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인풋’과 ‘아웃풋’이란 말을 씁니다. 그렇다면 ‘인풋’ ‘아웃풋’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인풋(Input)이란 뇌 안에 정보를 넣는, 즉 ‘입력’하는 것. 아웃풋(Output)이란 뇌 안에 들어온 정보를 뇌 안에서 처리하여 바깥으로 ‘출력’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읽기’ ‘듣기’가 인풋이고, ‘말하기’ ‘쓰기’ ‘행동하기’가 아웃풋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인풋. 그 감상을 친구에게 말하면 아웃풋이 됩니다. 책의 감상을 글로 쓰는 것도 아웃풋이며,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로 행동해보는 것도 아웃풋입니다. 공부로 예를 들면 교과서를 읽는 것이 인풋. 문제집을 풀고, 시험을 보는 것은 아웃풋, 배워서 이해한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하고 가르쳐주는 것도 아웃풋입니다. 인풋하면 뇌 안의 정보와 지식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인풋만 해서는 현실적으로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아웃풋은 ‘행동’입니다. 아웃풋을 해야 비로소 현실 세계에 변화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책을 100권 읽어도 아웃풋을 하지 않으면 현실 세계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인풋만으로는 ‘뇌내 세계’만이 변할 뿐이죠. 아웃풋을 해야 비로소 ‘현실 세계’를 바꿀 수 있습니다. --- pp.21-22
전에 필자는 어떤 실험을 했습니다. 170만 부를 넘은 베스트셀러『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30명에게 “아들러심리학이란 어떤 심리학입니까?”라고 질문해봤습니다. 그런데 일 질문에 적확하게 대답한 사람은 딱 3명뿐이었습니다. 고작 10퍼센트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라고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약 90퍼센트의 사람이 독서를 하거나 강의를 받아도 ‘다 안 것 같은’ 기분만 느낄 뿐, 실제로는 지식으로서 기억에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즉 인풋은 단지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입니다. ‘자기 성장’은 오직 아웃풋의 양에 비례합니다. --- p.25
지금까지 본 바와 같이, 아웃풋을 통해 기억을 남기고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웃풋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인풋이 필요합니다. 인풋과 아웃풋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먼저 인풋을 합니다. 인풋을 하면 아웃풋을 합니다. 아웃풋을 하면 다시 인풋을 합니다. 이렇게 인풋과 아웃풋을 번갈아 하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풋과 아웃풋을 거듭한다고 해서 원을 돌듯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은 아닙니다. 인풋과 아웃풋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니까요. 또 인풋을 하고 아웃풋을 함으로써 나선계단을 올라가듯이 위로, 위로 오르며 쭉쭉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것을 ‘성장의 나선계단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인풋과 아웃풋을 되풀이한다. 이것이 궁극의 공부법이자 학습법이며 ‘자기 성장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33-34
먼저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말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아웃풋입니다. “어제,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어제 있었던 일을 친구와 동료에게 말합니다. 이것도 훌륭한 아웃풋입니다. 읽은 것, 들은 것, 체험한 것을 제삼자에게 말로 전해보세요. 가령, “어제 읽은 책에도 쓰여 있지만…”이라는 이야기를 가족에게, 친구에게, 후배에게 합니다. 1주일에 3번, 책을 읽은 감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아웃풋의 기본 법칙 1~2주일에 3번 쓴 정보는 장기간 기억된다’는 법칙을 거뜬히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뇌 안에 있는 정보, 여러분의 생각, 사고, 기분 등을 언어화하여 바깥 세계에 토해낸다. 단지 ‘감상을 말하기’만 해도 뇌가 활성화되어 기억력도 좋아지고 기억이 정착되는 데 크게 공헌하게 됩니다. 책을 읽은 감상, 영화를 본 감상, 텔레비전 방송을 본 감상, 스포츠 시합을 본 감상, 맛있는 음식을 먹은 감상. 뭐부터 시작해도 좋으니 일단 ‘다른 사람에게 감상을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감상을 말할’ 때는 ‘자신의 의견’ ‘깨달은 것’을 하나라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pp.52-54
쿠션 화법을 알려드리기 전에 먼저 쓰면 안 되는 화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노벗(No But) 화법’입니다. “최근에 지각이 많은 것 같아. 기껏 매출 실적이 오르고 있는데 다 망치고 있잖아.” 먼저 ‘나쁜 뉴스’를 알리고 그다음에 ‘긍정적인 내용’이 따라 나오는 화법입니다. ‘나쁜 뉴스’를 바로 전해버리면 상대방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뒷부분은 듣는 둥 마는 둥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상대방에게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이는 부정적인 인상만을 강렬하게 남기고 상대방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화법입니다. 상사 중에는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pp.71-72
‘질문하기’는 아웃풋을 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나 ‘타인에게 질문하기’도 좋지만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면’ 뇌가 몰라보게 활성화되어 필요한 정보를 모아줍니다. 아프리카의 수도를 기억하는 연구에 따르면, 사전에 5지선다 테스트를 받은 그룹과 종래의 암기 형식으로 공부한 그룹으로 나누고 다음 날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를 다시 테스트했습니다. 그러자 ‘사전 테스트’ 그룹이 10~20퍼센트나 높은 득점을 받았습니다. 테스트와 문제를 푸는 것이 공부와 기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아직 공부하지 않은 분야를 질문하고 나서 공부했더니 기억 효율이 대폭으로 상승한 것입니다. --- pp.83-84
‘칭찬하는’ 행위가 아웃풋인지 헷갈리는 사람도 있을 텐데 ‘칭찬하기’는 아웃풋이며 동시에 ‘피드백’이기도 합니다. ‘칭찬’을 잘 못하는 사람은 ‘칭찬’을 ‘피드백’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부하직원이 어떤 행동을 했습니다.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그것이 잘한 행동인지 못한 행동인지 본인 스스로는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상사인 여러분이 나서야 합니다. 그 행동이 옳았다면
‘칭찬하고’ 부적절했다면 ‘야단칩니다’. 그래야 부하직원도 자신의 행동이 ‘적절’했는지 ‘부적절’했는지 학습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행동을 했다면 다음에 그 행동을 반복하여 정밀도를 높입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면 그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하여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주의합니다. 이렇게 ‘칭찬하기’와 ‘야단치기’를 통해 깨닫는 게 있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 pp.115-116
아무리 인풋을 잘해도 아웃풋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게 됩니다. 가령 영화를 봤을 때, 가장 정보가 많을 때는 영화를 다 본 직후입니다. 3시간쯤 지나면 대사 같은 세세한 부분을 잊어버리고 하룻밤이 지나면 세부 묘사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인풋을 한 경우, 그 체험을 아웃풋하는 것은 언제가 최선일까요? 가장 알맞은 순간은 뇌가 가장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인풋 직후’입니다. --- p.175
‘쓰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어떻게 노트에 정리할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매일 노트를 작성하면 배우는 속도가 몇 배나 빨라집니다. 노트하기와 관련된 책이 산처럼 많이 나와 있으니 자신의 목적과 성격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실천해봅시다. 자신에게 가장 편리하고 배우는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노트 정리법’을 찾아봅니다.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니 ‘직접 노트에 정리’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한편, ‘가바사와 시온은 노트를 어떻게 정리할까?’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을 테니 필자가 노트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이 여러분에게 최선의 방법인지 알 수는 없지만 10년 가까이 이렇게 노트에 꾸준히 정리해왔으므로 그 나름대로 잘 다듬어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pp.218-219
다른 사람에게 가르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수 없습니다. 즉 가르쳐보면 자신의 이해도와 불충분한 점이 명확히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르치는’ 날까지 철저히 공부해서 그 불충분한 부분을 보완하게 되죠. 즉 ‘가르치는’ 것은 아웃풋이자 피드백이며 인풋이기도 합니다. 자기 성장의 3단계를 전부 포함한 삼위일체로서 완전하면서도 최강의 아웃풋 기법이자 자기 성장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p.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