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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서 날아온 행복한 교육 이야기

북유럽에서 날아온 행복한 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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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46g | 153*210*20mm
ISBN13 9788963708911
ISBN10 8963708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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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첸즈화
자유기고가. 타이완의 여러 잡지와 핀란드 영문 잡지 Agenda 등에서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핀란드 헬싱키 국제여성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말 많고 열정 가득한 두 딸, 남편과 함께 핀란드에서 6년 동안 살면서 북유럽 교육의 저력을 직접 확인했다. 사실 그녀는 딸의 그림 숙제를 도와 선생님께 칭찬받게 하고 싶어 하는 평범한 아시아 엄마였다. 그러나 북유럽에서 두 딸을 키우고 많은 교육전문가들을 만나며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안심하고 기를 수 있고, 일류학교에 보내려고 걱정할 필요도 없으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점수 몇 점에 목매달지 않는 교육’을 만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이렇게 얻은 경험과 깨달음을 이 책에서 풀어내며, 세계 각국의 독자들과 함께 북유럽에서 배운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경쟁이 심한 타이완의 열혈 학부모, 똑똑한 두 딸을 키운 엄마, 그녀의 ‘매의 눈’에 비친 북유럽 교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엄마와 두 딸이 함께한 행복한 북유럽의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보자.
역자 : 김재원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중국어의 재미에 푹 빠져 북경사범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중국에서 공부하고 여행을 다니던 시간이 인생의 분기점이자 다시 세상에 눈뜨게 한 소중한 순간이었다. 30대에 뒤늦게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귀중한 경험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문화와 여행, 독서를 좋아하고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틈틈이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책이 출판되면 우리나라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북유럽 도시, 핀란드 헬싱키로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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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의대나 법대 등 명문대학에 많이 입학시키려고 하지 않나요?”
“학생의 전공은 학생 스스로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정합니다. 선생님은 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적성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할 뿐입니다.”

“학교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학업 성취도 평가에 신경을 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가 평균적인 수준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원래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는 깨우쳐 나가는 단계이니까요.”

“학교가 진학률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원래 의무교육의 목표는 ‘진학’이 아닙니다. 어떤 교육이든 상급학교 진학이 기본 방침이 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북유럽 교육계가 장기간 노력하는 목표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각 지역 간, 학교 간 격차를 줄이는 겁니다.”

“북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교육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아이들 각자가 인생에서 적당한 위치를 찾는 것이죠. 아이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교육이 방향을 잃을 리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무교육의 참뜻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장 좋은 미래를 찾아가는 것입니다(Good life for all).”---‘아이의 미래를 존중하니까요’ 중에서

“친친, 외할머니는 네가 타이완에 돌아와서 중국어를 잘 못할까 걱정이란다. 너랑 같이 유치원에 다녔던 레이레이와 후이후이는 지금 아주 ‘우수’하단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큰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외할머니가 다시 말했지요.
“걔네들은 우수하다고.”
“우수한 게 뭔데요?”
딸은 더욱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저는 ‘우수하다’고 말한 것은 학업성적이 좋다는 뜻이라고 딸에게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딸이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외할머니, 공부 잘한다고 우수한 것이 아니에요. 음악 표현은 잘하나요? 무슨 운동에 소질이 있어요? 재능이나 취미는 있나요? 우수하다는 것은 공부를 잘한다는 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뜻 아닌가요?”---‘우수한 것이 아니라 단지 성적이 좋은 것뿐입니다’ 중에서

학기가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난 어느 날, 7학년이던 큰딸은 울상이 된 채 학교에서 돌아와 수학시험이 어려워서 생각보다 못 봤다고 했습니다. 딸이 시험을 보고 만족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저는 그 말을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지요.
그런데 며칠 후 귀가한 딸이 기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선생님이 우리 반 전부 시험을 다시 볼 기회를 준대요.”
저는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잘됐다고 말해줬지요.
일주일 뒤, 웃음을 가득 띤 아이가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소리쳤습니다.
“엄마, 이번 수학시험에서 만점 받았어요. 지난번엔 9.5점이었는데 더 올랐어요. 우리 선생님은 대단해요! 다시 시험 칠 기회를 줬잖아요. 기회를 주니까 다들 마음을 다잡고 더 잘할 수 있었고요. 지금은 모두 시험문제를 이해했고, 시험점수도 올랐어요. 아, 정말 잘됐어요.”
의무교육과정에서 치르는 시험과 평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시험을 치면 학생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까요? 아이들을 비교하여 등수를 매기고 가상의 적을 만드는 그런 방식으로 수업 내용을 이해했는지 파악할 수 있을까요? 혹시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저만치 밀어내기 위해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닐까요?
---‘시험은 다 같이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치르는 것입니다’ 중에서

지금까지 저는 수영은 강사가 지시하는 대로 자유형, 배영, 평영의 동작과 호흡을 정확하고 민첩하게 익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에 적응하는 훈련으로 배운 것이라고는 다이빙과 인명구조 연습뿐이었지요. 나라마다 강사마다 수영을 가르치는 방식을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업의 본질도 그에 따라 달라질까요? 수영을 배우는 학생을 전부 올림픽 대표선수로 만드는 게 교육의 본질인가요, 아니면 학생 각자에게 수영이 어떤 운동인지 느낄 기회를 주고 앞으로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인가요?
핀란드의 수영 수업에서는 정확한 영법을 구사하는 것보다 인명구조, 물에서 뜨고 가라앉기, 다이빙, 잠수 등을 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영법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먼저 배우는 것과 나중에 배우는 것이 다른 것이지요.
언젠가 딸들이 타이완에 놀러갔을 때 그곳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러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강사가 다이빙을 해도 된다고 해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바닥에 부딪혔다는 얘기를 하며 작은딸이 황당하다는 듯이 덧붙였지요.
“2미터도 안 되는 물에서 어떻게 다이빙을 해요? 말도 안 되죠. 깊은 물이 없는 수영장에서는 수영을 배울 수 없다고요.”
---틀에 박힌 학습을 진정한 배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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