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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시대

멘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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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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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535g | 154*226*30mm
ISBN13 9788959062157
ISBN10 895906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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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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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흑백논리에 강해요. 그러니까 친구 아니면 적입니다. 이렇게 좌우 논쟁이 심하고 낙인을 찍는 나라는 아마 없을 겁니다.”
서울시장 박원순이 시민운동가 시절에 한 말이다. 나는 박원순의 이 진단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다. 한국인은 특히 인물 평가에 대한 이분법 중독자들인 것 같다. 명분을 숭배하는 동시에 그 명분을 의인화·개인화하는 데에 능한 기질 때문일까?
단재 신채호(1880~1936)가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도덕과 주의는 없다”고 개탄했던 거나, 민세 안재홍(1891~1965)이 “조선의 운동은 걸핏하면 최대형의 의도와 최전선적 논리에 열중 집착한다”고 탄식한 건 여전히 유효하다. 거기에 더하여 사람에 대해 흘러 넘치는 정, 그리고 여기서 비롯되는 반대편 사람에 대한 증오심을 잘 주체하지 못하는데다 화끈하고 앗쌀한 것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한국인이 아닌가? 이 점에 관한 한 아무래도 나는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 외계인인 것 같다.
오래전 소설가 이문열이 대학 교수가 되려는 데 그의 학력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이문열을 적극 옹호하는 글을 썼다. 학력에 관계없이 그의 교수 자격은 넘치면 넘쳤지 모자라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력주의와 학벌주의에 대한 나의 비판적 의식이 작용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친한 친구가 내게 시비를 걸어왔다. 이문열과 무슨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그를 비판해온 사람이 그런 글을 써도 되느냐는 힐책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을망정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김대중과 전라도를 공격적으로 옹호했던 [김대중 죽이기]와 [전라도 죽이기]라는 책 덕분에 나는 어떤 사람들에겐 ‘김대중 옹호자’거나 ‘전라도 옹호자’로 여겨졌던가 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사석에선 늘 김대중·전라도를 비판해 왔으며, 그런 취지의 글을 공개적으로 여러 번 발표하기도 했다. 그래서 과거 나의 김대중·전라도 옹호에 박수를 보냈던 독자들로부터 “아무리 강준만이라도 이건 용서할 수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국 차원의 공론장에선 김대중·전라도 옹호가 너무 없었기에 공격적으로 옹호한 반면 내가 사는 호남에선 공사 영역을 막론하고 김대중·전라도 비판이 전무했기에 비판을 택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내가 어느 한가지에만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노무현 지지와 비판도 마찬가지다. 나는 2001년 봄 노무현을 공격적으로 지지하는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라는 책을 냈다. 당시 “노무현이 무슨 대통령감이냐”고 비웃던 사람들이 나중에 열렬한 ‘노빠’가 되어 노무현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때에 나는 노무현을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나는 집권 이후 노무현의 ‘변질’을 비판한 건데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고 했다. 나는 지금도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오직 이명박의 탓으로만 돌리면서 자신이 져야 할 책임까지 이명박에게 덮어 씌우며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나는 모든 인간과 모든 사건엔 다 명암이 있다고 보는 자칭 ‘명암론자’다. 누군 명암론자가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현실 정치의 인물 평가에 명암론을 적용시키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나는 한동안 나의 그런 자질과 성향을 내심 양심적이고 탁월한 것으로까지 여겼지만, 성찰에 성찰을 거듭한 끝에 그건 나의 ‘과도한 거리두기’의 산물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치권 사람들과 관계맺기를 하지 않는 나의 은둔형 삶으로 인해 내가 한 인물에 대해 냉정하게 명암을 동시에 지적할 수 있는 것이지, 그걸 나의 양심이나 탁월성으로 돌리는 건 온당치 않다는 깨달음이었다.
내가 자만하지만 않는다면, 나의 그런 독특한 역할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인물에 대해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이분법 구도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 나와 같은 명암론자가 살아가기는 매우 피곤하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살아가야지 어쩌겠는가. 최근 뒤늦게 나의 [강남좌파]에 대한 서평 형식의 좌담을 [프레시안]에서 읽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강양구 기자의 다음과 같은 해석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남 좌파]에 투영된 강준만 교수의 욕망, 이런 것도 한 번 읽어볼까요? (웃음) 강 교수가 2006년에 [인물과 사상]에서 강남 좌파를 언급할 때만 해도, 입장은 강남 좌파 '옹호'에 기울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대체로 강남 좌파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입장 변화가 이른바 강남 좌파로 거론되는 이들 중에 호남 정치인이 없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웃음) 아까도 얘기했지만 책의 주제와 다소 동떨어진 유시민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판적인 논평도 그런 인상을 부추기고요.”
내가 2006년엔 강남좌파 ‘옹호’에 기울어 있었다? 어, 아닌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지? [강남 좌파: ‘엘리트 순환’의 수호신인가?]라는 제목을 내건 그 글은 이념 대립은 시늉일 뿐이며, 강남좌파의 좌파 담론 또는 제스추어가 엘리트들간의 ‘밥그릇 싸움’을 무슨 심각한 이념투쟁인 양 포장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주장을 한 글인데, 왜 반대로 이야기하는 걸까?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건 나는 강남좌파에 대해서도 명암이 있다고 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글에서도 강남좌파의 명암을 각각 3개씩 지적했으며, [강남좌파]라는 책에서도 “모든 정치인은 강남좌파다”라는 선언으로 정통 강남좌파만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에 제동을 걸고자 했다. 나는 강남좌파에 대해서도 찬성이냐 반대냐 하는 이분법이 영 못마땅하다. 그렇게 이분법으로 봐도 좋을 만큼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집단으로서의 강남좌파 현상이다. 즉, 정치권에서 강남좌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정치의 내용과 진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언론 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력 중앙 언론사 기자직의 인기가 폭증하면서 부유층·명문대 출신이 기자직에 대거 진출하는 이른바 ‘8학군 기자’ 현상이 한국언론의 내용과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이미 2003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신학림은 “‘8학군 기자’들이 늘어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는데, 이런 우려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강남좌파론을 제기한 주요 이유다.
물론 ‘8학군 기자’들에겐 좋은 장점들이 많다. 다만 이들이 동병상련하는 입장에서 강남좌파의 부상에 비교적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그런데 언론 분야만 그런 게 아니다. 정치권에서 시민운동 단체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명문대 출신들의 점유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벌주의의 확산과 고착화, 이게 강남좌파 부상의 한 배경이기도 하다.
굳이 내 입장을 밝힌다면, 나는 강남파의 득세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강남우파보다는 강남좌파를 선호하며, 따라서 강남좌파에 대해 비판적 지지자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 아예 선이 없다면 차악을 택할 수 있다는 현실적 입장에서 경우에 따라 강남좌파에 대해 지지를 보낼 뜻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최선이나 선을 기준으로 삼아 강남좌파의 어떤 점을 비판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단 말인가. 요즘 정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이분법적 조악함이 너무도 한심하고 답답해 대표적인 강남좌파일망정 이분법에서 해방된 강남좌파인 안철수의 명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있다. 어찌됐건 내 뜻을 한사코 달리 읽겠다면, 그거야 독자의 특권으로 인정해야지 어쩌겠는가. 이분법적 단순명쾌함이 결여된 나의 ‘과도한’ 균형 감각을 탓하는 게 옳으리라.
유시민·문재인에 대한 비판적 논평은 현 한국 정치판에 지지율 기준으로 비판적 논평을 할 만한 무게를 가진 호남 정치인이 없다는 걸 이해한다면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리라. 대선 후보로 거론되거나 그 근처에 있는 이들이 한결같이 영남, 특히 PK 일색이라는 걸 문제삼는 이들도 있지만, 난 그렇게 된 상황은 호남인들이 스스로 만든 자업자득이라고 보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도 져야 할 책임은 있는 법이다. 현 상황에선 정치인의 출신지역을 따져서 영호남을 가르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며, 강 기자도 앞으로 그런 구분 의식은 버리고 사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하고 싶다.
개혁과 진보를 외치는 것 같은 일부 열혈 네티즌들은 [강남좌파]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책이라고 비난하는 수고를 해주셨다. [월간 인물과 사상] 2011년 12월호에 쓴 [‘정치가형 시민운동가’의 성공인가?: ‘박원순 현상’의 명암이라는 글에 대해서도 그런 식의 수고를 아끼지 않은 네티즌들이 많았다. 아니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후에 쓴 글인데 그 정도 말도 못한단 말인가? 선거 전에 썼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를 정도로 일부 박원순 지지자들의 분노는 거칠었다. 이건 본문에서 다루겠지만, 이 사건은 내게 한국 정치가 날이 갈수록 종교화돼 간다는 생각을 재확인하게 만들었다. 일방적인 교주 찬양만 있을 뿐 비판은 금기시하면서 그걸 온갖 대의와 명분을 들어 정당화하는 게 꼭 종교를 닮았다. 동시에 경쟁 종교의 교주를 악마화하면서 ‘악마 척결’을 위해 자신들의 도덕과 성찰을 쓰레기 취급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멘토의 시대]라는 제목을 내건 책에서 왜 이런 이분법 타령을 하는가? 이 책 자체가 그런 이분법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멘토의 전성시대’를 살고 있다. 이 현상은 강남좌파 현상 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사회 각 분야에서 멘토로 인정받는 12명의 인물들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 그 흥미진진함을 만끽해 보기로 했다.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어준, 문성근, 박경철, 김제동, 한비야, 김난도, 공지영, 이외수, 김영희가 바로 그들이다.
이 12명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이나 일방적인 찬사를 기대하는 독자가 있다면, 김어준식 어법을 빌려 말하자면, 여기서 책을 덮는 게 좋겠다. 이 책엔 비판도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호의적이다. 왜 이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누리는 멘토가 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탐색하면서 의미를 분석·해석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멘토 현상에 대한 일반론적 분석은 논의가 길어져 따로 [제1장 디지털 시대의 ‘하이터치’인가?: 멘토 현상의 사회심리학]에서 다루었다. 내 나름대로 12명의 멘토에 대한 유형 분류를 시도하였는데, 이제부터 다룰 각 장의 제목과 주요 내용을 압축해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제1장 디지털 시대의 ‘하이터치’인가?: 멘토 현상의 사회심리학]은 멘토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위로나마 갈구하는 ‘88만원 세대’의 고통이지만, 이 세대가 동시에 맞은 디지털 시대의 하이테크로 인한 하이터치 욕구가 청춘콘서트로 대변되는 새로운 유형의 멘토링을 성장시킨 또다른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청춘이 디지털 시대에서 권력이나 인정욕구 충족의 원천이라는 점도 멘토 붐에 일조했으리라고 추정한다.
[제2장 ‘오래된 체제’와 ‘새로운 미래 가치’의 충돌: 비전·선망형 멘토 안철수]는 안철수 현상을 (1) 엔터테인먼트 소통 코드, (2) 분배 양심 코드, (3) 엄친아 성공 코드, (4) 정의·공정·공생 코드, (5) 안전 개혁 코드, (6) 이념 양극화 혐오 코드, (7) 뚝심·책임윤리 코드, (8) 디지털 혁명 코드, (9) 특별한 역사적 기회 코드, (10) 패러다임 비전 코드 등 10 가지 코드로 분석·해석한다.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고 절규하는 청춘에게 진보-보수 구분은 무의미하며, 일관되게 청춘의 고통을 위로하며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안철수야말로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으로 여겨질 수 있으며, 현재 안철수의 고민은 ‘대중의 변덕’ 여부라는 가설도 제시한다.
[제3장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인격·품위형 멘토 문재인]은 문재인이 인격과 품위의 힘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존경을 누린 멘토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문재인의 숙제는 ‘노무현을 위하여’의 프레임과 그에 따른 자기성찰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향후 정치판에서 자신의 자산인 ‘인격·품위’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제4장 “그가 가면 길이 된다”: 순교자형 멘토 박원순]은 박원순은 구원의 비전, 고난의 내재화, 일 중독, 무서운 집중력, 강한 신념, 뜨거운 열정 등을 갖고 있는 동시에 감옥을 예찬하면서 예수를 닮고자 하는 순교자형 멘토라고 주장한다. 또한 논란을 빚은 [‘정치가형 시민운동가’의 성공인가?: ‘박원순 현상’의 명암(??]이라는 나의 이전 글에 대한 반론에 대한 재반론을 통해 시민운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성찰을 촉구한다.
[제5장 ‘명랑 사회’ 구현의 선구자: 교주형 멘토 김어준]은 상호 묵계적으로 약속된 오락적 코드일망정 김어준과 그의 멘티들과의 관계가 ‘교주 대 신도’의 관계로 설정되었다는 점을 들어 김어준을 교주형 멘토로 분류한다. 김어준의 탁월한 통찰력과 해학적 매력은 딴지일보와 인생 상담에 머무를 때엔 ‘교주의 아우라’에 눈이 부신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빛을 발하지만, 나꼼수 시대에 이르러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각기 장 의 문법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성격을 갖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분석의 결과, 김어준이 교주형 멘토로서 ‘명랑 사회’ 구현의 선구자로 복귀하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제6장 ‘100만 송이 국민의 명령’을 위하여: 선지자형 멘토 문성근]은 정치인은 종교인이어야 한다는 문성근의 정치인관이 그를 선지자형 멘토로 만들었으며, 차가운 것 같지만 열정으로 들끓는 선지자이기에 그의 언어는 비분강개조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문성근이 자신의 멘토인 안병진의 멘토링에 따라 한국판 무브온을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 미국의 ‘무브온’ 모델은 낡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들여와선 안될 위험한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제7장 시골의사의 자기혁명: 멀티·관리자형 멘토 박경철]은 박경철을 지적 모험을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멀티형 인간으로서 자기객관화와 자기성찰에 투철해 책임질 수 있는 멘토링을 하는 멀티·관리자형 멘토로 분류한다. ‘정의’‘공정’위로‘라고 하는 화두의 도래를 일찍 간파한 박경철은 사실상 안철수의 실질적인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며, 그의 감추어진 ’핏대‘가 폭발할 일이 앞으로 많을 거라고 예측한다.
[제8장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기분파다”: 상향 위로형 멘토 김제동]은 다른 모든 멘토들이 아무리 겸손하다 해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하향 위로형의 성격을 가진 반면, 김제동은 늘 상대를 올려다보면서 위로를 보내는 상향 위로형 멘토라고 분석한다. 김제동은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에 초능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기억력도 초능력이기 때문에 소셜테이너가 된 것일 뿐 그를 이념적으로 보는 건 온당치 않다고 주장한다. ‘과부하’가 걸린 김제동의 건강을 위해 그를 정치적 당파성이 없는 자리에만 부르자고 제안한다.
[제9장 한국의 국토를 넓힌 광개토여왕: 자유·개척형 멘토 한비야]는 한비야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자유’와 ‘개척’ 정신을 전파시킨 자유·개척형 멘토로, 부지런하고 정 많은 한국인이 이 지구를 좀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여할 일이 많다고 부추겼다는 의미에서 ‘한국의 국토를 넓힌 광개토여왕’이라고 주장한다. 겉보기와는 달리 한비야의 대 청춘 멘토링은 매우 신중하다는 점도 지적한다.
[제10장 “열망에는 아픔이 따른다”: 경청·실무형 멘토 김난도]는 김난도의 밀리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일각의 부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매우 알차고 청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그를 경청·실무형 멘토로 분류한다. 다만 선의에서 비롯된 것일망정 일부 멘토링은 서울대생이거나 SKY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제11장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 투쟁: 열정형 멘토 공지영]은 공지영의 열정을 움직이는 건 이념이 아니라 ’정치적 올바름‘이며, 그것은 이론으로 배운 게 아니라 온몸으로 타고난 기질이라고 주장한다. 공지영이 파워트위터리안으로 정치적 발언을 맹렬하게 하는 것도 그녀의 정치적 올바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정치는 열정의 통제가 가장 어려운 분야인데다 SNS의 기술적 속성의 지배를 받을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녀가 열정을 조금 자제하면 좋겠다는 애정 어린 제안을 한다.
[제12장 ‘청춘불패’와 ‘절대강자’를 위하여: 자유·도인형 멘토 이외수]는 자유로운 도인(??이면서도 대중과의 소통을 사랑하는 세속 도인이자 디지털 도인으로서의 이외수가 대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유를 분석한다. 이외수는 “저 빌어먹을 놈의 정치적 냄비에다 처넣고 버무려서 비난하거나 칭송”하는 작태를 혐오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해하고 있으며, 이를 잘 보여준 것이 ‘강원도 붉은색’ 사건이다. 이외수가 본의 아니게 진영 논리의 멘토로 이용당하기보다는, 차라리 늘 진영 논리를 의심하는 발언을 하는 멘토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제13장 ‘재미’와 ‘휴머니티’의 결합을 위하여: 재미계몽형 멘토 김영희]는 김영희를 ‘재미’와 ‘휴머니티’의 결합을 위하여 애쓰는 재미계몽형 멘토로 분류하는 동시에 공공적인 일에 재미를 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법칙을 ‘김영희의 법칙’으로 부르면서, 한국 정치개혁의 비법도 바로 이 법칙에 있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김영희는 진보정당들이 사부로 모셔야 할 멘토라고 주장한다.
[맺는말: ‘멘토의 제도화’를 위하여]는 사회적 멘토링에 꼭 따라붙기 마련인 위선의 문제를 다루면서 ‘멘토의 제도화’를 시도해보자고 주장한다. 멘토에겐 위로와 배려라고 하는 인간미가 있는데, 제도에 그런 인간미를 접목시켜 보자는 것이다. 정치를 살리지 않으면 모든 멘토링은 ‘위로’의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멘토의 제도화’를 정당 조직에서부터 시도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이 모든 제안의 출발점은 이분법의 극복이다. 설사 이분법이 우리 모두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 하더라도, 독자들께서 잠시나마 이분법에서 벗어나 ‘멘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재미를 누린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2012년 4월, 강준만 올림. --- 「머리말: 이분법은 한국인의 숙명인가?」 중에서

안철수의 고민은 ‘대중의 변덕’ 여부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는 것인지 안 나서겠다는 것인지, 나서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빨리 밝히라고 안철수를 독촉하는 목소리가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다.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글을 쓰기 위해 그가 쓴 책들, 그와 관련된 기사들을 다 찾아 읽으면서,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 이 글을 읽은 독자라면 동의하겠지만, 안철수는 한국 사회를 위해 하고 싶은 말과 일이 매우 많은 사람이다. 언론 인터뷰 시 기자들이 전하는 그의 반응을 보더라도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땐 ‘곰바우’이기는커녕 다혈질 청년으로 변하곤 한다. 그가 김대중 정부때 정책기획위원회에 참여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미래기획위원회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 참여한 것도 이유는 단 하나였다.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출범식에 가서 중소기업이 왜 중요한지, 작은 정부가 왜 규제만 철폐해선 안 되고 감시기능도 함께 강화해야 하는지 얘기했습니다. 한 사람에게 2분씩만 줘서 말은 다 못했지만....뒤에서 불평만 하기보다는, 정권과 상관없이 제가 믿는 올바른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되겠더군요. 실행부서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기를 바라는 거죠.”
그런데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그런 위원회라는 데가 원래 위원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곳이 아니다. 일종의 시늉이나 제스츄어에 가까운 상징적 기구일 뿐이다. 그가 아무리 자신의 벤처론을 역설해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제대로 경청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안철수는 수시로 이런 한탄을 하곤 했다. “하지만 어느 사람도 제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군요.”
안철수가 단지 답답하다는 이유만으로 정치판에 뛰어들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자신과 정치는 맞지 않는다는 건 그 자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여론이 요동치기 시작하더니 자신을 대통령 후보감으로 내모는 게 아닌가. 많은 비평가들이 그 여론의 정체에 대해 많은 분석을 했지만, 사실 가장 치열한 분석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안철수다. 믿을 수 있는가? 지속성이 있는 건가? 대중의 변덕은 아닌가?
막상 정치판에 뛰어들면 기존 정치논리라는 기준으로 볼 때에 자신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할 것이라는 걸 안철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실망스러운 모습은 대중이 안철수에게 열광했던 이유완 별 관계가 없는 것이다. 대중에게 그런 식별 능력이 있을까? 막상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나면 그가 자신을 평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자신을 보는 건 아닐까?
지금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안철수에게 무책임 운운하며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요구하는 건 말이 안될 건 없지만, 안철수가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안철수가 자신의 대통령 출마와 관련해 수동법 언어를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중이 자신을 일관된 원리에 따라 지지한다면 안철수는 그 모험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대통령 출마 선언 후 자신에게 정치판의 새로운 논리에 따라 “자 우리(대중)를 설득해봐!” 라는 자세를 취한다면, 그건 대중의 변덕이거나 배신이 되는 셈이다.
지금 안철수가 고민하는 지점은 바로 대중의 변덕 또는 배신 여부다. 고민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철수의 대통령 출마·당선 여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지만, 몸에 밴 ‘오래된 체제’의 문법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비전과 메시지를 제시한 것만으로도 그는 한국사회의 진보에 이미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겠다.
--- 「2장 오래된 체제와 새로운 미래 가치의 충돌 : 비전, 선망형 멘토 안철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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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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