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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적 성찰

소크라테스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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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96g | 153*224*15mm
ISBN13 9791160022193
ISBN10 116002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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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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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크라테스의 가장 위대한 점은 그가 죽음에 임하는 철학적 자세와 결연한 그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오랜 친구인 크리톤이 억울한 재판의 결과에 승복하지 말고 탈옥해 여생을 편
하게 지낼 것을 설득하고 그러한 여건을 마련했으나, 그것이 자율적인 태도가 아니고 합리적인 결론도 아니며 도덕적 결단도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의연하게 독배를 마셨던 것이다. 이러한 자세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고 이견을 가질 수 있으며 좀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이유와 도덕적인 자세와 자율적인 태도에 따라 죽음을 택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것과 구분되는 또 다른 이유에 근거해 있다는 점에 숙연해지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최초의 ‘철학적 순교’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날 왜 한국 땅에서 그를 새삼스럽게 거론하려고 하는가? 우리가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전통적인 지혜와 그의 가르침은 서로 어떻게 다른가? 구체적으로 그의 아테네와 우리의 한국 사이에 어떤 유사점이 있는가? --- p.26

자아는 나의 욕구와 능력과 의무라는 세 변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삼각형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삼각형의 모습과 크기를 파악하는 것이 곧 자아의 인식이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모습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고난이나 역경에 처했을 때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욕구를 충족시킬 능력이 나에게 없거나 주위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때 그 윤곽이 더욱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즉 자기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무엇을 원했었는지 비로소 분명해지며, 또한 문제의 원천이 자기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혹은 자기가 처한 처지에서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등이 비로소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특히 역경에 처했을 때 자아가 욕구와 능력과 의무라는 세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것이 자아의 인식에 어떠한 역할을 하며, 또 실제로 우리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 pp.36~37

소크라테스는 가령 “용기가 무엇인가”, “ 절제가 무엇인가” 식의 일반적인 질문을 상대에게 던진다. 여기에 상대가 대답을 하면 그 대답에 대해 “그렇다” 혹은 “아니다” 같은 방식의 대답이 나오도록 계속 질문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상대가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좀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긴 대화의 과정에서 나온 대답들을 종합해 처음에 나온 대답과 모순되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말하자면 상대가 ‘용기’나 ‘절제’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답자가 아니라 질문자가 대화를 주도한다는 사실이며, 서로 동의함으로써 새로운 사실을 인식하고 동시에 잘못된 인식에서 헤어남으로써 영혼을 고양시킨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영혼을 정리하고 개선하는 방법은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환상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삶의 실상에 대한 지식에 근거해서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한 지식을 획득했고 자신의 영혼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실천적 차원에서도 참다운 도덕적 가치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다. --- pp.43~44

소크라테스적 사고와 그가 제시하는 삶의 지혜는 그 당시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비교적 생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이 형성되고 문화가 꽃피게 된 것은 주로 인간이 지닌 이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 대부분은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기능보다 체계화하고 정당화하는 독단적 기능이 더 많이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학문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도덕적·종교적 측면에서까지 다양한 유형의 권위주의가 광범위하게 등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서구의 근대 이후에 나타난 계몽주의와 자본주의 경제체제,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 다원주의적 문화구조 등은 비판적 합리성의 표현으로 그 원초적 형태를 우리는 소크라테스적 사고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로 시대의 구분과 상관없이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최초의 근대인이라고 규정할 수도 있다. 우리가 오늘날 새삼스럽게 그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pp.59~60

소크라테스는 영원하고 불변하며 절대적인 진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에게 그것을 파악하거나 획득할 능력은 없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그는 다만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그쪽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이 방법으로 진리에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혼의 정화를 시도하고 동시에 바람직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그는 확신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서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고, 인식의 한계와 인간의 조건을 극복할 수 있으며 초월적인 영역으로 진입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실 대화의 정신만이 우리를 정치적인 권위나 윤리적인 권위, 지적인 권위와 종교적인 권위 등 그밖에 어떤 종류의 권위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었다. 성공적인 대화는 개방적인 태도와 비판적인 자세를 요구하므로 어떠한 권위도 무조건적으로 혹은 무비판적으로 허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pp.70~71

한평생 아테네 시민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고 절규하던 소크라테스는 삶 자체를 일종의 ‘질병’으로 이해하고 죽음을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축복으로 간주한다. 이것이 그가 임종의 순간에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우스에게 닭 한 마리를 바쳐달라고 크리톤에게 부탁한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대체로 고통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삶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수행하거나 고행할 것을 설파하거나 실천하지는 않는다. 정작 그러한 이념을 실행하는 인물들은 인류 문화사를 빛내온 중요한 종교의 지도자들이다.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왕자로 태어나 부귀와 영화를 모두 누려왔던 석가는 어느 순간 삶 그 자체가 고통임을 깨닫고, 그때부터 적극적인 고행의 길로 들어선다. 이렇게 시작된 불교에서는 삶 그 자체가 왜 고통이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설파한다. 『잡아함경』에 명시되어 있듯이 석가는 보리수 밑에서 깨달은 후에 최초로 다섯 비구에게 ‘사성체’라는 설법을 전한다. --- p.100

인간이 삶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삶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고통’이라는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가 다양한 종류의 고통과 대결해온 숙명의 드라마였음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삶이 고통의 수렁이고 자아가 고통의 주체로, 혹은 심신이 통증의 거점으로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곧 객관적 사실은 아니다. 지금 당장, 혹은 상당한 기간 동안 우리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에는 비교적 즐거웠고 적어도 고통스럽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수긍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고통에서 효과적으로 헤어나기 위해서라도 ‘고통’이라는 삶의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고통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아도 체성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고, 철학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의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종류의 고통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이든 고통의 종류와 그 정도, 그리고 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105

교육은 어느 시대의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과제이며 동시에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어떤 나라나 사회가 바람직한 상태를 유지하고 계속 발전하려면 미래를 담당할 젊은 세대들을 제대로 교육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시대이든 사회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인간관, 세계관 같은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기성세대에 속하는 교육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젊은 세대를 이끌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단순히 기존의 가치관이나 신념체계에 피교육자를 적응시키는 훈련이 아니며, 새로운 세계와 가치를 재생산하는 일종의 창조적 작업이기도 하다. 교육이 전문적인 교육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어렵고도 중대한 과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느 특정한 시대에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어 가치관이나 신념 체계가 거의 전면적으로 심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 교육은 그만큼 더 어렵게 될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보편적으로 교육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그 해결책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시대가 여러 가지 점에서 격렬하게 요동치는 이른바 ‘격동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 pp.113~114

소크라테스가 활동하던 고대 아테네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우리의 현실과 구조적인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민주주의나 상업주의, 상대주의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유사점은 방향 감각을 잃은 역사인식과 영혼의 혼탁, 그리고 도덕적 타락 등이다. 그것은 소피스트들이 독점한 교육 실태의 당연한 결과였다. 그들은 한때 지중해 연안을 장악할 정도의 부귀와 영화를 누렸지만 그것을 감당할 정신력과 도덕력을 갖추지 못했다. 우리는 오늘날 단군 이래로 가장 잘살게 되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그 근거가 어디에 있으며 그것이 어떤 종류의 자부심인지 묻고자 하지 않는다. 전투에서 이긴 전사들의 자만심인지, 자기 자신을 극복한 기사들의 자긍심인지, 지금 우리는 우리들 자신에게 묻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질문을 집요하게 제기할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은 비로소 이 땅에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 p.125

소크라테스가 ‘무지의 지’의 경지에 도달한 것은 비판적 합리성의 가장 걸출한 성과였다고 말할 수 있다. 플라톤은 이에 비해 독단적 합리성을 극대화해 관념론적 철학의 효시가 되었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증적인 태도를 도입함으로써 체계적인 경험과학의 성립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이 과학기술 시대가 더 진척될수록 자연적으로 터득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말하자면 자동차 운전에 익숙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난폭한 운전을 하고, 전문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점쟁이를 찾아가는 것 등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중세의 기독교 사회에서도 인간이 저절로 기독교적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와 비슷하다. 과학기술시대에서도 과학정신의 체득은 과학지식이나 과학기술과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훈련과 치밀한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서 전수되고 터득되어야 하는 것이다. --- pp.150~151

소크라테스가 활동하던 고대 아테네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우리의 현실과 구조적인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민주주의나 상업주의, 상대주의 등이 그렇다. 그런데 더욱 중요하고 심각한 유사점은 방향감각을 잃은 역사인식과 영혼의 혼탁, 그리고 도덕적 타락 등이다. 소피스트들이 독점한 교육실태의 당연한 결과였다. 그들은 한때 지중해 연안을 장악할 정도의 권력과 부귀와 영화를 누렸지만 그것을 감당할 정신력과 도덕력을 지니지 못했다. 우리는 오늘날 가장 빠른 속도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그 근거가 어디에 있으며, 그것이 어떤 종류의 자부심인지 묻고자 하지 않는다. 전투에서 이긴 전사들의 자부심인지, 자기 자신을 극복한 기사들의 자긍심인지 이제 우리들 자신에게 묻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질문을 집요하게 제기할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은 비로소 이 땅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 p.155

일반적으로 철학자들은 삶과 죽음을 매우 유기적으로 다루는 편이다. 사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죽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령 어떤 아이가 3년밖에 못 살았다는 것은 3년 만에 죽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아이는 3년 동안 죽어갔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어느 기간 동안 죽고 있는 것인지 혹은 살고 있는 것인지는 어디를 기점으로 삼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태어난 순간부터 고려하면 우리는 지금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죽을 순간부터 계산한다면 그때까지 죽어간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몇 십 년 동안 여행한다고 생각하고 철학의 임무가 그 기간 동안의 피로와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넓은 의미의 ‘호스피스’라고 볼 수도 있다. 소크라테스가 『파이돈』에서 “제대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철학자)은 사실 죽는 것을 수련하고 있거니와 누구보다도 죽음이 이들에게는 가장 덜 두려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 것을 이러한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195

철학에도 철학자마다 여러 입장이 있을 수 있으나 한 가지 공통된 것이 있다면 죽음은 삶을 완결하거나 정리하는 의미가 있으며, 어떠한 삶을 사는지에 따라 죽음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을 우리는 크게 죽음에 대한 자연론, 초월론 및 불가지론 등으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영혼의 불멸 혹은 사후의 세계에 대한 입장에 따라 그렇게 구분할 수 있지만 그 구분이 엄격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입장들은 평온하고 의미 있는, 때로는 당당하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가령 자연론자는 죽음을 삶의 종말로 해석하면서 그것을 거부하거나 초월하려는 시도를 무의미한 것으로 보고 다른 자연현상과 같이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노장사상이나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과 유물론자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 p.197

서양 철학에서는 죽음에 대한 탐구가 매우 심층적이며 광범위하다. 소크라테스에서 하이데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철학자들이 죽음에 대해 깊은 식견을 피력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크라테스의 죽음관과 죽음에 임하는 태도는 그것이 전형적으로 ‘철학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며 깊은 감동을 준다. 그는 말하자면 철학적으로 ‘바람직한 죽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나라에서 인정하는 신을 믿지 않으며, 따로 새로운 신령을 만들어 믿고 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섰다. 그는 ‘변명’의 기회를 얻은 법정에서 사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혜가 없으면서도 마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 독배를 마신다. 그는 전형적으로 불가지론적 태도를 보이며 죽음에 임한 것이다. --- p.201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될수록 우리는 모든 것을 잊고 절망적인 상태에서 오히려 더욱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다음 그 쾌락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인 것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렇게 됨으로써 결국 우리는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이 위기 상황이 아닌 것으로 오판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것은 원시 시대나 과학기술의 시대를 구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학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다양해 그것을 감각적 쾌락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이성적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 상태로 보는가 하면, 막연히 우리의 소망이 실현된 경우로 규정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자연의 이법에 순응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것은 상상력의 소산인 공허한 개념이어서 구체적으로 규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음 몇 가지 점들을 고려해 행복의 개념을 좀더 명확히 규명해볼 수 있다. --- pp.214~215

행복은 분명히 이론적인 개념의 규정과 실천적인 의지의 결단을 넘어서는 그 무엇일 수밖에 없다. 이것을 우리는 스피노자의 표현을 빌려 ‘신의 지적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좋은 수호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로 표시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행복의 참다운 의미를 실감하기 위해 신의 지적 사랑을 얻어낼 수 있도록, 혹은 좋은 수호신을 가질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내세 혹은 죽음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고, 결국은 종교와의 관계를 통해 더 많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일정한 육체적 조건을 지니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상황은 언젠가 종말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비록 항상 실감할 수는 없겠지만 삶 그 자체보다 더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행복이 심리적 개념인 이상 이러한 객관적 사실을 외면할 수 없고, 윤리적 관점에서 보아도 죽음에 의해서 모든 의무나 당위 혹은 인간관계가 청산된다고 말할 수도 없다. 더구나 합리적인 인생 계획을 설립하는 데 있어서도 이 죽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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