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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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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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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02쪽 | 566g | 132*224*35mm
ISBN13 9788937461309
ISBN10 893746130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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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재치를 번뜩일 필요도 없지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도 없고요.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갈 것이고, 반 다이크도 우리와 함께 있으니까요.
--- p.21

이 세상의 어떤 무력도 나에게서 500파운드를 빼앗을 수 없습니다. 음식과 집, 의복은 이제 영원히 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력과 노동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증오심과 쓰라림도 끝나게 됩니다. 나는 누구도 미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으니까요. 또 누구에게도 아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나에게 줄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하여 나는 스스로 인류의 다른 절반에 대해 아주 미세하나마 새로운 태도를 취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p.60

게다가 책이란 문장들을 이어 붙여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빌리자면, 아치나 둥근 지붕으로 지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형체도 자신들이 사용하기 위해서 그들 자신의 필요에 따라 남성들이 만들어 온 것이지요. 문장이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서사시나 시극 형식 또한 여성에게 적합하리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작가가 될 무렵 옛 문학 형식들은 모두 이미 굳어지고 결정된 형태였습니다. 소설만이 그녀가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고 새로운 것이었지요. 이것이 아마 여성이 소설을 쓰게 된 또 다른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심지어 “소설”(이 단어가 부적절하다는 나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인용 부호를 썼습니다.)이, 모든 형식들 가운데 가장 유연한 이 형식이 여성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어느 누가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여성이 자유로이 팔다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틀림없이 그녀는 그것을 부수고 새로운 형태를 만들 것이며 반드시 운문이 아니더라도 자기 내면의 시를 전달할 새로운 수단을 제공할 것입니다.
--- p.118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들에 달려 있습니다. 시는 지적 자유에 달려 있지요. 그리고 여성은 그저 200년 동안이 아니라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언제나 가난했습니다. 여성은 아테네 노예의 아들보다도 지적 자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여성에게는 시를 쓸 수 있는 일말의 기회도 없었던 거지요. 이러한 이유로 나는 돈과 자기만의 방을 그토록 강조한 것입니다.
--- p.163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리 사소하고 아무리 광범위한 주제라도 망설이지 말고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성찰하고 책을 읽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강 속에 깊이 담글 수 있기에 여러분 스스로 충분한 돈을 소유하게 되기 바랍니다.
--- p.164

「3기니」

그녀는 사적인 가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옛 세계와 새 세계 사이에 놓인 다리 위에 서서 그 신성한 동전을 손으로 빙빙 돌리며 묻습니다.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할까? 이것으로 볼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 빛을 통하면, 눈에 보이는 것들 ─ 남자와 여자, 차와 교회 ─ 이 모두 다르게 보였습니다. 실상 잊혀진 분화구들의 흉터가 남아 있는 달조차 그녀에게는 흰 6펜스짜리 동전으로 보였습니다.
--- pp.196~197

예배당을 짓지 마십시오. 사슬에 매달린 책과 초판본을 유리 상자 속에 보관하는 박물관과 도서관을 만들지 마십시오. 그림들과 책들을 항상 새로운 것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십시오. 각 세대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값싸게 새로 장식하도록 하십시오.
--- p.224

“이 기니를 가지고 대학을 태워 버리십시오. 예전의 가설들을 불태우십시오. 타오르는 건물의 불길이 나이팅게일을 겁주고 버드나무를 붉게 물들이도록 하십시오. 교육받은 남성의 딸들이 불길 주위에서 춤을 추며 그 불꽃에 시든 나뭇잎을 한 아름씩 던지도록 하십시오. 그들의 어머니들이 창문에서 내려다보며 소리치게 하십시오. ‘타올라라! 타올라! 우리는 이 ‘교육’을 끝장내 버렸으니까!’”
--- p.228

일단 작가들이 쓰고 싶은 것을 쓸 기회를 얻으면, 그것이 훨씬 더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다른 조건에서는 글쓰기를 거부하리라는 사실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작가들이 즐겁게 쓴 것을 독자들이 일단 읽을 기회를 얻으면, 그것이 돈을 위해 쓴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자양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흔해 빠진 대체물로 속아 넘어가기를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사실 역시 누가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과거의 노예들이 돌을 쌓아 피라미드를 만들었듯이, 지금 단어를 쌓아 책을 만들고 단어를 쌓아 기사를 만드는 작업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 하는 노예들은 손목의 수갑을 떨쳐 내고 혐오스러운 노동을 그만둘 것입니다.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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