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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 나의 일본 미술관 기행

진용주 | 단추 | 2019년 0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3건 | 판매지수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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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784g | 152*225*27mm
ISBN13 9791189723019
ISBN10 118972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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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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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바람이 나무를 흔들 듯 우리를 흔드는 것은 예술이고, 이야기고, 상상이다. --- p. 267

“모두가 폭탄 따위 만들지 않고, 어여쁜 불꽃놀이만 만들었다면, 절대로 전쟁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모두가 폭탄 따위 만들지 않고, 미술관에 가고, 음악회에 가고, 연극과 영화를 보러 가고, 조용히 책을 읽고, 산에 오르고, 물에 뛰어들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밥과 술을 나누고, 그렇게 보낼 수 있다면 절대로 전쟁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예술의 자리는 어디인가. 폭탄이 아닌 자리다. 폭탄이 없는 자리다. 그게 저 불꽃놀이처럼 한여름 밤의 꿈일까. 야마시타 키요시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울퉁불퉁한 불꽃놀이는 얼마나 깊은가. --- p. 283

카즈키 야스오는 각자 자기 몫의 오늘의 행동을 통해 기억에 저항하고, 현실에 맞서자고 이야기한다. 오늘은 오늘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싸울 수 있다. … 호사가 아닌, 오늘 몫의 삶을 사는 것, 일본 미술관 기행의 또 하나의 이유일 테다. --- p. 411

박물관과 미술관은 한 마을이, 도시가, 국가가, 혹은 기업이나 개인이,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전시하는 곳들이다. 가급적이면 최선과 최상을 가져다 놓고 자랑하는 공간이다. 한편으로는 그 사회가 어떤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지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일본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일본이 미국을 추월할지 모른다는 호들갑이 넘치던 시절, 그 버블 시대에 일본의 지자체와 기업과 개인 부호들은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짓고, 거기에 콘텐츠를 채워 넣었다.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한 작품이 다른 작품을 이끌어 오고, 한 작가가 다른 작가로 이어져 갔다. 연쇄는 한도 끝도 없었다. 방아쇠를 당기자 본 적 없던 세계가 펼쳐졌다.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많구나, 수긍이 갔다.
그러면서 일본의 어두운 역사, 감추거나 부정하고 싶은 부분을 정면으로 직시하려 한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 일본 미술 안에 여성의 자리, 변경의 자리, 마이너리티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작가들을 만나게 되었다. 자랑의 리스트는 한도 끝도 없이 긴데, 자랑하지 않는 것들은
리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그걸 찾아내는 것 자체가 일이었고, 공부였다.
이 공부는 기억의 영토를 넓히는 일이었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기억하지 않고 있는가. 잊힌 존재들을 화면 안으로 초대해 자리를 마련해준 이들이 있다. 기억하고, 그 기억을 이어지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떤 시시한 존재도, 어떤 작은 패배의 역사도 다 사라져버리지는 않는다. 미술은 기억하고, 그 기억을 이어지게 하려는 행위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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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 소개된 일본의 미술관은 경이롭다. 무엇보다 이렇게 많은 미술관이 일본 열도 구석구석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또한 일본의 미술관이지만 일본의 과거와 현재, 샤갈에서부터 한국의 불화까지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이 놀랍다.

과연 제국을 경영한 나라답다. 그러나 진용주는 이 대목에서 많은 한국인이 넘어지는 ‘문명 제국’ 일본에 대한 경탄이나 제국‘주의’ 일본에 대한 민족주의적 반감으로 넘어지지 않는다. 기실 이 두 생각은 모두 “한국은 안 돼”라는 열등감의 다른 버전에 지나지 않는다. 열등감의 투사로 일본을 대하기엔 반대인 것처럼 보이는 두 반응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넘어지지 않고 일본을 본다는 것이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멋진 점이다. 비판을 잃어버리는 것도, 비판으로 아름다움을 외면하는 것도 아니어야 비로소 가능한, 매우 드문 감각이다. 서문에서 그는 이것을 ‘자랑’과 ‘자랑 아닌 것’을 분별하는 힘을 기르는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어떻게 진용주에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그가 여행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술비평가도, 미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다. 다만 여행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이다. (특히 그가 사랑하는 여행지는 서몽골이다. 서몽골의 초원과 산맥을 그는 고향처럼 여긴다.) 워낙 미술관과 박물관을 좋아하지만, 그의 시선은 미술애호가가 아니라 여행자에 있다.

여행자로서 무엇을 본다는 것은 늘 애달픔과 호기심 혹은 경탄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다. 애달픔은 아름다워 보이는 것에도 새겨져 있는 아픔을 읽는다. 삶이란 늘 아프고 애잔한 것이기에 여행자는 지구의 여기저기에서 애잔한 삶, 수많은 고통을 만난다. 그렇기에 여행자는 드러나지 않는 아픔을 읽어내는 것에 익숙하다. 이것이 산다는 것에 대한, 혹은 살고 죽은 것에 대해 늘 경의를 표하고 마음에 새기며, 사라지는 것을 기억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여행자의 마음이다.

나는 이 마음을 가장 잘 간직한 여행자가 진용주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그런 작품들에 대한 진용주의 발견이 가득하다. 토치기 미호의 『눈물의 달』이라는 작품은 ‘추모의 마음, 사랑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 마음이 수천 개의 별이 된’ 작품이다. 소비에 위축된 사람의 모습을 그린, 노동하는 농민이자 화가였던 칸다 닛쇼의 작품을 소개할 때도 그렇다. 그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진용주는 작가들과 여행자로서 공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자의 위치를 잊지 않으면서도 방관하지 않고 그들의 고통에 손을 보태는 일을 늘 해왔다. 단적인 예로 그는 티베트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한 일본의 예술가를 초청해 그 아픔이 공명할 수 있는 광주에서 지인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여행자들은 한 곳에서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동시에 흩어져 있는 것을 애써 찾아다니며 하나의 이야기로 맞추는 것을 좋아한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찾아다닌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센주 히로시의 작품들이 그렇고, 교토와 칸사이 지역의 작은 산사에 모셔져 있는 불상들이 그러하다. 하나하나를 만나기 위해 가방을 싸고 길을 떠나는 여행자의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행자의 책이다.
- 엄기호 (사회학자,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단속사회』 등 저자)
진용주와 함께하는 일본 미술관 기행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갔던 곳을 다시 가기도 하고, 복잡하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계절과 날씨, 햇빛과 바람이 그리는 풍경까지 고려 대상이 되기도 한다.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길을 선택하는 건 단순한 이유다. 좋아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설명할 때 표정만 봐도 그가 얼마나 그 작가의 작품과 미술관을 지극히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토란 같은 일본의 미술관을 여러 해 동안 반복 취재하며 켜켜이 쌓은 정보들로 가득하다. 말하자면 이 책은 그의 연애담인 셈이다. 사랑이 차고 넘치는 연애사를 엿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 이명재 (그래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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