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2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379g | 130*180*18mm |
ISBN13 | 9788950979355 |
ISBN10 | 8950979357 |
발행일 | 2019년 0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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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379g | 130*180*18mm |
ISBN13 | 9788950979355 |
ISBN10 | 8950979357 |
프롤로그 - 가능성 1부 1 여행의 시작 2 작은 집 3 인생은 짧다 4 홀로서기 2부 5 열일곱에 떠난 여행 6 천재 7 끝나버린 꿈 8 창업 3부 9 손으로 만드는 회사 10 꿈의 선풍기 11 만우절 에필로그 - 그 후 옮긴이의 말 |
나와 친한 사람이라면 나의 독서 시간이 언제인지 알 것이다.
바로 이동중인 지하철 안.
요 근래 피곤한 일들이 천국이여서 지하철 안 나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이 책을 만나기 시작한건 바로 이 최악의 시기였다.
지하철 안에서 책 표지에 설레서 기분좋게 책을 펼쳤다.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받아 들이기가 어려웠던건지,
잠을 못자서 졸음이 독서를 방해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책에 전혀 집중 할 수 없었다.
책 제목만큼 흥미를 끌지 못해 가방 깊숙히 며칠을 방치해 두었다.
주말인 오늘,
오랜만에 휴식 시간이 생겨 가방 속에 숨겨둔
책을 집에서 펼쳐 읽었다.
틀어 놓았던 BGM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책에 빠져 쉬지않고 내리 달렸다.
그만큼 흡입력 있는 내용이었다.
리뷰를 쓰는 지금 생각해보니 아찔하다.
지하철에서 그저 그렇게 읽다 말았음 내 인생의 책을 놓쳤을테니.
이 책을 오늘 읽지 않았다면 난 한참을 후회 했을 것 같다.
이 책은 2019의 나의 베스트셀러가 아닐까싶다.
베스트셀러로 선정한 이유는
나에게 꼭 필요한 인생 선배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냥 겉치레로 인생 선배가 이래라 저래라하는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직접 부딪히고 뼈저리게 느낀
날 것 그대로의 인생을 내 앞에서 이야기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의 2019의 책인 또 하나의 이유는 작가님만의 문체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작가님의 비유법이 시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머릿속에 영상화되어
한 남자의 파란만장 인생성공기를
다룬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작가님의 한 때의 꿈인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었던 실력이 여기에 나온 것이 아닐까?)
영화처럼 머릿속에서 돌아다니던 작가님의 이야기가 끝날무렵,
작가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큰 울림이 되어 눈물이 흘렀다.
(집에 혼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ㅎㅎ)
요즘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모르는 나에게.
인생 최대 헤이해져 방황하는 나에게.
나만의 방법으로 어디에도 없을
나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라고 응원해주는,
먼저 나아간 인생의 선구자이자
열정으로 똘똘뭉친 선배가 건네는
따뜻하고 사실적인 인생이야기.
나의 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 중 가장 큰 울림이 되었던
나머지 문장들을 소개하며 마무리 한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에 의해 용도와 가격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다가 현재는 디자인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더 단순하고 가구와도 어울림이 좋은 제품. 더군다나 보통의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누구나 탐낼만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일본의 발뮤다 제품에 대해 알지 못했다. 아마 이런 계통에 늦된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발뮤다라는 제품이 궁금해 검색해 보았더니 우리나라에서도 꽤 판매하는 걸로 보인다. 발뮤다의 제품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 되었던 제품이 선풍기로 자연바람이라는 기능을 내세운 그린팬이었다. 일반 선풍기보다 열배 가까운 가격이지만 기능 면에서 우수한 제품이라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인 것 같다.
이 책은 발뮤다의 창업자 테라오 겐의 에세이다. 번역자도 말했지만 자기계발서나 비즈니스 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밴드의 리더이자 시인이었던 작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그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저자를 태어나게 했던 부모님의 사랑의 시작부터 열일곱 살의 그가 학교를 그만두고 세계를 떠돌았던 이야기, 일본으로 돌아와 뮤지션으로서의 생활을 접고 한 여성을 만나 발뮤다를 창업하는 이야기가 총 3부에 걸쳐 있다.
누구나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그가 뮤지션으로서 마지막 공연날에 그 여성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테라오 겐은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공연날에 그 여성을 만나고 만남을 이어가던 중 그녀의 집에서 보았던 디자인 잡지 때문에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가진 돈도 없었지만 그를 도왔던 사람들 때문에 그가 원했던 것을 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와 병행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가스가이 제작소로 달려가 물건을 만들었고, 시제품을 만들때는 마루야마 사장의 도움을 받았다.
그가 밴드 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를 자유롭게 키웠던 부모의 역할이 컸다. 나 같아도 아이가 불량배 같은 생활을 하고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면 그래도 다녀보라고 할텐데, 과감하게 학교를 그만두고 여행할 것을 권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었던 어머니의 역할도 컸으리라. 여유로운 생활을 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혹은 다른 곳으로 함께 여행을 했으며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에게서 자랐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살아 있는 한 가능성이 사라지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제, 어떤 순간에도, 어떤 장소에서도, 그것은 끊임없이 빛나고 있다. (12페이지)
자신의 어머니를 가리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도, 두려움을 딛고 인생의 즐거움에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열일곱의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에스파냐에 홀로 여행을 떠났다. 지도 한 장으로 떠났던 일 년간의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할 삶을 배웠을 것이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자신감을 배웠다고 했다. 성공이나 어떤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는 다른 생존을 위한 감각을 기르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이 세상 누구라도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간다.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귀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77페이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게 하나 더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언젠가 끝이 난다. 인생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수년 뒤의 멋진 날을 그리거나 장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이야말로 인생의 축제날이다. 다시 말해 지금이 내 인생의 절정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든 이룩자 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79~80페이지)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언제나,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 틀린 생각이다. (287페이지)
발췌해 놓은 문장들을 보는 유달리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그가 작곡을 하며 밴드 활동을 할 때는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이 보였지만, 스스로 디자인의 형태에 눈을 떠 창업을 할 수 있었을 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지 않았다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창업후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많은 사람들이 가능성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을까.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저자도 창업후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왔다. 포기하기 보다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발뮤다를 이끌어왔다. 어떤 일인가를 하고 싶은가?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지금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일 년 반 전에, 꿈의 선풍기를 위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아이디어가 태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다. 겨우 창업한 회사가 망할 것 같아서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책을 좀 읽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을 도통 놓을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정말 재밌게 읽었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내게 책의 첫인상은 ‘테라오 겐’이라는 사람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가 만든 ‘발뮤다’라는 회사 역시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가전제품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니까. 내가 ‘기적의 선풍기’를 처음 본건 작품을 마지막까지 다 읽고 책을 덮은 후였다. 역시나 놀라운 사람이다. 기적이란 타이틀에 이어 글도 잘 쓴다니, 무슨 재능이 이렇게도 많을까 싶었다.
그가 들려준 부모님 이야기는 10대와 20대, 30대 등 각각 다른 세대에게 저마다 다른 의미로 전달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어쩌면 부모가 될 수도 있는 지금 내 나이, 30대의 생각을 말해 보려고 한다. 그 당시 ‘테라오 겐’은 잘 몰랐겠지만, 그의 부모님은 훌륭한 분이셨던 것 같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자식을 사랑하고 교육했기 때문에 나는 그가 온갖 좌절과 실패를 겪으면서도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작품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것들은 아마도 청소년기의 방황과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어머니가 남긴 보험금으로 떠난 1년의 여행, 10년간의 록밴드 활동, 현재의 ‘발뮤다’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테라오 겐’은 눈물 젖은 빵을 먹기도 했으며 자신의 천재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고, 금전적으로 바닥까지 가기도 했다. 물론 결과만 놓고 보자면 어느 가전제품 회사 CEO의 성공담이라 치부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서 그가 지나온 과정은 결코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하루아침에 눈앞에 뚝 떨어진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는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그에게 운을 타고났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보통사람들에겐 그런 운조차 찾아오지 않는다고. 그러나 그에게 찾아온 행운 뒤에는 그만의 노력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행운이 행운인지 모른 채 시작과 과정은 불안함에 휩싸였었다. 다른 이의 살아온 이야기가 왜 내게 웃음으로 다가오는지 사실 잘은 모르겠다. 그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미소지은 채 글을 써 내려가는 남자가 떠오르고 내겐 가벼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무엇보다 글을 좋아하고 헤밍웨이를 읽으면서 자란 그는 내 눈에 퍽 낭만적으로 보였다.
책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 내 감정을 말로 표현하자면, 재밌는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친구들과 드라마의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싶은 그런 기분이다.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라는 제목이 붙은 하얀 책에 대해 말이다.
p31 - “한 번 성공해보면, 다음에도 반드시 성공할 거야!”
이보다 더 의욕을 불어넣는 말이 있을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단 한 번 성공해 보고 싶게 만드는 말이다. 물론, 성공은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계의 일이라 말하는 나 역시도 조금은 동요했으니까.
p79 - ‘모든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기 마련이다’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흐름을 무심한 듯 아주 멋있게 표현해냈다. 사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마음에 콕 박히도록 멋있게 표현했기 때문에 말 속에 담긴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p105 - ‘언제든지 진심으로 진지하게 살아갈 것’
이 또한 ‘테라오 겐’이기에 가능한 말이 아닐까. 진지하게 살아보지도 않고 진지하게 살라고 말하는 건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진지한 모습을 이야기에 듬뿍 담아낸 후, 나에게도 진지하게 살아가라고 진심으로 전했다.
p144 -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실패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런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싶었으나,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실패에도 익숙해질 수가 있었다. 앞으로 내가 몇 번의 실패를 더 맞이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은 해볼 수 있게 됐다.
p279 - ‘나는 시인이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독자이고,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