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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의 장갑

마리카의 장갑

[ 양장 ]
리뷰 총점7.5 리뷰 547건 | 판매지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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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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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62g | 120*188*20mm
ISBN13 9791160261226
ISBN10 116026122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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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가을로 접어들 무렵 마리카는 한 가지 큰 결심을 했습니다. 야니스를 위해서 엄지장갑을 뜨기로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백은 부끄러워서 못하니까요.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는 대신 엄지장갑에 마음을 담아서 전합니다.
엄지장갑은 털실로 쓴 편지 같은 것.
좋아하는 마음도 말이나 글 대신 엄지장갑의 색깔이나 무늬로 표현합니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좋아하는 마음’이 형상화되는 것입니다. --- p.63

마당 너머로는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그 너머에 치유의 땅이 있습니다. 치유의 땅은 정령들이 사는 신성한 숲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작은 강이 흐르고, 강을 따라가면 호수가 나옵니다.
가진 것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것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 p.101

마리카는 낚시용 장갑을 뜨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엄지장갑을 떠준다는 것은 온기를 선물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직접 손을 잡아줄 수 없어 엄지장갑을 떠서 선물하는 것입니다. 엄지장갑은 손의 온기를 대신 전해주는 마리카의 분신입니다.
야니스의 손을 따뜻하게 지켜달라는 기원을 담아서 마리카는 해마다 정성스럽게 낚시용 장갑을 떴습니다.
어느덧 따뜻하고 아름다운 엄지장갑을 뜨는 일이 마리카에게는 삶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 p.148~149

마리카는 야니스의 장갑에 가만히 왼손을 넣어보았습니다. 장갑 안에서 야니스의 손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천천히 손가락을 펴보았습니다. 그러자 야니스의 손에 살포시 감싸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야니스와 손을 잡고 걷던 시절이 그리웠습니다. 그때는 너무 당연해서 손을 잡는다는 것이 이토록 소중한 사랑의 행위인 줄 몰랐습니다. 마리카는 장갑을 낀 손을 꼭 쥐었습니다. --- p.180

아직 겨울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루프마이제공화국의 현실은 실로 엄혹했습니다. 사람들이 살해되고, 어딘가로 끌려가고, 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리카가 어떻게 웃을 수 있는지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리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은 힘든 때일수록 더 활짝 웃습니다.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웃으면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슬퍼한다고 해서 나아질 것은 없습니다.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살아갑니다.
--- p.20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선량한 사람들이 전통을 지키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라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은 출생하는 순간부터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장갑과 함께 살아간다. 루프마이제 공화국과 나이가 ‘동갑’인 마리카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오빠들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다. 오빠들과 어울려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밝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고, 한 남자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마리카의 곁에는 언제나 엄지장갑이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결혼한 지 5년 만에 루프마이제공화국이 얼음제국에 무력으로 병합되는 불운이 닥친다. 마리카는 야니스와 함께라면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었고, 유일하게 허용된 엄지장갑을 뜨면서 하루 빨리 평화의 봄이 찾아오길 소망한다. 이윽고 야니스가 강제 연행되면서 이별을 맞게 된 마리카. 하지만 마리카는 야니스에 대한 변치 않은 사랑으로 장갑 뜨기를 멈추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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