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마이나비코리아의 대표지만 나 또한 첫 시작은 일본 본사의 신입사원이었다. 그 때문인지 이 책을 쓰는 데 일본에서 먼저 취업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은 간단하지만 생활 터전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일본 취업을 이야기하며 보여주기 식의 꿈같은 얘기보다는 현실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거품 없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면》은 일본 현지 신입 정규직 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내에서의 준비 방법은 물론 일본의 채용 일정과 그에 맞는 각종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한 책이다. --- p.7
처음 한국 사업을 기획했을 때는 어떤 거창한 비전을 가지고 전략을 짠 게 아니었다. 너무나 단순하게도 취업이 어려운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당시 대학을 막 졸업한, 회사에서도 이제 겨우 1년 차인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사업 전략 따위가 있을 리도 만무했다. 그저 내가 일본에서 경험한 것처럼 한국의 청년들이 취업의 문턱을 넘고 성공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 자체를 즐겼다. 능력을 타고난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일 자체가 내게는 보람이자 즐거움이었다. 사는 동안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다. 누군가는 나보고 워커홀릭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드림홀릭이라고 명명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일을 즐기다 보니 8년이 지난 지금 마이나비 한국 법인의 대표가 된 것이다.
2019년 1월 현재 전체 직원 9,900명이 넘는 마이나비그룹의 19개 그룹사 중 첫 외국인 사원,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여성 임원이 된 것까지. 지금 와서 이유를 찾자면 운 좋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나만이 가능한 일을 확실히 찾아냈기 때문이다. --- pp.59~60
경제 상황과 더불어 인구구조 변화 또한 일본의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1997년을 기점으로 20년 동안 1,000만 명 넘게 감소했다. 2013~2015년에는 해마다 80만 명이 넘게 감소했으며 2040년에는 2018년에 비해 약 1,50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 활성화, 노인 재취업, 외국인 적극 채용 등의 방안을 추진하며 모자라는 인력을 충당하려고 하고 있으나 구인난은 계속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일본의 대학졸업생 취업률은 98%로, 1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8년 12월 기준 평균 실업률은 2.4%였다. 사실상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은 0%로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p.70~71
마이나비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진행한 기업은 429사 중 34.8%에 이른다. 채용에 성공한 기업을 종업원 규모별로 살펴보면, 직원 수가 5,000명 이상인 기업의 70%, 3,000명 이상~5,000명 미만 기업의 40%가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예정)했다고 답했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2018년에 채용 검토와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46% 수준으로, 외국인 유학생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중 제조업에서는 48.8%의 기업이 채용을 예정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나 과반수에 가까운 기업이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과거 채용 실적이 없는 기업들 중에서도 31.7%의 기업이 외국인 유학생 채용 계획이 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역량을 갖추었다면 외국인 유학생들도 일본 기업에 충분히 채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pp.78~79
일본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채용 방식 차이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아무래도 한국 기업들의 채용 방식을 기준으로 일본의 채용 방식을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구직 시기가 있다. 한국은 3~4월, 9~10월로 연 2회 기업들의 공채가 이뤄지는 편이지만 일본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신입 채용 지침서에 의거하여 연 1회로, 3월에 대부분의 공채가 이뤄진다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 기업들의 채용 시기를 기준으로 생각하다가는 일본의 취업 시즌을 놓쳐 다음 기회까지 1년 이상을 기다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p. 133
보통 3~6개월 장기간 지속되는 한국 기업의 인턴십과 달리 일본 기업의 인턴십은 1~3일 단기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길어야 1주일 정도다. 한국이 ‘채용형 인턴십’이라면 일본은 ‘체험형 인턴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시 시기는 2월과 8~9월이 가장 많다. 1주일간 인턴 경험을 하고 싶다면 2월보다는 8~9월에 실시하는 기업이 많으니 여름방학을 활용하면 좋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간단한 업무 체험과 견학, 사원들과의 교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금 긴 기업 탐방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일본 대학생들은 인턴십에 참가하는 목적으로 ‘기업 연구’를 가장 많이 꼽는다. 그다음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 ‘적성 확인을 위해’, ‘사회 경험을 위해’의 순서다. (마이나비, ‘인턴십 의식 조사’, 2018년 7월) 일본 대학생들은 주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 또는 업계를 탐방하며 정보를 알아보고 자신과 맞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인턴십을 활용 한다고 볼 수 있다. --- p.143
일본 기업의 채용 절차에서 서류전형을 보면, 이력서 또는 엔트리시트(Entry Sheet) 제출이 요구된다. 이력서와 엔트리시트 둘 다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둘 중 한 가지만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엔트리시트는 기업에게 자신을 세일즈하는 ‘기획서’이고, 이력서는 엔트리시트에 쓰인 내용을 뒷받침하는 약력을 적은 ‘요약문’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력서는 자유 양식 또는 규정된 이력서 양식을 사용하면 되지만 엔트리시트는 각 기업별로 정해진 양식이 있으며 기업마다 질문도 다 다르니, 지원하는 기업의 엔트리시트 내용을 상세히 확인해야 한다.
--- 「3부 4장 취업 대책 ― 이력서 작성법, 면접 진행 방식, 적성검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