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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예술 산책

도시 예술 산책

: 작품으로 읽는 7가지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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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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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757g | 153*224*30mm
ISBN13 9788996631064
ISBN10 8996631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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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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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만큼 보인다
도서3팀 정현경 (pencil@yes24.com)
2012-05-17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말했다. "도시는 인류의 나락이다." 세계적인 소설가 알베르 카뮈 또한 말했다. "사회생활에 대한 약으로서 대도시. 이제 이것은 현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사막이다." 언제부터인가 도시는 모두에게 '언젠가는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도시를 표현하는 단어 역시 부정적인 것들 투성이다. 감옥, 사막, 고독, 유령……. 그것의 색깔은 '잿빛', 형용사는 '삭막한'으로 고정된다. 문학작품 속 도시는 언제나 소외와 단절, 욕망과 퇴폐 등 차갑고 암울한 이미지로 얼룩져 있다.

그렇다면 이 괴물같은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정착하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도시는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이라는 것이다. 영국 수상 처칠은 "사람은 거처를 만들고, 거처는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인류학자 존 리더는 이를 차용하여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고 말했다. 도시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의식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도시에 살고, 도시는 우리 속에 거주한다. 그동안 우리는, 도시를 만들어내고 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는 차치하고 그저 도시의 병폐만을 타박해왔다. 이를 지적하듯 존 리더는 묻는다. "도시는 인간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도시 없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도시 예술 산책』은 도시와 화해하고 소통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매개체는 '공공예술'이다. 공공미술 전문가인 저자는 때로는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 예찬』을 따라서, 때로는 밀란 쿤데라의 『느림』을 방패 삼아 도심 곳곳의 골목길과 달동네 계단, 지하보도를 걷는다. 속도를 버리고 느리게 걸을 수록,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도시의 풍경과 삶의 경관이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서울은 10분마다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도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걷는 만큼 보인다'를 모토로 도심 곳곳에 설치된 147개의 공공예술을 탐람하며 이들 작품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편안하게 설명해준다. 그 중에는 눈에는 익숙하지만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몰랐던 작품들도 있고, 바쁘게 지나가느라 그 곳에 있는지도 모른 채 스쳐갔던 작품들도 있다.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망치질을 하며 서 있는 조너선 브로프스키의 〈해머링 맨〉은 근처에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본 기억이 있겠지만, 그 앞 버스정류장과 맞은편 서울역사박물관 앞 정류장도 예술작품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 채 무심코 지나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저하와 박하가 잠시 앉아 쉬던 계단이 이화동 낙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꽃계단〉이라는 것도, 대치동 포스코빌딩 앞 조경용 소나무에 가려져 있는 조형물이 프랭크 스텔라의 〈아마벨〉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저자는 청계광장에 서 있는 클래스 올덴버그의 〈스프링〉에 대한 비평적인 독해, 지금은 사라져버린 돈의문의 기억을 재구축한 안규철의 〈보이지 않는 문〉의 의미 등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공곰미술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줌으로써 도시생활에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가이드북을 펼쳐들고 지도를 따라 걷고 또 걷는다. 여행지에서는 길가에 놓인 벤치, 우체통, 하다 못해 쓰레기통까지도 모두 새롭고 예뻐 보인다. 길을 걸으며 찍은 수천 장의 사진들을 차지하는 풍경은 대부분 그런 사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풍경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것은 낯설지 않은, 익숙한 '일상'이자, 기억에 남는 '풍경'이 아닌 그저 거기에 있는 '배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걷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고. 이는 철학자 김용석이 말하는 '미의 일상화, 일상의 미화'와도 연결된다. 그는 일상을 살지만 말고 "보고 듣고 느끼자!"고 말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안이 아닌 길거리로 나온 공공예술이 '미의 일상화'의 시작이라면, '일상의 미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느리게 걷고 익숙한 풍경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예술이 미술관 밖으로 나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올 때, 거리나 광장, 공원 같은 도시 풍경 그 자체,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 풍경 그 자체는 작품이 될 수 있다. 일상의 발견이고, 일상의 미화다.

『도시 예술 산책』에는 길을 걷다 문득 발견하고 눈길 돌리게 되는 공공예술 작품들이 가득하다. 또한 작품 탐험 7개의 주제에 맞춰 펼쳐지는 도시담론은 독자들에게 '보는 도시'가 아닌 '사는 도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이렇게 책을 통해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작품들을 만나고 도시와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면, 이제는 직접 거리로 나설 때다. 책 끝부분에 실린 동네예술지도는 정동길, 광화문거리, 서촌길, 인사동길, 삼청동길, 청계천길, 을지로, 대학로, 잠실 올림픽로와 강남 테헤란로 등 9개의 동네길을 대상으로 삶과 예술의 동행을 실험한다. 삭막한 잿빛 도시를 만든 것도 사람이고, 그 도시를 다시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그러니 걷자. 속도를 비우고, 느리게 느리게.
걷는 만큼 도시가 보이고, 걷는 만큼 도시를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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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시의 주요 길목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을 기념하는 조각들이 차지하고 있다. 유명조각이 늘어가는 만큼 세상은 살만해지고 있는가? 검정 실루엣은 세상의 주인을 다시 익명의 세상 사람들로 넓힌다. ‘유명인 누구’가 아니라 시대적 소명 속에 묵묵히 사는 ‘사람’ 그 자체가 세상의 주인이라 얘기한다. ---사람이 제일 아름답다, 조너선 보로프스키 〈해머링 맨〉

도시와 시골이 배타적인 선택의 대상인지도 되짚어봐야 한다. ‘시골 쥐와 도시 쥐’ 같은 이분법의 선동에 쉬 빠져 선악, 미추, 빈부, 화이華夷, 도농 등을 극단적으로 대립시킨다. 최근 도시설계나 도시재활운동에서 활성화되는 도시농장이나 도시정원, 도시마을은 도시에서의 시골‘질’이다. 도시와 시골은 대립적이기보다 상보적이다. 형태로만 따진다면 도시와 시골은 외나무다리 위를 한쪽씩 막고 싸우는 형국을 만들지만, 삶의 질을 고민하면 도시도 시골도 삶의 길을 넓히는 가능성의 자원이 된다.---시골 쥐와 도시 쥐

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이 루이스 부르주아의 고백예술Confessional Art이다. 넋두리를 늘어놓아야 다친 넋을 치유할 수 있다. 그래서 먼저 아버지를 문화적으로 사살한다. 라텍스와 석고, 물감을 이용해 핏빛 선연한 내장과 살덩어리들을 식탁 여기저기 늘어놓고 카니발을 한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는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근대적 삶을 성찰하고 비판하며 치유의 여지를 찾는다.---엄마를 부탁해, 루이스 부르주아 〈엄마〉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삶을 위한 예술보다 예술을 위한 예술에 더 많이 봉사해왔다. 그들은 유물을 삶의 맥락으로부터 잘라낸 채 일방적으로 미화시켜 소장가치를 극대화한다. 값어치는 한껏 높아지겠지만, 사물화(事物化ㆍ死物崩ㆍ私物化)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묻는다. ‘죽어서 오래 사는 게 낫나요, 화끈하게 살다 죽는 게 낫나요?’---기억을 긷는 베를린 호프, 청계천 베를린광장

전원은 좋고 도시는 나쁘다는 선악 이분법의 사고는 단견이다. 정작 따져야 할 것은 도시와 그 안 삶의 관계다.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도시 삶인가? 도시란 어떤 삶의 형상인가? 그동안 우리는 도시를 만든 인간의 문제는 차치하고 도시의 병폐만 타박해왔다.---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도시가 제품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제는 도시 자체와 그 안의 삶이 제품으로 변하고 있다. 도시는 시장으로 축소된다. 창작의 희열을 전하는 작업의 맛은 소비의 열망에 기생하는 명품의 멋으로 축소된다. … 작품은 제품으로 대체되었다. 도시 자체가 제품으로 변하고, 그 속에 사는 사람과 자연, 사건 모두 상품이 되기 시작했다. 지독한 사물화다. … 사람이 아닌 물건을 받들고(事物化), 살아있는 것 대신 죽은 것을 모시고(死物化), 함께 쓰는 값어치 없는 것 대신 홀로 독점적으로 소유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私物化) 도시의 문이 열렸다.---제품, 작품을 밀어내고 도시를 점령하다

묘한 편견 중 하나가 공적인 것은 기계적이고 계량적이어야 한다는 통념이다. 그래서 공공영역의 글씨는 거의 ‘고딕’이나 ‘명조’를 고집한다.(이 땅에 제대로 된 고딕성당이 몇 채나 되나? 조선이 아니라 명나라는 챙기겠다고?) 내용은 더 허실하다. ‘선진조국창조’, ‘바르게 살자’의 수준은 벗어났지만, ‘행복도시’, ‘아이 러브 ..’ 등 삶과 유리된 허황한 글들이 여전히 많다. 고딕체적인 공공성은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것, 불평스러운 것은 모두 골방으로 들어가라 윽박지르는 듯하다.---니 내 존나?, 이진경 〈부산 갈매기가 그냥 갈매긴 줄 아니?〉

일상 속에 살라는 것이 저주이자 욕이 되는 사회구조는 그 자체가 저주스럽지 않을까? 일상을 다시 봐야 한다. 삶의 터전인 일상을 저주로 내팽개치고는 제대로 살 수 없다.
---일상의 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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