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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노래

기쁨의 노래

: 미야시타 나츠가 그려낸 아름다운 성장 소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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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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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86g | 128*188*20mm
ISBN13 9791188053452
ISBN10 118805345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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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고 나서부터 세탁바구니에 들어 있는 나 자신의 이미지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영어 연극 발표회에서, 다도회에서, 갖가지 행사에서 깔끔하게 역할을 다하는 반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만 다른 바구니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빨랫감처럼 느껴진다. 주위는 모두 새하얗게 세탁된 셔츠인데 나만 낡고 더러운 셔츠 같다. --- p.17~18

가령 통학 정기승차권을 가진 고마움도 모르고, 날씨가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차로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아이들에게 자전거 통학은 유별나게 보인다. 그건 아마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저에 있는 아이는 이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서는 내가 초라해질 만큼 저이 훤히 보이는데도. 언제나 그랬다.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아이는 칠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을 모른다. 산타를 믿을 수 있었던 아이는 믿을 수 없었던 아이의 마음속을 상상하는 일도 없다. --- p.64~65

까만 눈동자가 한순간 흔들렸다. 그리고 실낱같은 미소가 번진다. 설마 노래로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게 꿈이라든가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받아주기 곤란하니까.
“즐겁게 살아가는 것.”
“뭐라고?”
“그러기 위해서 음악이 있어. 음악은 목적이 아니고, 과정이라고나 할까.” --- p.106

우리는 여기저기에서 부러지거나 휘면서 살아간다. 미래를 잃었다고 생각했던 내 인생은 어쩌면 엄마 말대로 이제야 막 본편이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나의 진짜 넘버원은 앞으로 인생 어디쯤에서 만나게 될까? 아니 아니, 이제 소프트볼보다 더 의미 있는 건 일생 동안 만나지 못할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지켜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p.115~116

“사람이라는 글자, 써서 보여주려고 했던 거 아니에요?”
“사람? 그러니까 이거.”
두 개의 선을 합치지 않고 직립 평행선으로 허공에 써 보였다.
“‘人’이 아니네요.”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는 거야. 지금 너희들은 한창 힘든 시기니까.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때로는 우울하고, 하지만 혼자서 서지도 못하잖아. 안타까운 시기지.” --- p.172~173

“미키모토 레이 매직.”
누군가가 속삭였다. 마술에 걸린 우리는 이제 노래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한 번만. 짧은 점심시간에 이동과 발성 연습을 끝내고, 남는 시간에 딱 한 곡을 부르고 나면 순식간에 시간이 끝나버린다. 분명 이렇게 지나가는 거겠지. 뭐든지. 누군가와 마음이 통할 때도, 엇갈릴 때도, 길었던 겨울도, 바로 저만치 와 있는 봄도.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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