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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허만하 | | 2001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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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0g | 153*224*20mm
ISBN13 9788981333379
ISBN10 8981333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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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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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언어는 기대지 않는다

그의 언어는 수직으로 선다

중천에 얼어 있는 눈부신 햇살처럼.

외로움의 절벽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섬.

시인을 찌른 것은 장미의 가시가 아니라
언어의 가시다
그의 언어는 짓밟힌다,꿈에 시달린다,앓는다,
그의 눈은 앓는 언어다
그는 앓는 언어로 본다
--- p.74-75
'사막에서 죽는다 영겁 무한에 스며 들 때 시인도 죽는다,빗물은 강물에 수직으로 강하게
떨어져 죽고' 프라하의 일기 中

마른 멸치의 여린 뼈대를 보면 가을바다 물빛처럼 슬퍼진다.내가 응시하고 이엇던 것은 마른 멸치
가 아니라 순결한 감수성의 소유자가 몰살되어야 하는 바로 그 이유였던 것이 틀림없다
마른 멸치를 위한 에스키스 中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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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증거로 보아 허만하 씨는 우리 시단에 드물게 보는 끈질김과 일관성을 중요한 주제를 추구하는 시인이다. 어설픈 사고와 감상과 대중적 푸닥거리와 쉬운 위안이 유행하는 시대에 있어서 이만큼 깊이 생각하고 끈질기게 생각하는 시인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허만하씨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끝까지 자신의 독자적인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사고하고 그것을 독자적인 언어로 표현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우리는 그의 시와 시적 탐구의 보기 드문 철저성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 김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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