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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유산들

수런거리는 유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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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50g | 141*220*30mm
ISBN13 9788995651384
ISBN10 89956513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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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리디아 플렘 Lydia Flem
1952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브뤼셀 자유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니스에서 심리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1977~1980년에는 프랑스 정신분석학의 대모, 프랑수아즈 돌토가 관여하던 지도센터에서 일하며 아동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1986년에 출간한 《프로이트와 그의 환자들의 일상생활》로 최초의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소설, 전기, 자전적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집필했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2009년부터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으며, 현재 정신분석의, 사진 조형예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간 프로이트)》 《카사노바, 행복의 실험》 《공황》 《나는 어떻게 내 딸, 내 준아들과 이별했는가》 《여왕 앨리스》 등이 있다.
역자 : 신성림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0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클림트, 황금빛 유혹》 《여자의 몸》 《춤추는 여자는 위험하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화가로 보는 서양미술사》 《미완의 작품들》 《카요 부인의 재판》 《품위 있는 사회》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래된 관광 안내서들, 한물간 잡지들, 구식이 된 전화번호 수첩들, 나는 내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유쾌하게 커다란 쓰레기봉투에 쑤셔 넣었다. 행운의 날이었다. 아무런 고통도 없었고, 어떤 죄책감도 내 행동을 가로막지 않았다. 마침내 다락의 선반이 비워졌다. 나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느꼈다. 빨간색과 초록색 무늬가 있는 커다란 상자 하나가 나의 열광을 멈춰 세웠다. 상자 안에 세계 곳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종이 냅킨 수십 장이 조심스럽게 보관되어 있었다. 당장 그것들을 버리고 싶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더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각 냅킨마다 아래쪽에 어머니의 단호하면서도 가녀린, 섬세한 글씨가 적혀 있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면서 별것 아닌 그 종이 냅킨들이 전혀 예기치 못한 감정, 진실하고 가벼우면서도 끈질기게 지속되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집 밖에는 눈부신 태양이 환히 빛나는데 작고 어두운 다락에 갇혀서 망설이던 나는 이 기묘한 수집품들을, 내가 처한 부조리한 상황을 다시 돌아보았다. 대체 어떤 사악한 힘이 나를 지하 세계에 갇힌 페르세포네처럼 모든 생명과 온갖 빛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았을까? ---pp.103-104

이따금씩 부모님은 밤에 외출하곤 했다. 그 준비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향수 냄새―샤넬 넘버 파이브―가 확 퍼졌고, 파티 의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목걸이를 내밀고 뒤에서 채워 달라고 부탁한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등 뒤에서 긴 지퍼를 올려 주거나, 작은 단추들, 아주 작은 후크들을 채워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동작들이 나를 매료시켰다. 그것은 에로티시즘의 극치였고, 내가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장면보다 관능적이었다. …… 나는 이 준비 작업을 돕는 게 좋았다. 그것은 내가 참여하지 않을 공연의 무대 뒤였다. 나는 그들의 변신을 지켜보도록 허락 받았다. 내가 무대의 빨간 막 뒤로 슬며시 들어가 배우가 더할 수 없는 엄격함으로 현실에서 허구의 세계로 옮겨 가는 분장실을 엿보기를 늘 좋아했던 것도 어쩌면 그래서였을지 모르겠다. ---pp.213-217

이 편지들은 개인적인 삶에 속한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또한 어떤 장소, 어떤 시대에 대한 증언이다. 편지들은 사생활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특정한 역사적 시기나 사회 집단의 쟁점들, 일상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관심사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편지는 문학적 의도가 거의 없는 글이지만, 그렇다고 말하듯이 쓴 글도 아니다. 연인들은 대부분 독창적이어서 자기들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특이한 어투나 개인적인 표현들을 생각해 낸다. 사랑의 경험은 아주 흔한 것이면서도 매번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된다. 인생 전체가 종잇조각에 적힌 단어 몇 개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다락방에서 잠자던 연애편지들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전쟁을, 인생을, 죽음을, 육체를, 에로티시즘을, 종교를,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한다. 그 편지들은 예술 작품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인생 여정의 증거이자 희망의 증거다. 존재의 한 순간. 사람들은 제각기 그 속에서 자기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그 편지들로부터 감동을 받고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p.307

무의식은 정원과 같아서 정기적으로 땅을 파 엎어 공기가 통하게 해 주고, 잡초를 뽑아 주고, 양분을 더해 줘야 한다……. 프로이트는 볼테르가 《캉디드》에서 “이제는 우리의 정원을 가꿔야 한다”라고 했던 구절을 즐겨 인용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뀔 때마다 정원을 가꿔야 한다. 눈에 띄지 않게 정원이 변한다. 대략적인 모습은 그대로지만 색이 달라지고, 어떤 식물은 피어나고 다른 식물은 시든다. 모르는 사이에 경치가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전망도 달라진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련과 사건을 거치면서 우리는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기억은 현재를 자양분 삼아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진다.
---pp.320~32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 1부 부모님 집을 비우며

“그들의 입은 줄곧 침묵을 지켰지만, 그들의 서류는 수다스러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년 뒤 어머니마저 여읜 지은이 리디아 플렘은 마흔두 살에 ‘천애고아’가 된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부모님의 집과 세간을 정리하는 일은 오로지 그 집의 외동딸인 그녀의 몫이 된다.

부모의 집을 비우는 일은 단번에 진행되지 않는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그녀는 혼란스러워한다. 부모님의 침실을 비롯해 지하실, 다락방에까지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데, 그것들을 볼 때마다 온갖 상념에 빠져들고 만다. 부모님과의 애틋한 추억, 기쁘고 즐겁고 자랑스러웠던 일뿐만 아니라,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며 고통스럽게 했던 기억도 다시금 뚜렷이 떠오른 것이다. 어느 날은 마음속에 그리움이 차오르다가, 어느 날은 원망과 서러움이 북받쳐 오른다. 어떤 때는 버릴 것, 기증할 것, 간직할 것을 명쾌하게 분류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작은 천 조각을 쥐고서 망연자실 앉아 있기도 한다.
강제 노동과 인종 학살, 전쟁을 겪고도 생존한 지은이의 부모는 모든 것을 기억하기로 마음먹은 듯 여행지 카페에서 들고 온 냅킨, 딸을 낳았을 때 병원에서 치렀던 비용 영수증, 딸의 젖병까지도 버리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은이는 조금씩 부모님의 물건을 자기 집으로 가져온다. 부모님의 웨딩케이크에 꽂혀 있던 신랑신부 인형은 창틀에, 부모님의 집에 걸려 있던 그림은 그녀의 집 벽에, 부모님의 책 가운데 일부는 그녀의 책장으로 들어온다. 어머니가 치밀하고 신중하게 수집한 가계도 관련 자료들은 임시 문서고에 보관하고, 어머니가 훌륭한 솜씨로 직접 만든 맞춤복들은 친구를 불러 입혀 본다. 한편 부모님이 결혼 전 주고받았던 연애편지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 상자 세 개를 다락방에서 발견하는데, 그것들은 읽지 않고 덮어둔다.

부모님의 집을 서서히 비우는 동안 마침내 많은 물건들이 새 삶을 찾는다. 그녀의 집, 그녀의 친구들, 심지어 “거의 모든 것이 필요하지만 거의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학생들을 불러 필요한 물건을 마음껏 가져가게 한다. 비로소 그녀는 홀가분해진다.

■2부 물려받은 연애편지

“편지는 허공에 던져진 메시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 반이 흐른 뒤에야 지은이는, 스물셋의 아버지와 스물다섯의 어머니가 3년간 주고받았던 연애편지 750통이 들어 있는 상자 세 개를 다시 꺼낸다. 우편소인과 필체가 생생하게 남아 있는 소중한 편지들을 그녀는 열 달에 걸쳐 읽어 간다. 처음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가 나눈 내밀한 편지를 읽는 일이 거북하게 느껴져 몹시 망설이지만, 나중엔 그들의 편지가 단지 사적인 기록물에 그치지 않는다는 생각에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편지를 읽으며 그녀는 이미 잘 알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을 재확인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녀가 태어나기 전 부모의 삶을 상상하고 유추하며 부모를 한 개인으로서 바라보기도 하고, 그녀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지은이의 아버지 보리스는 유대인 강제 추방령으로 두 살이던 1925년에 그의 아버지, 어머니, 형과 함께 러시아에서 독일로 망명한다. 그 와중에 그의 아버지는 암살되었고, 어머니는 결국 강제 수용소에서 연기로 사라졌으며, 형은 네덜란드에서, 그는 벨기에에서 친척의 도움을 받으며 힘겹게 성장한다. 어머니 자클린의 가족은 독일에서 살아온 유대인이었는데, 역시 강제 추방령 때문에 프랑스로 이주했다. 자클린은 십대 때부터 레지스탕스 대원으로 활동할 만큼 대범하고 정의로운 여성이었으나,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 보리스는 3년 정도, 자클린은 1년 넘게 수용소에서 지냈으며, 히틀러가 몰락하자 각각 벨기에와 프랑스로 돌아온다. 자클린은 이때 심한 폐결핵에 걸려 3년 가까이 치료와 요양 생활을 하게 된다.

자클린이 스위스 요양원에서 치료받고 있을 때 보리스가 지인의 부탁으로 그 요양원의 환자를 방문한다. 그리고 그 환자의 부탁으로 자클린에게도 병문안을 하러 간다. 둘은 그렇게 만났고, 그 후 3년 동안 벨기에와 스위스를 넘나들며 일주일에 두 통 꼴로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어린 시절 고아원과 친척집을 전전했던 보리스에게 자클린은 어머니 같은 존재이고, 게슈타포에게 체포되기 직전에 아버지를 잃은 자클린에게 보리스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보리스는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지만, 자클린만은 반드시 병을 이기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클린은 보리스의 사랑으로 병을 이겨낸다. 둘은 서로에게 구원자다. 두 사람은 마침내 결혼하고, 건강의 위험을 무릅쓰고 리디아를 낳는다. 결혼한 뒤캷도 두 사람의 사랑은 50년 가까이 변함없이 이어졌다.

지은이의 부모님이 주고받은 편지들은 단순한 연애편지가 아니라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 아래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시련을 겪었으며, 어떻게 그것을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증언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그 위대한 영웅서사시를 감명 깊게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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