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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할 권리

고독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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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14g | 128*190*30mm
ISBN13 9788972759539
ISBN10 8972759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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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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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밤하늘도 뿌옇다. 아이가 달이 보고 싶다고 한다. 날이 흐리니 그건 좀 힘들 것 같다고 그만 가서 자라고 했다. 방으로 들어간 아이는 크레파스로 종이를 새까맣게 칠하고 야광 스티커를 달 모양으로 오려 붙인다. “여깄지, 달” 하는 아이 옆에서 한 시절이 간다. ---「귀가 잘린 고양이처럼」중에서

여행이란 다른 소리에 귀를 열어놓는 일인지도 모른다. 여행의 즐거움 혹은 괴로움이 귀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다. 낮은 발소리와 웅성거림, 낯선 언어와 음성들, 시끄러운 음악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이상한 고요, 광장과 카페의 부산함 같은 것들은 풍경 이전의 소리이고 그런 소리들을 쫓아서 발길을 옮기게 된다. 나와 함께 어떤 소리를 들으러 떠나겠어요? 이렇게 청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조그만 가방을 들고 따라나설 것이다. ---「여행이라는 몹쓸 짓」중에서

언젠가 머릿속이 엉키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집 밖으로 뛰쳐나온 적이 있었다. 책과 노트북을 들고 무작정 나왔으나 갈 곳이 없었다. 졸업한 이후로는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고 중고생이 키득거리는 구립 도서관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몇 걸음 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카페에 들어갔다. 한담을 나누며 시간을 죽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처럼 혼자 와서 죽치고 앉아 있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바깥에 비해 실내 공기가 너무 시원하고 음악이 지나치게 크긴 했지만 오랜만에 그러고 있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나는 집에서 하던 일상적인 모든 행동들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생각이라는 것을 했다. 생각한다는 것을 핑계 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하게 앉아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중에서

문득 나의 능력과 역할을 잘 모르겠고, 혼란에 빠진 듯 휘청거릴 때가 있다. 그런 순간 냉장고의 차가운 불빛은 나의 배고픔을 비춘다.
냉장고는 집의 차가운 심장이다. 한밤중 어두운 부엌의 냉장고에 기대어 앉으면 모든 사물들이 냉장고의 소음에 박자를 맞춰 흘러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밤이 흘러가고 아무것도 끝장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냉장고 불빛은 나의 배고픔을 비추네」중에서

어느새 젊음은 내게서 빠져나갔다. 외모쯤이야 어때, 라고 말하는 당당하고 용감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초라한 기분이 드는 걸 어쩔 수 없다. 젊음을 대신해서 내가 가져야 할 것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젊음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면 우아하게라도 늙고 싶었던 것일까. 무엇을 대신한다는 관념 자체가 마치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피해망상적 집착인 것 같아 스스로도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소피처럼 대담하게 괜찮아, 하기가 어려웠다. 어쩐지 여성 문인이라면 좀 마르고 어둡고 고독한 이미지여야 할 것 같지만 내 외모와 분위기는 사실 그렇지 않은 편이다. 그것 역시 타고나는 것이니 어찌하겠는가. ---「소피의 힘」중에서

글을 쓰면서 내가 만들어내는 나, 연출하는 나를 내 모습이라고 착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 착각을 일깨워준 것이 바로 딸들이다.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딸들을 보며 나는 내 자신에게 복수의 칼을 겨누며 괴로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인가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부터 다시 쓰여야 할 것만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지워야 할 것이다. 또다시 낭떠러지에 선 기분이 들 것이다. 허무와 고독이라는 착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새를 키우고 싶어요」중에서

정말 고독은 착각일 뿐일지도. 고독이라고 말하는 것 속에 담아내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르겠다. 내 안에 숨 쉬는 많은 다른 것들을 외면하는, 외면할 수밖에 없는 순간에 밀려드는 감정을 그렇게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외면하는가, 외면할 수밖에 없는가. 우리가 그토록 이기적으로 사랑하는 자신과 그 안에서 숨 쉬는 타자들의 목을 조르는 이유는 뭘까. 대체로 우리는 너무 바쁘고 요란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고독에 대한 진정한 사유가 없기에 자신도, 내 안의 살고 있는 무수한 ‘나’들에 대해서도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활체육 교실―고독할 권리 1」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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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이근화 시인을 만났다. 출판사 편집회의 자리였는데, 말 많고 시끄럽고 엄살 많은 나와는 달리 그녀는 대체로 조용했고, 남의 말을 잘 귀담아들어주었으며, 중간중간 툭툭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놓는 의견이 날카롭게 핵심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 자연 나는 대책 없이 그녀를 신뢰하게 되었는데, 삶이 막막하거나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순간마다 얼른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고 싶어질 때가 많아졌다. 아이 씨, 나이로 보면 분명 내가 더 오빠인데, 왜 누나 같고 선생님 같은 것이더냐, 궁금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산문집 『고독할 권리』를 읽다 보니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대충 알 것도 같았다.
말하자면 그녀는 자기감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었다. 불안이 무엇인지, 절망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자신의 작고 약한 지점이 어느 곳인지, 면밀하게 인식하고 바라보는 시인이었다. 인식하고 바라본다고 해서 거기에서부터 완벽하게 벗어날 순 없는 법. 그래서 그녀는 계속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아이들과 이웃과 생활하면서 깨지고 다치고 때때로 함께 운다. 자기가 깨달은 인식을 끝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에 반해 이근화 시인은 자신의 인식을 허물면서 계속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할 근원적 감정과 태도의 영역”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다. 그 영역이 바로 ‘시적인 것’이라고 믿는 사람. 이 책 『고독할 권리』는 바로 그 ‘시’가 되기 이전의 ‘시적인 것’ ‘삶의 결’에 대한 기록이다.
- 이기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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