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인생은 결국 사람을 거느리는 삶이다. 노자는 직접 사람을 거느린 적은 없지만 그의 말과 생각은 수많은 사람을 거느려 왔다. 노자가 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긴 활자, 《도덕경道德經》은 지난 2,500년 동안 왕에게는 통치서로, 사상가에게는 철학서로, 장군에게는 병서로, CEO에게는 경영서로 꾸준히 읽혀졌다.” --- p.4
“《도덕경》은 우리가 다시 미래의 2,500년을 내다보기 위해서, 그리고 현재 인류의 삶을 정비하고 가다듬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필독서이다. 그래서 현재 리더인 사람, 앞으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망설일 필요 없이 노자의 《도덕경》을 이야기할 수 있다.” --- p.40
“어른이 아무리 아이를 강하게 가르치고 매를 들어 교화하려고 해도 잘 변하지 않는다. 오직 아이들은 어른이 행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흉내 낼 뿐이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가르침, 가장 훌륭한 리더의 모습은 ‘행불언지교行不言之敎’다.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라’는 것이다. 이 자체가 바로 무위를 행하는 리더의 참된 모습이다.” --- p.58
“큰 뜻을 품는 다는 것, 커다란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전진한다는 것은 주변의 작은 욕망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과 음식은 과객을 멈추게 할 뿐이다(낙여이, 과객지樂與餌, 過客止).”라는 말은 사실이다. 음악과 음식은 우리의 인생에서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작은 욕망에 자주 멈춰 서다 보면 자칫 영원히 멈추게 될 수도 있다. 또 자신의 본래 뜻이 무엇이었는지를 망각하게 된다. 작은 욕망과 작은 이익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때로는 자신의 뜻을 멈춤 없이 끌고 가는 원동력이 있어야 진정 커다란 형상을 품고 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p.85
“노자가 말하는 무엇을 성취하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하고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은 지나치게 높은 곳에 있지도, 도달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곳에 있지도 않다. 오죽하면 “행하는 바 없이 행하고, 일하는 바 없이 일하고, 맛보는 바 없이 맛본다(위무위, 사무사, 미무미爲無爲, 事無事, 味無味).”라고 말했겠는가.
노자는 《도덕경》 63장에서 명확히 말하고 있다. “성인은 끝내 큰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능히 그 큰일을 이룬다(성인종불위대, 고능성기대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라는 말의 비밀은 원하는 결과(큰일을 이루는 것)를 얻기 위해서 미리 원인(큰일을 하지 않는 것)을 조성해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원인과 결과의 조정이 바로 성인의 일처리 방식이다.” --- pp.98~99
“성인의 다스림은 마음을 비우게 만든다. 갈매기를 잡으려고 하는 마음을 비우면 다시 갈매기와 허물없는 사이가 될 것이다. 빈 배와 부딪히면 싸울 상대가 없듯이 마음을 비우면 타인과의 갈등이 사라진다.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모두 인간이 탐하는 마음이 강할 때, 배척하는 마음이 강할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니까 그렇지 않은 것이다. 고정관념이란 빨리 버릴수록 좋은 것이다.” --- p.124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피하면 안 된다. 고통과 괴로움과 불만족은 변화를 거부할 때 극도로 강해진다. 변화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성공과 행복과 도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도가도비상도, 제행무상, 상선약수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달아야만 한다. 무슨 일이든 지속하려면 고정된 욕망과 집착에서 멀어져야만 한다. 변화를 거부함으로써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린 나라와 기업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 p.141
“진정 공으로 인정받을 일이 있다면 자랑하지 않아도 남들이 먼저 알아준다. 아무리 스스로 자신이 쌓은 공이라고 떠벌리며 알리려고 노력해 보았자 그 수고는 자신이 이룬 공을 모두 소멸시키는 일만 될 뿐이다. 결국 스스로의 공을 말하면 그 공은 곧 소멸되고 만다. 하지만 나의 공에서 물러나 있으면 그 공은 커지고 널리 퍼져 간다. 그래서 공을 알리고자 한다면 공을 알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p.145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나면 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 것이다. 《열자》 [양주]에서 언급한 헛된 시간은 우리가 쓸데 없는 것에 집착하는 시간까지 포함된 것이다. 우리는 좀 더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집착하고 욕망하는 것의 대부분은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 p.174
“고독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친근하게 맞이해야 한다. 온전히 고독해질 때 사람과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이 발현된다. 고독을 경험해 보지 않은 리더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간에게 형벌 같은 고독이지만 일단 고요함의 맛을 알게 되면 스스로 고요함을 찾아 나선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많은 지혜 있는 사람들은 고요함의 우선순위를 매우 높이 두었다. 그것은 현대에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 산사를 찾아가고 신을 경배하기 위해 골방에 들어가서 기도한다.” --- pp.184~185
“노자는 힘으로 타인을 이기는 것보다 부드러움으로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조한다. 또 천하에 앞서는 강함보다는 천하를 앞서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약한 것을 더 유용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도덕경》 33장의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고, 자신을 이기는 자는 강하다.”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경쟁해서 타인을 이기는 것보다, 스스로를 알아 각성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더 많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계에서도 그동안은 타인과 경쟁하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를 지향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추격이나 모방보다는 스스로를 이기는 ‘선도자first mover’를 지향하는 추세다. 추격하는 자는 영원히 이인자의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도자, 창조자는 언제나 일인자의 자리에 오른다.”
--- 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