서가 진행되면서 그 책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내 가족 중 몇은 자기들도 알지 못하는 그 회고록은 가짜일 것으로 생각하고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므쓔 바랑트에게 그렇게 인식되는 것이 슬프며 그로 인해 박해를 받을지도 몰라 두렵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므쓔 바랑트는 강독을 중단했다. 그 후, 누군가 나에게 파리에서 떠도는 소문을 전해주었다. 므쓔 탈레랑이 그 필사본을 24시간 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사본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사본을 나폴레옹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나는 걱정했고 혼란스러웠다. 나는 제국 경찰이 내 회고록에 수정을 가해 출판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혹시 몰라, 나는 출판사가 어떠한 출판도 하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나는 전체적으로 혹은 일부를 발췌하여 사본이 몇 개 제작되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므쓔 바랑트의 잘못은 아니었다.

1814년에 국왕이 돌아왔을 때 나는 보르도에 있었다.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지만 내 필사본이 출판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행정당국은 전과 달리 그것을 금지할 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파리에 있던 어머니는 나보다 더 걱정이 많았다. 어머니는 내가 가급적 빨리 그것을 출판하라고 말했다. 나는 회고록을 꼼꼼히 다시 읽었다. 나는 처음 몇 장(章)의 몇몇 구절은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고 방데와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줄이거나 삭제했고, 첫 세 장(章)을 하나의 장(章)으로 줄였다. 나는 교정쇄를 수정했고 므쓔 바랑트도 그것을 검토했다. 책은 출판된 후 4판이 더 나왔다. 제5판에서만 약간의 수정을 가했다.

나는 제1판의 머리말에 “그녀 자신이 썼고, 바랑트 남작이 정리한”이라고 썼다. 그는 그다음 판부터는 자기 이름을 빼게 했다. 그러나 그의 저서들을 다룬 신문들과 전기(傳記)들은 그가 회고록의 저자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몇몇 사람은 항의하라고 말했지만 나는 원치 않았다. 그러면 그가 진심으로 맡기를 원했던 집필 과정에서의 그의 역할을 내가 축소하려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쓴 회고록을 므쓔 바랑트보다 먼저 보았던 므쓔 보샹은 어느 지면에선가 보유(補遺)만이 므쓔 바랑트의 것이라고 썼다. 아니다. 그는 거기서는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 나는 보유를 보르도에서 급하게 썼고, 그는 그것을 읽었지만 거의 손대지 않았다. 나의 그 뛰어난 친구는 이미 높은 문학적 명성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내 회고록은 그의 명성을 높이는 데 아무 보탬도 되지 않았다.

‘보유’는 별로 흥미롭지 않다. 거기에는 세부 사실이 빠져 있다. 그것은 하나의 요약이지 이야기가 아니다. 거기에 언급된 사건들은 너무 최근의 것이어서 함부로 이야기되거나 평가될 수 없다. 무정부적인 혼란과 독재정치가 내 가족에게 입힌 불행 때문에 너무나 참혹한 고통을 겪은 나에게는 특히 그렇다. 나는 그 엄청난 불행 다음에는 행복한 날들이 예비되어 있기를 희망했다. 므쓔 라로슈자클랭은 국왕에 의해 왕실척탄기병대 여단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망명자들, 방데인들, 제국 군대의 용감한 장교들을 그 부대의 장교로 불러들였다. 척탄병은 거의 모두 황제의 근위대 출신이었다. 나는 이들 병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라로슈자클랭의 척탄병’이라고 불리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남편은 그들에게 거의 아버지와 같은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충성심은 3월 20일에 그의 믿음에 부응했다. 나는 아이를 여덟 두었다. 그때 큰애는 아직 열두 살이 안 되었다. 나는 아이들이 모든 정파에게서 사랑받는 이름의 보호를 받으며 태어난 것을 기쁘게 바라보았다.

나는 곧바로 닥쳐온 새로운 불행을 이야기할 용기가 없었다. ‘백일천하’가 일어난 것이다. 나는 1815년 6월 4일 방데 전투에서 또다시 남편을 잃었다. 그 치명적인 시간 이후 나는 슬픔 속에서 살았다. 나는 아이를 여럿 잃었고, 남은 아이들도 잔인한 상실을 겪었다. 내 둘째 아들은 정통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리스본의 성벽 아래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나는 참으로 고결한 내 어머니의 눈을 감겨드렸다. 나는 눈물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나의 마지막 고통의 이야기를 구술할 힘이 없다. 회고록에는 최초의 필사본에 있던 두 장(章) 외에도 내가 하나의 추억으로 기록한 이러저러한 일화들이 추가되었다. 이 산만한 일화들은 내가 보기에는 별로 흥미롭지 않았지만 몇몇 사람의 생각은 달라서 나는 그것들을 새로운 판에 끼워 넣는 데 동의했다. 나는 처음에는 3월 12일과 그전에 보르도에서 일어난 일만 간단히 기록했었다. 그러나 그 후 30년이 흘렀기 때문에, 당시에는 출판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세세한 사실을 이번에는 많이 덧붙였다.
---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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