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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하는 시민종교들

경합하는 시민종교들

: 대한민국의 종교학

[ 양장 ] 知의회랑-00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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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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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1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00쪽 | 1285g | 152*225*50mm
ISBN13 9791155503096
ISBN10 1155503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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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을 계기로 분출된 집합적 열광, 그 속에서 형성된 한민족의 유토피아적 커뮤니타스의 체험은 1945년 8월 15일부터 수일 동안, 1945년 10월 9일 해방 후 첫 번째 맞는 한글날에, 같은 해 11월 7일 해방 후 첫 번째 맞는 개천절에, 12월 1일 열린 임시정부 요인 환영행사에서, 1946년 3월 1일 해방 후 첫 번째 맞는 삼일절에 거듭거듭 재현되었다. 1946년 6월 윤봉길ㆍ이봉창ㆍ백정기의 유해가 일본에서 부산에 도착하고 7월 6일 거족적인 국민장을 치른 후 효창공원에 안장될 때도 중국에서 임정 요인들이 환국했을 때와 유사한 열광과 리미널리티 체험이 한반도 남반부를 감쌌다. 시민종교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은 이런 집합적 열광, 변혁적 리미널리티, 해방의 커뮤니타스를 주기적ㆍ비주기적으로 재생시키는 기제와 장치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 36

쿠데타 이후 기존 시민종교의 ‘재활성화’ 현상과 ‘일탈ㆍ변질’ 현상이 거의 동시적으로 진행되었음을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시민종교의 관점에서 볼 때, 또 한국 시민종교의 전체 역사를 조망할 때, 유신시대는 1960년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시대였다. 대한민국 시민종교의 심각한 왜곡과 기형화, 핵심 지배층의 중대하고도 거듭되는 배교 행위들, 그로 인한 예언자운동의 활성화가 유신시대를 특징짓는 시민종교적 현상들이었다. 1961년의 군사쿠데타 이후 반공주의는 더욱 확고한 ‘국시’로서의 입지를 확보했고, 반공은 사실상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전능한’ 논리가 되어갔다. 반공주의는 정권에게 무엇이든 마음대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 즉 ‘독재의 자유’를 허용했다. 1960~1970년대에 반공주의가 발전주의와 단단히 결합하면서 이른바 ‘개발독재체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군사쿠데타 이후 재차 뚜렷해진 ‘민주주의 약화’ 추세는 1970년대에 이르러 ‘민주주의에 대한 전면 공격’으로 치달았다. 한국 반공주의의 태생적 특징인 국가주의적 성향, 즉 ‘자유주의적 반공주의’가 아닌 ‘국가주의적 반공주의’의 면모가 1950년대 후반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국 시민종교의 기본성격 자체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유신체제 이후 기존의 ‘반공-자유민주주의 시민종교’는 빠른 속도로 ‘반공-국가주의 시민종교’와 비슷해졌다. 달리 말하자면, 유신 이후 ‘반공-자유민주주의 시민종교’가 ‘반공-국가주의 시민종교’로 변질되었다. --- p. 508

촛불과 태극기 충돌 참상의 형국 그러나 2000년대에 이르자 사제 진영과 예언자 진영 사이의 공유 지대는 아주 협소해졌다. 2000년대에는 사제-예언자 진영 사이에 공유하는 ‘가치와 이념’이 드물게 되었다. 양 진영이 공유하는 아름답고 화려하고 자랑스러운 ‘집합적ㆍ사회적 기억’?예컨대 전쟁ㆍ산업화ㆍ민주화투쟁 같은?도 거의 없다. 양 진영이 공유하는 ‘기념일’과 ‘축제’, ‘의례’도 거의 없다. 태극기와 애국가는 두 진영 모두가 중시하는 희귀한 상징ㆍ의례의 사례들이지만, 각각이 거기에 부여하는 의미는 천양지차이다. 양 진영에 속한 이들이 즐겨 순례하고 참배하는 공통의 ‘성스런 장소’도 거의 없다. 심지어 국립묘지들조차 그런 공유된 장소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종 분열을 확대재생산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 p.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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