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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속 여백을 걷다

옛 그림 속 여백을 걷다

: 오랜 세월 잊고 살았던 나를 발견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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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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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7쪽 | 553g | 155*225*30mm
ISBN13 9788991120624
ISBN10 8991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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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정숙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림 그릴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꼈던 기억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내내 전공인 동양화 실기보다 미술이론에 더 매료되었다. 한 점의 그림을 만날 때마다 이 세상이 처음으로 있는 것처럼 그렇게 그림을 느끼며 그림 감상에 빠져 살았다. 졸업 후 고향으로 내려와 영남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두 번의 석사 과정을 통해 실기와 미술이론을 함께 공부했다.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입학하여 인접학문인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며 그림의 문화적인 배경을 보는 넓은 시각을 지닐 수 있었다. 옛 그림과 만나는 일,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했다. 옛 그림을 통해 삶의 생기를 발견하고, 혼자만의 기쁨으로 간직하기엔 그림이 주는 감동이 너무 소중하고 벅찼다. 그 기쁨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지금은 연구 활동보다 우리 전통 미술의 멋을 알리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우리 옛 그림과 화가의 세계를 이해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까운 장래에 가족들과 나들이에서 그린 소품들을 모아 가족전시회를 열고 싶은 작은 소망도 가지고 있다.
현재 한성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전통 미술 감상법을 강의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예술세계》가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조선왕실의 미술문화》와 《동서의 예술과 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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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이루고자 뜻을 세우거나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면 윤두서의 〈자화상〉에서 보는 것처럼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미망(迷妄)을 걷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무언가를 이뤄보겠다고 애쓰는 것은 마치 기름 묻은 손으로 미꾸라지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 자기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조금 떨어져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봐야 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관(觀)이라 한다. 관이란 눈을 감고 마음으로 보는 세계다. 여기에 숨을 길게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법을 천천히 병행하며 생각을 쉬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과거의 기억과 상처, 자신이 알고 저지른 잘못, 잘못인지도 모른 채 저지른 잘못들을 하나, 둘 보게 된다. 이것들은 모두 마음의 쓰레기다. 쓰레기가 가득한 곳에서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온통 쓰레기 천지가 되듯이 마음도 마찬가지다. 청소를 하지 않은 채 살아가면 작은 일에도 마음의 중심을 잃고 화를 내거나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 자기성찰의 관건은 이처럼 호흡을 병행한 관의 과정이 얼마나 진지하고 절실하냐에 달려 있다.---p.20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모두 여덟 폭으로 되어 있는데 〈수박과 들쥐〉는 그중 하나다. 얼마나 자세하게 그렸는지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수박을 갉아 먹고 있는 들쥐의 행복감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들쥐와 수박에서 시작하여 화면 위에 그려진 대상들을 하나씩 차례로 보아나가면, 우리의 시선은 마침내 수박넝쿨을 따라 공중으로 향하게 된다. 순간 그림의 공간이 확장되면서 넝쿨주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만난다. 들쥐와 수박으로부터 나비에 이르기까지 그림 속 모든 소재가 아름다운 채색과 섬세한 묘사로 살아 있는 듯 생생하다. 이처럼 사랑 가득한 그녀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포근하고 행복해진다. …결국 부모의 사랑과 남편의 지지로 형성된 높은 자존감이 품격 있고 생동감 넘치는 신사임당 예술의 근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p.62~65

지난날을 돌아보면 가슴 뛰는 순수함이나 충동적 감정에 나를 던진 경험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방황도 하고 사랑도 하고 좌절도 하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일 텐데 말이다. 그때는 왜 그렇 게 팍팍하기만 했는지…. 그런 맥락에서 유난히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이 있었으니, 바로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 1813의 〈월하정인〉이다. 신윤복은 이 그림에서 한밤중에 이루어진 남녀의 밀회장면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은은한 초승달을 배경으로 늦은 밤 으슥한 골목에서 젊은 남녀가 밀회를 즐기고 있다. 달빛 아래서 두 남녀가 정을 나누는 장면을 숨 막힐 듯 섬세한 필치로 묘사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쓰개치마를 쓴 여인은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남자에게 시선을 주면서 발그레 홍조를 띠고 있고, 호롱불을 들고서 여인에게 시선을 보내는 남자의 표정은 그윽하다. “달은 기울어 삼경(三更)인데,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알리라(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라는 화제의 내용은 이들의 가슴 뛰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p.85~87

학교와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니 조선시대 풍속화 가운데 김홍도의 〈서당도(書堂圖)〉가 떠오른다. 〈서당도〉는 훈장님을 중심으로 한 서당의 수업 광경을 묘사한 그림인데, 김홍도는 평범한 일상의 찰나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이 그림은 원형구도에 배경을 생략한 채 자세와 동작만으로 주제를 강조한 점과 훈장님과 학생들의 심리상태까지 표현한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인물들의 표정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림을 살펴보자. 훈장님 앞에서 우는 학생은 외워야 할 분량을 못 외워서 종아리에 회초리를 맞은 듯하다. 옷을 추스르느라 울면서 데님을 고쳐 매는 중이다. 아프다고 얼마나 엄살을 부렸는지 책은 바닥에 팽개쳐져 있고 친구들은 웃고 있다. 다른 아이들의 표정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무척 재미있다. 모두들 웃는 가운데 훈장님을 중심으로 왼쪽에 앉은 아이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작은 소리로 답을 일러주고 있고, 가운데 아이는 또 다른 답을 찾으려는지 책장을 뒤적이고 있다. 오른쪽 학생들 중 끝에서 두 번째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박장대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사뭇 긴장된 표정이다. 뭔가 급히 외우는 것으로 보아 다음 차례임이 분명하다. 거친 듯 생략적인 붓질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신기할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되어 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온다.---p.110~112

늦은 봄날 한 선비가 말을 타고 비탈진 언덕을 내려가고 있었다. 문득 어디선가 아름다운 꾀꼬리 소리가 들리자 선비는 급하게 말을 세웠다.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멈춰 서느라 긴장한 말과 달리 말 위의 선비는 여유로운 표정이다. 한 손엔 부채를 들고 다른 손엔 고삐를 쥔 채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고 있다. 선비의 시선은 물오른 버들가지 사이로 영롱한 소리를 주고받는 한 쌍의 꾀꼬리에 가 닿는다. 버들가지 사이에서 꾀꼬리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감탄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소리로구나!” 선비는 자연의 소리에 공감할 줄 아는 귀를 가졌다. 마치 《경청》의 나무 노인이 말한 것처럼 ‘자연과 대화’하는 경지로 보인다.---p.199

첫어느 여름날, 아낙네 셋이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있었다. 이때 더위와 갈증에 지친 한 사내가 옷고름을 풀어헤치고 갓을 벗어 걸친 채 넉살 좋게 다가왔다. “아! 날씨 한번 덥네. 물 한 모금 얻어먹읍시다.” 사내는 세 아낙네 가운데 제일 젊고 예쁜 여인에게 물을 청했다. 물을 받아든 사내는 가슴을 드러낸 채 벌컥벌컥 물을 마시면서 두레박을 건넨 여인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 갈증을 핑계 삼아 수작을 거는 것이 분명하다. 물을 건넨 여인은 수줍은 듯 고개를 돌리면서도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 이 그림의 압권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치마를 걷어붙인 채 저만치 걸어가고 있는 여인의 표정이다. 서로 좋은 감정을 주고받는 남녀의 모습을 보며 못생긴 아낙네가 심통을 부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아녀자의 도리가 땅에 떨어져도 분수가 있지,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네”라며 남자의 수작을 거절하지 않는 젊은 아낙에게 도덕적인 차원의 비난을 퍼붓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질투심 때문에 화가 난 것이 분명하다.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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