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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미해결 사건이 풀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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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9g | 140*210*20mm
ISBN13 9788901141060
ISBN10 8901141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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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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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죽었다.
진홍은 사건 현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고, 상주로 장례식장을 지켰으며, 화장터에서 어머니의 시신이 불타는 모습을 보았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어머니가 저기 있었다.
감자를 자르고, 육수를 우려내고, 두부를 넣어서 된장국을 끓이고 있다. 진홍이 좋아하던 호박전, 참치김치볶음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과학과 이성 따위는 능숙한 도마질로 쓰레기통에 처넣는다. --- p.21

명숙의 눈길이 밥상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에 머물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홍과 눈이 마주쳤다. 칼날처럼 예리한 시선이었다. 좀비처럼 되살아난 어머니의 시선이 진홍의 가슴을 속속들이 헤집었다. 까딱까딱. 고장 난 마리오네트처럼 고개를 몇 번 흔들던 그녀는 별안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 p.23

2017년 11월 애리조나 주에서 살던 매건 오스왈드는 추수감사절 축제를 위해 애플파이를 굽던 중 현관으로 걸어 들어오는 자신의 딸을 보았다. 푸른색 린넨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분명 로버타 오스왈드였다. 오른쪽 다리를 저는 것이나 주근깨의 모양이나 미간을 찌푸리는 버릇을 봐도 확실했다. 그러나 매건은 소녀를 자신의 딸이라고 쉽사리 인정할 수 없었다. --- p.26

한국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RVP는 총 일곱 건이다.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들, 장기밀매 후 버려진 채무자, 남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뒤 가출 처리된 베트남 인 아내, 양모가 살해한 8살 소년 등등. RV들은 모두 자신을 살해한 범인을 처단하고 소멸했다. --- p.31

“당신의 말이 확실하다고 해보죠. 그럼 당신 어머니는 불량품입니다.”
“뭐라구요?”
진홍이 눈을 치켜떴다.
“유일하게 불량을 일으킨 RV라는 말입니다.”--- p.41

“범죄자라고 해서 모두 같은 범죄자인가?
아니야. 인간인 범죄자가 있는가 하면 인간의 탈을 쓴 범죄자가 있어.
관심과 지원을 해주면 개심하고 갱생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아무리 시간을 들이고 인력을 투입해도 불가능한 부류가 있어.”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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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되었습니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작품을 끝까지 손에서 뗄 수 없게 한다. 이 작품은 탄탄한 플롯과 가독성에 기초해 있음은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이고 정치철학적인 사유도 드러낸다. 인간의 죄와 악은 어떤 형태로 심판될 수 있는가 하는 형이상학적인 문제가 흥미롭고 정교한 소설적 장치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일찌감치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순원, 강계숙, 김도언, 이광호, 허윤진,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심사위원)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그런데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늪처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거침없는 전개에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실제 손에 잡힐 것 같은 현실로 느껴진다. 정신없이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이 소설의 끝이 한없이 궁금해진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말은 전기충격과 같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단편부터 남다른 이야기를 만들며 시선을 모았던 작가의 장편 데뷔작은 어떤 작품보다 재미있고 신선하다.
서미애 (추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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