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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

남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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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88g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88096893
ISBN10 1188096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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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갈래?”
가뜩이나 나긋한 그의 목소리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잊었다 믿었던 옛사랑을 만난 것처럼 가슴을 툭 떨어뜨린다.
칠레? 칠레가 뭐였지? 그래, 멸망한 잉카제국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곳이지. 스페인 침략자들이 잉카 왕에게 그랬던가? ‘세례를 받겠는가, 죽음을 받겠는가.’ 신의 은총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믿음 없는 자의 목을 죄의식 없이 자를 수 있는 믿음이란 무엇이었을까. 스페인이라면 치를 떨 텐데 왜 칠레 수도는 산티아고야? 하긴, 우리나라 곳곳에도 아직 일본 지명이 남아있는걸. 칠레 사람들도 그랬을 거야. 익숙한 것은 전통의 탈을 쓰고 역사가 되기도 하니까. 그러니 산티아고에 산타루치아 언덕도 있고…. --- p.19

비록 성일은 선심을 쓰듯이 ‘가겠다’고 대답했지만, 드라마 집 필로 인해 감옥에 갇힌 죄수와도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그이기에, 나의 제안은 40일을 굶은 예수께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으라’는 사탄의 제 안만큼이나 달콤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드라마로 인해 맘이 힘들 때마다 칠레를 생각 하라’ 고 주문을 걸듯이 응원했다. 그는 집필이 힘들어 질수록 더욱 칠레를 갈망하게 되리라. --- p.25

“아무리 좋은 곳도 일주일만 지나면 그 감동이 사라진다고 말했던 헤밍웨이가 쿠바혁명 이후 쿠바에서 추방당하기 싫어서 카스트로에게 엄청 아부했다며…. 결국 추방당하고 2년 뒤에 자살 했잖아. 자살 이유에 대해선 이렇고 저렇고 말도 많지만 쿠바를 떠난 것 에 대한 충격도 그 중의 하나라잖아. 그 만큼 쿠바가 좋다는 거지.”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내가 왜 하필 칠레를 가려고 하냐고 물었을 때 너는 한국에서 땅굴을 파고 파면 도달할 것 같은 나라를 가본다는 상상만으로도 설레지 않냐고 말하지 않았니”
“….”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우리도 인간인데 땅굴을 파다보면 어떻게 자로 잰 듯 파 겠냐. 지구는 무지무지 커서 약간만 삐뚤어져도, 엄청난 차이가 나 게 되는 거지. 행운으로 이끌어주는 오류라고나 할까” 나는 내 대답의 논리에 스스로 감탄하고 있었는데, 그는 별 반응이 없었다. 또 뭔 카드가 남았지? --- p.37

난 스물다섯 살 때가 제일 아팠던 것 같애. 청춘이 끝나는 나이라고 생각했거든. 스물여섯부터는 이십대 후반이잖아. 진짜 어른이 되는 나이. 스물다섯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생각하다가 여행을 가기로 했어. 어른이 되면 여행 같은 건 못 할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 좋은 호텔에서 자면서 그 지역 명소를 둘러보다는 건 여행(旅行)이 아냐, 관광이지. 나그네 려(旅), 떠날 행(行), 나그네가 되어 떠난다, 그게 여행이지… 그래. 행려병자(行旅病者)에 쓰는 그 ‘려’. 넌 항상 디테일해 서 좋아. …(중략)… 많은 걸 느꼈다면 거짓말일거야. 그런 건 시간에 비례하지 않아. 대신 하나는 깨달았어. 여행이란 건 아 무 것도 아니라는 거…. 그런 말이 아니고, 여행은 하고 싶을 때 하는 거지 특별한 게 아니란 뜻이야. 지금껏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는 그때 얻었어.
“…그래서 말인데 갑철아, 쿠바 갈래” --- p.51~54

영상으로만 보던 쿠바의 느낌이 오감을 통해 전달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말라꼰(malecon) 방파제를 지나가게 되었다. 말라꼰 방파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해변가를 둘러싼 낮은 담 모양의 방파제는 단조로 움 그 자체다. 그러나 파도와의 밀당(?)에 따라, 파도가 방파제를 뚫고 넘어오는 날에는 스펙타클한 짜릿함을, 파도가 없는 날에는 연인 과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그 친숙한 공간을 내준다. 특히, 파도가 말라꼰 방파제를 뚫고 힘차게 넘어올 때의 모습은,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고 극복하는 혁명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져 그야말로 쿠바스럽게 다가왔다. 아마 우리나라였다면, 파도가 넘쳐서 지나가는 차량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방파제를 높이 쌓아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도 들었다. 최근에 부산 해운대에도 말라꼰 방파제를 연상하게 하는 곳이 생겼지만, 고담시티 같은 고층빌딩에 방파제가 짓눌린 느낌 인지라 말라꼰에서의 자유분방한 매력이 느껴지진 않았다. …(중략)…우리는 차를 세우고 옷이 젖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힘차게 넘어오는 파도를 즐겼다. 이렇게 단순한 것에 즐거워하며 시간을 보낸 적이 언제였나 싶었다. 그렇다. 여행도 인생도 내 계획대로만 되지 않기에 오히려 그 진정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내 여행에서 가장 기억 에 남는 대부분의 사건은 계획이 틀어졌을 때 일어났던 것 같다. --- p.124~127

“나 여행작가 하고 싶어.” 컵라면 뚜껑에 쏟아놓은 라면 스프를 손가락으로 꾹꾹 찍어먹으며 종록이가 말한다. 스프 묻은 손가락을 바지에 쓱쓱 문지르며 같은 말을 반복한다. “평생 여행 다니며 글 쓰는 게 꿈이야.”
중년에 접어든, 변호사 춘신 대형기획사 임원이 라면 스프를 찍어먹으며 인생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 꿈이 하필이면 여행작가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가는 돈을 벌지 못한다. 쓸데없는 솔 말라고 말리고 싶었지만, 영화를 시작하고 안 이후부터 누군가의 꿈을 말리지 못하게 되었다. 영화는 누군가의 꿈으로부터 시작된 산업이니까. …(중략)… 여행이라는 달콤한 단어가 그것을 덮을 만큼 달달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여행작가를 꿈꾼다는 건…. …(중략)…나는 그의 꿈을 말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헛된 꿈이라도 용기를 줄 의무가 있다. 친구니까! 그럼 너, 여행작가 말고 관광작가가 되는 건 어때? 여행작가는 너무 많은데 관광작가라는 타이틀은 구경도 못 했잖아. 희소성이 있어. 관광이 어때서? 말 그대로 관광(觀光), 빛을 본다는 말이잖아. 다른 세상이 주는 빛을 본다는 뜻이겠지만, 다른 곳을 보고 난 후 내가 사는 세상에 눈을 뜬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알아. 여행은 뭔가 멋스럽고 관광은 왠지 촌스럽게 느꼈던 내가 바보였어. 어쩌면 난 빛을 볼 혜안이 없으니 나그네처럼 떠도는데 만족했는지도 몰라. 난 니가 관광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모두가 놓친 빛을 보는 사람이 작가지 글 좀 쓴다고 작가야? 손가락 좀 그만 빨고. 넌 이제부터 여행가가 아니라 관광가야. --- p.171~173

체는 의사이자 시인이다. 병 든 사람을 고치고 병든 언어를 치료하던 사람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만큼 인간을 사랑했던 사람이다. 체는 쿠바 혁명을 완수하고 또 다른 혁명을 위해 볼리비아 로 떠나며 자식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 고통 받고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슬퍼할 수 있는 사람이 돼라. 그것이 혁명가로서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다.”
그를 움직인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그것 때문에 전술가로서는 모자랐지만 혁명가로서는 완벽했다. 단지 표지가 예뻐서 샀던『체 게바라 평전』을 읽고 내린 결론이다. 나에게 체는 그런 사람이다. 쿠바 혁명의 성지인 산타클라라로 가고 있다. 낮은 구름 사이로 군데군데 햇살이 내리고 있다. 쿠바에게 도 체는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 p.190

“체 게바라 좋아하면 우린 이미 친구야. 자, 선물!” 청년은 반짝반짝 빛나는 오래된 동전을 준다. 고마워하는 나보다 그 청년이 더 환하게 웃는다. “선물 값으로 만 원만 줘.” 동전을 돌려주고 말라꼰 방파제로 갔다.
한 남자가 낚시로 잡은 커다란 물고기를 들고 있다. 팔딱거리는 물고기보다 그의 탱탱한 근육이 멋져 보였다. 눈이 마주쳤고 엄지손가락을 올려줬다.
“어 고마워. 이거 살래”
물고기를 내미는 그를 뒤로하고 방파제 건너편 상점 골목으로 들어왔다. 아바나의 밤은 어둡다. 간판이 걸린 상점도 드물고, 간판이 있어도 불을 밝히지 않는다. 열악한 전기 사정도 있겠지만 자 본주의 상점 같은 유혹의 기술이 없다.
어둑한 골목 낡은 벽을 따라 여자들이 서있다. 한 여자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말을 건다.
“Sex?”
어우야…. 못들은 척 골목을 벗어난다.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간다. 잠깐 스친 몇 사람으로 아바나를 해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 베다도 아바나에서 만난 할머니를 기억한다.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시고는 멀리서 왔다며 사탕 하나를 주셨다. 저는 가진 게 담배밖에 없어요, 했더니 담배나 하나 피 우며 쉬었다가라신다.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같이 담배를 피웠다.
“플리스, 러브, 큐바, 히어, 오케이”
쿠바를 많이 사랑해줘, 그 말씀이었을 것이다. 니가 본 것 이, 혹은 앞으로 볼 것이 쿠바의 전부는 아니야. 그러니 실망하지 마, 라는 뜻이었는지도 모른다.
--- p.2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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