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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서

가끔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서

: Scandinavia 330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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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74g | 135*200*30mm
ISBN13 9791187504603
ISBN10 118750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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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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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대단한 결심을 한 것도 아니지요. 그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 앞에 서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불 꺼진 창문을 한참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골목은 언제나 겨울 숲처럼 고요하기만 했지요. 나는 꽃이 지듯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중략)
가슴에 상처가 가득 쌓인 당신과 작지만 아늑한 집을 두고 떠나는 건 사실 많이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작은 꽃 하나 키우지 못하고 살게 되는 일이 더 끔찍했습니다. 안녕히 살지 못하고 살아지는 것으로 사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돌아와야 하는 때가 되면 그때 다시 봄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꽃이 다 지고, 바람이 불고, 추운 겨울 지나 다시 꽃이 피고, 그래서 사는 일이 꼭 그런 것을 더 배우고 나면 그때는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당신과 같이 안녕히 안녕히 살 수 있게 되면 그때 돌아오겠습니다.
_GOTHENBURG / 001/ ‘그대 울던 밤’ 중에서

살면서 몇 번인가 땅에 나무를 심었다. 식목일 같은 날이었다. 내가 심은 묘목들이 진짜 나무가 되었는지, 아니면 어느 겨울 얼어 죽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사람의 마음에도 나무를 심게 된다는 걸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다만 그때 내가 착각했던 건, 꼭 땅에 심은 묘목처럼 사람의 마음에 심은 어린 나무도 때로 동사한다고 여겼던 것.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심은 것들은 모두 반드시 나무가 되는 것이었다.
당신은 가슴에 나무를 심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 마음에 심은 것도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당신이 내게 심은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죽었다고 혼자 서러웠을지도 모를 일. 하지만 당신이 틀렸다. 그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 그래서 사람이 기다리지 못했을 뿐, 여기 당신이 심어 놓은 자리에서 자란 나무 아래 나는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 아무리 사람을 믿지 못해도 그의 가슴에 나무를 심을 수 없다고는 말하지 마라. 나무 하나 누구의 가슴에 심지 못하고 사랑하는 것만큼 허투루 사는 일이 없다. 부디 사랑이 다 지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고 슬프지도 마라.
당신이 사막이 되지 않고 사는 것은 누군가 당신의 가슴에 심은 나무 때문이다.
_GOTHENBURG / 004/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가슴에 나무를 심는다’ 중에서

우리가 정말로 불행한 사람이라면 안타깝게도 세상에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지금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끊임없이 오늘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저 아이들이 해답을 주고 있지 않은가.
당장 고민이 산처럼 많은 당신에게, 상처가 너무 생생해서 아직 그 생채기에 딱지도 앉지 않은 당신에게 그저 아이처럼 살라는 같잖은 충고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당신은 불행한 것이 아니라고, 엄살은 집어 치우라고, 현실 모르는 소리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냥 가끔.
철이 없어지라고.
모든 순간 어른이 될 필요는 없다고.
내 인생에 어제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세상에 꼭 하루, 오늘만 있는 것처럼.
_REYKJAVIK / 021/ ‘어제도 내일도 없는 것처럼’ 중에서

더는 그립지 않다는 말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립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이다. 네가 그리운 것을 용서하면서도 너를 기다리는 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니 나는 이렇게 말해야겠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너를 기억하는 내 마음이 이제 그만 그쳐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무언가 기다리고 다시 기다리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마찬가지로 그 기다림이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 역시 인생이었다. 울렁울렁 그리움의 멀미를 멈추고 어딘가 단단한 곳에 닿아 더 이상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또 삶이었다.
나는 기다린다, 어서 겨울이 되어 이 기다림이 멈추기를.
연정이 그렇게 계절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_TROMSO / 001/ ‘울음도 기다림도 언젠가는 멈추겠죠’ 중에서

나는 때로 나의 여행을 의심한다. 내가 떠났던 것들을 의심한다. 어쩌면 나는 이미 떠나야 했던 시간을 놓쳐버렸거나, 아직 떠나야 하는 시간이 오지 않은 것인데 순진하게도 너무 가볍게 짐을 쌌던 게 아닌지 생각한다. 그런 날에는 나도 모르게 돌아가야 하는 시간을 세고 있었다. 조급할 것이 없으면서도 조급한 마음만 9할이 되어 짐처럼 놓여 있다. 찾을 수 없는 것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고 자신을 의심하는 순간 사람들은 초라해진다. 가슴을 뛰게 했던 길이, 그런 사람이, 그래서 모르는 사이 온 마음을 다해 믿어버린 어떤 여정이 틀렸을지도 모르겠다고 의심하는 순간 무너져 내린다.
그 의심이 지나치게 커졌을 때 그걸 다독거리는 나의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다시 묻는 것이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대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가. 돌아오는 대답이, 아니, 라면 나는 마땅히 해야 하는 의심과 질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대답이, 응, 이라면 그때의 결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작은 운명 같은 게 된다.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던 길. 운명이라는 말이 그러므로 사실은 대단할 것이 없다.
(중략)
밤이 깊었다. 한국에서 이곳까지는 까마득한 거리. 나는 무엇을 찾으려고 이곳에 왔을까? 운명이라는 말을 데려다가 가슴에 차는 의심을 달랜다.
_TROMSO / 008/ ‘운명적이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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