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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해도 괜찮아

김두식 | 창비 | 2012년 05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91건 | 판매지수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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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72g | 153*224*30mm
ISBN13 9788936472153
ISBN10 89364721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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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선을 넘으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2012년 최고의 인터넷 화제작 김두식의 ‘색, 계’ 출간


『헌법의 풍경』『불편해도 괜찮아』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종횡무진 파헤쳐온 김두식의 신작. 이번 책의 주제는 바로 ‘욕망’! 그가 기존에 펴냈던 사회과학서나 인문서가 아닌 에세이로, 그동안 법, 인권 같은 어려운 주제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온 저자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책은 ‘욕망’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모색한다. 흔히 ‘욕망’ 하면 억누르고 감춰야 할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저자는 욕망을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건강하게 표출하고 이해해야 할 삶의 친구로 본다. 이에 욕망을 억압하는 기제, 분출되지 못한 욕망의 부작용과 일탈자에 대한 마녀사냥 식 대응, 남녀노소가 모두 욕망을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지는 삶의 진정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소재와 사회현상,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고백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욕망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면, 중년이 되어 불륜을 저지르는 일탈자가 되거나 욕망을 숨긴 채 희생양을 찾아 헤매는 사냥꾼이 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저자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욕망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비슷한 욕망을 품고 산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욕망의 역습에 처참하게 쓰러지는 일도, 쓰러진 희생양을 과도하게 짓밟는 일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책은 저자 개인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지만, 한편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글이기도 하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저자 개인의 오랜 욕망을 인정하는 1장에서부터 스캔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생양 메커니즘과 중년 남성의 욕망을 살펴보는 2, 3장, 청춘들에게 욕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정신승리 비법을 전수하는 4장, 가족 이야기를 통해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과 과도한 규범을 관찰하는 5, 6장, 몸과 살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는 7장,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믿어온 규범이 실상은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8장, 그리고 책의 전체 내용을 마무리하는 9장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욕망과 규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분석틀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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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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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선을 넘으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2012년 최고의 인터넷 화제작 김두식의 ‘색, 계’ 출간

법학자 김두식, ‘소심한 아저씨’로 돌아오다!


'헌법의 풍경' '불편해도 괜찮아'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종횡무진 파헤쳐온 김두식(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신작 '욕망해도 괜찮아'가 출간되었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번 책의 주제는 바로 ‘욕망’! 그가 기존에 펴냈던 사회과학서나 인문서가 아닌 에세이로, 그동안 법, 인권 같은 어려운 주제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온 저자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 책은 ‘욕망’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모색한다. 흔히 ‘욕망’ 하면 억누르고 감춰야 할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저자는 욕망을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건강하게 표출하고 이해해야 할 삶의 친구로 본다. 이에 욕망을 억압하는 기제, 분출되지 못한 욕망의 부작용과 일탈자에 대한 마녀사냥 식 대응, 남녀노소가 모두 욕망을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지는 삶의 진정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소재와 사회현상,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고백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이 책이다. 유쾌하고 진솔한 글쓰기, 치밀하고도 가독성 높은 문체, 완성도 높고 에세이의 세계를 선보이는 이 책은 올 상반기 우리 독서계의 큰 화제가 되리라 본다.

이번 글은 창비 인터넷 블로그 ‘창문’에서 6개월가량 연재되었다. ‘색, 계’라는 제목으로 매주 업데이트된 글은 트위터와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서 연일 화제가 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초 주제가 ‘대한민국 아저씨들의 욕망과 규범’이었음에도, 중년남성뿐 아니라 여성들과 20~30대 젊은 세대들의 열렬한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것은 그가 “부탁받지 않아도 서둘러 ‘멘토질’을 자처하는” ‘꼰대’가 아니라 “여전히 자라는 과정에 있는” ‘소심한 아저씨’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프롤로그'에서 ‘나는 멘토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원하는 건 다양한 세대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기존의 ‘법학자’라는 딱딱한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마음속에 여전히 불타고 있는 열정과 욕망에 대해 고백하기 시작한다.

40대 중반에 이른 저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사람입니다. 제가 매일 겪고 있는 생각의 변화는 20대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 그런 저이기에 이번 글을 통해 멘토가 아니라 여전히 자라는 과정에 있는 40대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우리 안에서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채 불타고 있는 소년 소녀의 열정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그 열정과 욕망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싶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당신의 마음속에는 그런 욕망이 없습니까?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중요한 시국에 개인적인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하지만 이 책의 표현대로 “고백이 없는 사회는 억압이 활개치기 좋은 토양”이 된다. 숨막히는 규범에 억눌려 제때 건강하게 분출되지 못한 욕망은 대개 적절치 못한 타이밍에 비뚤어진 방식으로 터져나오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잘못 분출된 욕망들은 비정상적인 사회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욕망의 역습 앞에 쓰러진 희생자”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스캔들을 들여다보면 잘못된 욕망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르네 지라르의 이론을 통해 모방욕망과 무한경쟁이 불러오는 우리 사회의 희생양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신정아씨 사건이다. 학벌, 권력, 섹스, 모두가 욕망하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것들로 잘 버무려진 이 스캔들 앞에서 사람들은 열광했고, 너나없이 희생양을 향해 돌을 던졌다.
여기서 저자는 희생양에게 돌을 던지느라 아무도 보지 못했던 ‘사냥꾼’의 존재에 주목한다. 일탈자의 반대편에 서서 “누가 남몰래 행복한지” 눈을 번뜩이며 감시하는 사람들이다. 스캔들이 터지면 거리낌없이 돌부터 던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로 이 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들을 향해 이렇게 반문한다. “당신 마음속에는 그런 욕망이 없습니까?”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욕망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면, 중년이 되어 불륜을 저지르는 일탈자가 되거나 욕망을 숨긴 채 희생양을 찾아 헤매는 사냥꾼이 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저자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욕망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비슷한 욕망을 품고 산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욕망의 역습에 처참하게 쓰러지는 일도, 쓰러진 희생양을 과도하게 짓밟는 일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일탈하는 아저씨춿 사냥꾼이 된 아저씨는 정반대에 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일란성쌍둥이입니다. 다만 욕망을 배출하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지요. 그런데도 사냥꾼이 된 아저씨들은 마치 정의를 독점한 것처럼 검사와 기자의 바로 뒷자리에 서서 희생양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에도 그런 소년이 존재함을 솔직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희생양 사냥이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 시점에 잠깐 멈춰서서 ‘그 사람과 내가 뭐가 다르지’ 질문해보아야 합니다. 스캔들의 중심에 선 희생양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우리는 희생양 양산의 메커니즘을 깰 수 있습니다. -3장 '사랑에 빠진 아저씨'에서

욕망, B형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것

‘욕망의 인정’과 함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욕망과의 공존 또는 화해’다. 어려서부터 규범을 강요받으며 자라온 우리는 대개 욕망이란 잘 숨기고 억눌러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실제로 규범을 잘 지키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구조다. 원래는 10~20대 때 건강하게 욕망을 분출한 후에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욕망을 잘 억제한 사람이 ‘훌륭한 어른’이 되고 사회지도층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욕망은 점점 더 마음속 깊숙이 숨어들어간다.
저자는 이런 욕망을 ‘B형간염 바이러스’에 비유한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지나치게 적대시하는 몸속 면역체계의 과도한 투쟁 때문에 간암이나 간경화로 발전해 자칫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욕망 또한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욕망을 무작정 억누르고 숨기기만 해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기 쉽다. 때문에 저자는 B형간염 바이러스처럼 욕망을 살살 잘 달래면서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욕망과 공존 또는 화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고백’이다. 사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든 고백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백이 없는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감시하고 비난하는 사냥만이 존재할 뿐이다. 자신의 욕망을 고백하고, 다른 사람의 고백에 귀를 기울이는 문화는 우리 사회의 희생양 메커니즘을 깨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때문에 저자 역시 이 글을 통해 욕망의 건강한 고백을 시도하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동행해온 욕망을 바이러스처럼 살살 달래면서 살면 별 문제가 없는데, 이걸 없애겠다고 싸우고 불화하다보면 ‘멘탈붕괴’가 오는 거죠.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잡는다고 건강한 몸을 쓰러뜨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 돌을 내려놓을 때 다른 사람의 고백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이 열립니다. 고백에 귀 기울이는 태도는 희생양 양산구조를 깨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 고백을 들어줄 귀가 없는 사회에서는 고백이 나올 수 없습니다. 고백이 없는 곳에서는 성찰이 아니라 사냥만이 힘을 얻지요.
-9장 ?고백은 나의 힘?에서

위로와 공감을 주는, 우리 모두의 욕망 이야기

이 책은 저자 개인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지만, 한편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글이기도 하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저자 개인의 오랜 욕망을 인정하는 1장에서부터 스캔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생양 메커니즘과 중년 남성의 욕망을 살펴보는 2, 3장, 청춘들에게 욕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정신승리 비법을 전수하는 4장, 가족 이야기를 통해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과 과도한 규범을 관찰하는 5, 6장, 몸과 살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는 7장,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믿어온 규범이 실상은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8장, 그리고 책의 전체 내용을 마무리하는 9장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욕망과 규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분석틀이 되어준다.
또한 이 글은 저자 개인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살아 있는 이야기’라는 열쇠로 오래 채워놓았던 마음의 자물쇠를 열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의 고백을 통해 우리 역시 자신의 밑바닥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되고, 우리 마음속에도 같은 욕망이 숨쉬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개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누구나 반드시 읽어봐야 할 이유다.
따라 읽기 쉽고 유쾌한 글과 매우 치밀하고 섬세한 김두식의 문장들은 잘 쓴 글을 읽는 재미까지도 선사해줄 것이다. 올 상반기 독자들과 출판계에 큰 화제를 몰고 올 만한 책이 분명하다.

회원리뷰 (91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욕망해도 괜찮아] 욕망을 인정하는 용기,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a***d | 2012.05.20 | 추천6 | 댓글8 리뷰제목
블로그 이웃분께서 김두식의 '색,계' 출간에 대한 기대글을 정기적으로 포스팅했던 지라 '색, 계'로 표현되었던 '욕망해도 괜찮아'라는 책이 서점에서 진열되자마자 집어들었다. 김두식, 김두식 하길래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는 같은데....도통 누군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궁금함을 마무리짓고는 했는데(궁금해하면서도 찾아보지는 않는 이 귀차니즘...ㅋㅋㅋ) '불편해도 괜찮아'의 저;
리뷰제목
블로그 이웃분께서 김두식의 '색,계' 출간에 대한 기대글을 정기적으로 포스팅했던 지라 '색, 계'로 표현되었던 '욕망해도 괜찮아'라는 책이 서점에서 진열되자마자 집어들었다. 김두식, 김두식 하길래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는 같은데....도통 누군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궁금함을 마무리짓고는 했는데(궁금해하면서도 찾아보지는 않는 이 귀차니즘...ㅋㅋㅋ) '불편해도 괜찮아'의 저자인 것이라. 세상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불편한 진실에 대해 객관적이려고 노력(내가 보기에)하면서 담담하게 써 내려간 그 책을 보면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어서 좋았고 그런? 책도 재미있을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능력있는 저자란 생각을 책을 읽을 당시에 했었다. 그런데 욕망해도 괜찮아의 저자가 불편해도 괜찮아의 저자와 동일인물이라니. 나도 모르게 저자가 밝히는 '듣보잡'의 굴욕을 안기는 독자가 되고 말았다. ㅎㅎㅎ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주는 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은 그런 책과는 완전히 다르다. 저자는 '교수' 것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면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저자지만 어떤 처세나 교훈을 이야기(이런 책은 넘쳐나니까)하는 대신 우리 속에 감춰진 혹은 꼭꼭 숨겨온 욕망을 발견하면 참 속 편하다. 라는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특별히 이 말은 꼭 머릿 속에 넣어둬야지 라던가 아이폰의 메모장을 열어 명언에 가까운 저자의 말을 기록해 놓지는 않았지만 저자의 욕망 그리고 저자가 관찰한 대중들의 욕망을 읽으면서 나의 욕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실, 난 이 책을 읽기 전에 발칙한 밥벌이 전문가 황진규님의 포스팅을 읽으며 '내 숨겨진 욕망'에 대한 껍질을 하나 벗겨냈는데 그렇게 까다?보니 내 욕망을 직시하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나뿐만이 아닐 최고 지식인 층인 '교수' 역시 자의적이건, 타의적이건 억눌린? 욕망에서 자유롭기는 힘들구나 공감하게 되었다.

 

 

저에게는 글을 써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뿌리깊은 욕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는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는 또 다른 욕망도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을 들켜서는 안 된다는 욕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두 욕망은 서로를 미워하며 같은 방을 써 왔습니다.
"인간은 강렬하게 욕망하면서도 무엇을 욕망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욕망은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것인데, 욕망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우리 사회의 묵시적 계율 때문에 우리 욕망은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틀어졌습니다.
=> 난 통쾌한 책이 좋다. 내가 말하는 통쾌함이란 사람은 누구나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게 마련인데 그 이중성을 아무렇지 않게 대면하는 사람에겐 통쾌함이 있다. 예를 들어 김어준이 가장 대표적인데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볼 만한 통찰력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야생?과 같은 자신의 본능적 기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 아마 그와 같이 있으면 주변이 도시가 아니라 밀림 속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것처럼 김두식 저자의 '불편해도 괜찮아'를 읽었을 때는 오호...이 분 꽤 괜찮은 것 같다. 라는 생각을 가졌더랬다. 그래서 트위터도 팔로우하고 그 분이 형의 칼럼에 대한 소신을 밝혔을 때 리트윗을 날리기도 했더랬다. 그런데 '욕망해도 괜찮아'를 읽고 나서는 돈이 많건, 적건, 많이 배웠건, 적게 배웠건, 진보건, 보수건 사람은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세심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에 참 피곤한 스타일이다 라는 느낌을 저자에게 받게 하는 책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난 그게 통쾌했다. 그것이 자신의 욕망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혹은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본능'에 가까운 모습이리라. 자신의 본능을 마주한 사람에게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김선주 선생은 남녀간의 호의와 그 표현은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 모두를 도둑놈 취급해서도 안 되고 어정쩡하게 빌미를 제공해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남녀가 함께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남녀 모두가 알아야 할 지혜겠지요.
=> 참 조심해야 할 부분이긴 한데, 모든 일은 완연한 강제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쌍방 원인제공에 근거한다는 것. 나도 동감이다. 이 글은 개인적으로 20대라면 공감하지 못했을 거다. 나이가 많건, 적건, 결혼을 했건, 안했건, 동성이건, 이성이건 그것이 '남,녀'일 때 남자가 여성에게 보이는 호의가 비율적으로 더 많은 것일 뿐, '사랑'은 '사람에 대한 호감'을 전제하에 싹 트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호감을 가진 그 사람이 동성이건 이성이건, 결혼을 했건 안했건, 나이가 많건 적건 '사랑'을 마음으로만 할지, 아니면 몸으로 할지, 아니면 몸과 마음으로 다 할지 여부는 어른으로써 치러야 할 '책임의 대가'에 상응해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 책임의 대가를 전제하에 행동해야 '어른'인 거고.

 

 

원래는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하고 누린 다음에야 어른이 되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렇지 못한 사람만이 '훌륭한 어른'이 됩니다. 그저 '어른 행세'하는 법만 배운 소년들이 '훌륭한 어른' 타이틀을 거머쥐는 셈이죠. 인간이 평생 써야 할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볼 때, 지랄이라는 실탄을 거의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겉은 멀쩡한 어름인데 마음 깊은 곳 감성의 어느 한 구석은 텅 빈 소년들입니다. 갈 곳을 잃은 '색'은 마음 한구서거의 더 어두운 공간으로 숨어들어갑니다. 잠복한 것일 뿐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 다른 말 다 필요없다. 본인이 어른인지 아닌지 여부를 생각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어른으로써 첫 발을 내딛는 물음이다. 몸만 컸다고 어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물론 나도 가끔 어른과 아이를 오가지만) 이런 물음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어디를 가나 청중과 독자의 반응은 10퍼센트의 과도한 호감, 10퍼센트의 과도한 비난, 그리고 80퍼센트의 무덤덤함이었습니다.
=> 이 책이 좋은 이유는 '포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포장'하는 것을 많이 꺼려하는 그러면서도 자랑은 수시로 하는 저자의 성격을 알 수 있는데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과장'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포장'은 필요하다.' 대체 과장과 포장의 기준이 어디란 말인가? 난 옳은 말이네 끄덕이면서도 어디까지를 과장이고 어디까지를 포장이라 여겨야 하는 거지?하는 궁금증이 떠올랐다. 왜냐하면 1인기업을 하면서 주변에 퍼스널 브랜드 또는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 '포장'이란 것을 잘 하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포장'이란 것을 잘 못하는 사람은 무관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장기전으로 돌입해서 뭔가 자기만의 핵폭탄(책이나 전시회 또는 누군가에 의한 스포트 라이트 등)을 만들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이 균형점을 찾는 것도 욕망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다리를 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포장은 곧 마케팅 능력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대놓고 마케팅을 하기도, 그렇다고 혼자 고립되기도 뭐한 나같은 1인기업은 여전히 그 욕망의 언저리에서 꾸물댈 뿐이다. 아참, 딴 얘기 하느라 빨간색 글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못했네. 왜 저 말이 솔직하냐면, 10퍼센트의 호감, 10퍼센트의 비난, 80퍼센트의 무덤덤함. ㅋㅋㅋ 나도 스타일코칭하면서 생각해보니 의뢰인들의 10퍼센트는 호감, 10퍼센트는 비난(까지는 아니어도 비판), 그리고 80퍼센트가 무덤덤한(말은 좋다고 하는데)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강의가 업인 '교수'도 저런데 약간 안도감이 든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는 분명히 나랑 안 맞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 이 전의 책들은 나와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고 나에 대해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잘 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요즘 책들은 그렇지 않다. 너랑 맞지 않으면 안 만나도 되며, 고객은 왕이 아니며,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며 마치 누군가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내 잘못'인 것처럼 여겼던 이전과는 달리 '그냥 나랑 안 맞았을 뿐이야'하며 새로운 대안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나와 맞지 않는 이유를 꼼꼼이 따져봐야겠지만 맞지 않을 경우 '안 만나도 되는 힘있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으니 '관계'에서만큼은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갇혀 억눌리지 말고 자유로워지자. 대놓고 말해도 좋고. I don't like you.

 

 

그런데 이런 결기, 눈빛, 에너지는 한순간의 결단이나 기교로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헤어질 수 있는 용기, 관계를 끝장낼 수 있는 용기는 근본적으로 '혼자서는 용기'와 연결됩니다.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생의 슬픔과 묘미가 있습니다.
독립된 개인으로 서는 게 중요합니다. 집에 들어가면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부모님이 당장은 서운해 하시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그런 독립된 자세가 옳습니다. 그런 독립은 빠를수록 좋고, 부모님의 섭섭함도 빨리 지나갈수록 서로에게 좋습니다.
=> 자기다움 모임에서 항상 하는 말은 '혼자 노는 사람이 같이도 잘 논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그렇다고 봄. 혼자 놀 줄 모르는 사람은 같이 놀아도 잘 못놀지 않나? (그렇다고 내가 잘 논다는 말은 아님. ㅡㅡㅋㅋ) 뭐 어쨌든 우리는 결론적으로는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묶여있지만 가족들 역시 피로 묶여 진한 '애(愛)'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것도 내가 나를 독립적으로 사랑해야 가능한 것이므로 여러모로 홀로 설 수 있는 독립의지는 참으로 중요하다. 가족도 애인도 친구도 저자의 말처럼 내가 나로써 굳건하지 않으면 관계의 '대등'성에서 한 쪽으로 기울어 불편해지고 삐그덕거리게 마련이다. 타인과 내가 대등한 것처럼 이 관계에서 '대등'하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 '자립'하지 못한 사람일 수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수록 나에게 집중해야 할 것이다.

 

 

처음엔 리뷰를 써야지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방대한 리뷰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본인도 놀라는 중이다. 내가 욕망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이렇게 많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내 욕망에 대한 한 가지를 까보자면, 나 역시 내 일을 하면서 '돈을 대놓고 밝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싫어서 돈은 중요하지 않고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고 돈에 초연한 척 했었다. 그런데 저자가 '몸이란 게 참 이상해서 홀대하면 할수록 무의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지기만 했습니다.' 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그럴 수록 나는 돈을 갈망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 와중에 '드러내고 나를 알리는' 것에 대해 불편한 욕망을 발견했다. 돈은 벌고 싶은데 돈을 밝히는 사람이란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하면 나를 '은근'히 드러내고 돈 역시 '은근'히 벌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이다. 몇일 전 내가 '예전에 쓴 글을 보고 감동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고 실제로 그 때랑 비교해서 지금이 더 나아져야 하는데 더 퇴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욕망에 대한 솔직함'의 차이였던 것을 깨달았다. 적어도 그 때는 내 욕망에 솔직하고 충실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욕망에 솔직하고 충실하려니 그 반대급부로 보여질 '본능적 이미지(숨기고 싶어하는)'가 '이상향의 이미지(드러내고 싶어하는)'에서 벗어날까 두려웠던 것이다. 내 욕망을 자유롭게 표출하지 못하니 행동은 자꾸 움츠러들었고 결과적으로 제 자리에 서 있는 꼴이 많았다. 최근에 발견한 최초의 욕망이자 내 안에 숨겨진 가장 강한 욕망은 '돈'이었던 것이다. 욕망에 대한 껍질까기의 시초는 이웃블로거이자 '당당한 신입사원의 7가지 습관'의 저자 '황진규'님(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ㅋㅋㅋ)의 돈에 대한 포스팅이었지만 그 알맹이는 '욕망해도 괜찮아'를 통해 마주할 수 있었다.

 

 

아마 저자가 본인도 욕망에 대해 매일 고뇌하고 있다는 책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내 욕망에 대해 쉽게 인정할 수 있었을까? 그래도 최고 지식인층이라고 하는 명색이 '교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저렇게 '권력의지'없이 까발리고 있는데 나같은 1인기업(물론 나도 유명해지고픈 욕망이 있다.)이 뭐라고 나에겐 욕망같은 건 없어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김두식이라는 이름이 기억이 안나 저자에 대해 본의 아니게 '듣보잡'의 굴욕을 선사(나만 아는. ㅋㅋ)했지만 난 우리 사회의 지식인과 좀 배웠다 하는 사람들이 가지는(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 권력의지와 자신의 욕망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혹은 자신의 본 모습을 최대한 감추고 페르소나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사람이 아무리 '권력의지'가 없다고 해도 '교수'라는 직함을 달면 그 직함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다반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망을 한권의 책으로 풀어낸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이젠 나에게만은 더 이상 '듣보잡'이 아닌 김두식 교수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짝짝짝짝짝~!!!!!

 

원문 블로그 가기: http://stylecoach.kr/301386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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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해도 괜찮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가**죽 | 2019.09.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세상에는 내가 죄의식을 느끼는 방탕한 행위들을 오히려 떠벌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 설정한 높은 기준 때문에 그런 행위를 거의 병적이라 할 정도의 수치심을 가지고 보았고 또 숨겨 왔다. …… 내가 지금의 이 모습이 된 것은 특별한 타락 때문이라기보다 이처럼 높은 지위를 열망하는 나의 본성 때문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
리뷰제목


"세상에는 내가 죄의식을 느끼는 방탕한 행위들을 오히려 떠벌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 설정한 높은 기준 때문에 그런 행위를 거의 병적이라 할 정도의 수치심을 가지고 보았고 또 숨겨 왔다. …… 내가 지금의 이 모습이 된 것은 특별한 타락 때문이라기보다 이처럼 높은 지위를 열망하는 나의 본성 때문이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지킬 박사와 하이드」중 p123, 더클래식, 2014.

더 이상 원할 것이 없을만큼의 명예와 부를 지니고 있었던 지킬 박사는, 선천적으로 향략에 쉽게 빠지는 기질의 소유자였었습니다. 그러나 --- 그가 소유하고 있었던 부와 명예, 거기에 더해 ('높은 지위를 열망하는'이라는) '후천적으로 습득된 (것이라 보는 것이 합당할) 사회적 본성/욕망' 그로 하여금 자신의 (선천적인) 욕구를 숨긴 채 살아갈 것을 요구했었죠. 그러나!  


"나는 무미건조한 학문 생활의 지겨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가끔씩 신나게 놀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쾌락을 즐긴다는 것은 아주 관대하게 봐도 점잖지 못한 짓이었다. … (하지만) 한 잔의 약을 마시기만 하면 나는 즉시 유명한 교수의 몸에서 벗어나 두꺼운 망토를 껴입듯이 에드워드 하이드의 몸으로 바뀔 수 있었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위의 책 pp131~132.


자신의 타고난 (혹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쾌락에의) 욕망을 (숨길 수는 있었으나) 끝내 버릴/지워낼 수는 없었던 지킬 박사는 결국 '하이드'라는 또 다른 자신을 탄생시킴으로 그 욕망을, 타인의 형체로 맘껏 표현하게 됩니다.비슷한 시기에 발표되었던, 그 뿐만 아니라,


지킬 박사가 고민했었던 인간 본능/본성의 발현을 이야기하고 있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투명 인간」속 주인공이 투명 인간으로 변신하자마자 가졌던 감정 또한, 예의 환희 그 자체였었죠. 


"나는 … 불가시성(不可視性)이 인간에게 의미할 수 있는 모든 것 - 비밀, 힘, 자유를 상상했어. 바람직하지 못한 결점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지."(p154) … "나는 보이지 않는 인간이었고, 그것의 놀라운 이점을 이제 막 깨닫기 시작했을 뿐이었지. 이젠 아무리 엉뚱하고 놀라운 일을 저질러도 벌을 받은 염려가 없었기 때문에, 내 머리는 벌써 온갖 터무니없는 짓을 할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다네."(p171)


- 허버트 조지 웰스,「투명 인간」중, 열린책들, 2014.


자, 그렇다면 --- 위 두 소설의 결말은 어떠했을까요? 


"내 기분은 10분 전에 힘차게 밖으로 나왔을 때와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달라져 있었지. 이 불가시성이란 정말! 나는 오로지 이 궁지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하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네."


- 허버트 조지 웰스, 위의 책 p174.


주인공이 결국 광기의 살인자/지배자가 되어 버린다는「투명 인간」의 결론은, 예의 지킬 박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지킬 박사는 자살로 그의 생을 끝맺음 하지요. 그저, 본인의 본능에 따르고자 했었을 따름인 두 주인공은 왜 그렇게 불행한 결말을 맞는 것으로 그려졌던 것일까요? 


"수많은 금지의 규범과 그보다 더 많은 강제 규범들이 학교를 지배하고 있는데, 그 규범들의 공통점은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규범히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왜?'라는 질문을 불온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이 자꾸 이유를 물어보기 시작하면 대답은 점점 궁색해지고 규범은 힘을 잃기 때문이다."


- 박현희,「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중 p4, 뜨인돌, 2011.

 


체제의 지배를 영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세뇌'로서의 교육을 그 이유(중 하나)로 들 수 있을 겁니다. 위 두 소설이 쓰여진 19세기 말 영국의 체제가,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그에 대한 반발을 억누르기 위한 관제적 장치로서 위와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 할 수도 있겠고, 혹은 두 작가 스스로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알아서 관제적으로) 생각했었을 수도 있겠는, 어찌되었든 --- '보아라, 본능이 하고 싶은대로 하다보면 결국 남는 것은 불행한 결말 뿐이다'라는 훈계, 다시 말해 사회/권력이 상정해 준 '통상적인 규범'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가졌다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잔혹한 형벌을 받을 것이다란 협박1만큼은 너무도 명확하지요.


"가난하고 외로운 소녀는 분홍신2을 신고 싶어 한다. 분홍신을 신고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 소녀의 유일한 낙이다. 분홍신에 대한 소녀의 꿈은 소녀가 숨 막히는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가난한 그 소녀에게는 많은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따뜻한 저녁 식사와 포근한 침대, 추위를 막아줄 외투, 포근히 어루만져 줄 애정 어린 손길 …. 그런데도 소녀는 분홍신만을 원한다. 드디어 소녀는 분홍신을 갖게 되었다. 분홍신을 신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최고의 행복을 맛보면서 춤을 추는 소녀 … 그런데 멈출 수가 없다. 계속해서 끝도 없이 춤을 춘다. 분홍신은 절대로 벗겨지지 않고 신을 신고 있는 동안은 춤을 추어야만 한다. 결국 소녀는 죽을 때까지 춤을 춘다."


- 박현희, 위의 책 pp103-104.


…………………………………………………………………… 


욕망을 잘 통제하는 사람만이 성공적인 학교, 직장, 가정, 종교 생활을 영위하는 게 우리 사회입니다. 성공의 사다리를 오른다는 것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깊숙한 방에 자신의 욕망을 감추어두고 반복하여 자물쇠를 채워가는 과정입니다. 하도 많은 자물쇠를 채우다보니 어느 순간 그 방의 존재 자체를 아예 잊어버립니다.(p5)


그것이, 사회 규범에 순응한 결과인지 혹은 세뇌의 결과인지에 상관 없이 저자 김두식 교수가 이 책을 통해 제기하고 싶었던 화두는 --- 그렇게 사라져 버린/사라지게 한 개인적 욕망의 발현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되었다라는 것, 그리고 그건/그리하여,


"어느 순간부터 울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슬픈 일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감격하지 않아서였다. 감격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감격할 수 없게 되어서였다."


- 목수정,「야성의 사랑학」중 p303, 웅진지식하우스, 2010.

더욱 행복해졌다가 아닌 --- '행복'이 무엇인지조차까지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삶을 낳게 되었다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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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나온 세계에서는 타인들의 존재가 우리의 행동을 통제한다. 그것은 우리를 규범 속에 묶어둔다. … 우리의 동류, 다른 인간들은 세계의 현실을 확인해준다. 도시에서는 눈을 감아도 현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눈을 감고 있더라도 타인이 현실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실벵 테송,「희망의 발견 : 시베리아의 숲에서」중 pp108~109, 까치, 2012.


다니엘 디포의「로빈슨 크루소」라는 작품에 대한 저의 견해는 너무도 안좋습니다. 저의 신앙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으나, 해당 작품이 그려내고 있는 '기독교인'은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기독교인의 모습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죠. 해당 작품을 약간 비틀어서/응용하여 써낸「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대한 저의 감상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719년에 발표되었던) 원작「로빈슨 크루소」가 '타인의 부재(不在)로 인한 공포'를 이야기하고 있었었다면, (1967년에) 미셀 투르니에는「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통해 그 정반대인 '타인의 부재로 인한 자유'를 (사뭇 극단적인 모습을 포함하여) 이야기해주고 있다라는 점에서만큼만은, 그 지나온 세월만큼의 ('진일보한'이란 표현이 적합한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달라진/지긴 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었다라 생각합니다. 


"그는 자기 주위를 뒤덮는 대홍수에 보잘것없지만 자신의 몫을 보태는 것이 재미있다고 여기면서 오줌을 누었다. 그는 문득 휴가를 얻은 기분이 되어 갑작스럽게 치밀어 오르는 기쁨을 가누지 못한 채 마치 춤을 추듯 덩실거리다가,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몰아치는 빗물을 뚫고 달려가서 나무들 밑으로 몸을 피했다.(p37) …… 지난밤, 내가 반쯤 잠든 것 같은 상태로 웅크리고 있을 때 나의 정액이 흘러나왔다.(p139) …… 구멍 속으로 그의 성기가 들어갔다. 어떤 행복한 혼수상태가 그의 전신을 굳어지게 했다.(p148) …… 그는 여러 달 동안 킬레나무와 행복한 관계를 맺었다.(p149)"


- 미셀 투르니에,「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중, 민음사, 1995.


…………………………………………………………………… 


"우리의 사회적 삶은 억압과 함께 시작된다.(p305) … 헤어날 수 없이 겹겹이 둘러쳐진 통제의 틀 속제 자신을 방치하며 살다 보면, 우리는 어느 날 통제할 삶 자체를 잃게 된다.(p33) … 당신이 받은 억압을 배설하라. 그렇지 않으면 억압이 당신을 배설해 낼 터이니.(p306)"


- 목수정,「야성의 사랑학」중, 웅진지식하우스, 2010.


저자의 전작「불편해도 괜찮아」가 선사해주었던,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같은 건, 이 책에는 담겨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처럼 뭘 딱히 새롭게 배웠다거나 하는 내용은 없었었습니다만, 뭔가 적어낼만한 교훈스러운 것 하나를 굳이 끄집어 내야 한다면 --- 법무부 장관 스스로가 생각하는 현 상황의 심각함이 어떠한지와 관계 없이, 그의 과거가 보여준 대한민국 권력층3의 실체란 것이 얼마나 한심한 것이지, 자칭 '니네 편'의 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더, 비웃을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성취가 자기 능력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재벌 2세도 그 이후 기업이 조금이라도 성장하면 자기 성과물을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을 '운'이라고 말하면서도, 거기 투자했던 노력만큼은 제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모든 성취도 어떤 경계선 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중산층의 재산적 여유가 확보해준 시간이 공부할 기회를 주었고, 중산층문화에서 비롯된 규범의식이 매사에 '선'을 넘지 않는 제 인격을 형성했으며, 배우자나 친구를 사귀는 범위도 그 경계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친구들도 저도 그런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이었습니다. 성급한 일반화는 곤란하겠지만, 친구 부모님들의 소득수준에 따라 한 줄로 세워본다면 그 자녀인 우리 세대의 순위도 거기서 크게 변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저와 친구들이 태어난 공간적 위치가 우리 삶에 끼친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거죠.(p193) 


이 글을 썼었던 2012년의 김두식 교수는, 2019년 작금의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혹여, --- "범죄가 되려면 반드시 유해한 행위여야 하지만, 유해한 행위라고 해서 모두 범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해성은 범죄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닌 거죠"(p256)이란 단문을 내세워, 자칭 '사회주의자' 이자 타칭 '좌파'라 불리우는 한 인물을 변호해주는 것은 아닐지, 부디 (이젠 제게 완전한 경멸의 대상으로만 각인되어버린 유시민과 같은 그러한) 되도 않는 억지가 이 분의 입/손에서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란 바람()을 가져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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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가 마음 속으로 거부한 것은 종교 자체가 아니라 종교에 의한 인간의 억압이었다."


- 부알렘 상살,「2084 : 세상의 종말」중 p100, 아르테, 2017.


A라는 책을 읽고 쓴 감상문에, 이처럼 A로부터의 인용문을 배제하고 쓴 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책의 내용이 별 것 없었기 때문이 아닌, 그간 읽었었던 책들이 제게 가르쳐주었던 교훈들을, 맘좋은 어떤 아저씨가 상당히 친절히, 뭐 그런 톤으로 한데 모아 써놓은 책이란 느낌만이 남았기 때문이지요. 지독히도 재미없게 읽어냈었던,「1984」의 모작(模作)인「2084 : 세상의 종말」에서 그나마 건져냈었던 한 문장과 동일한 의미인 다음 구절이 아마도 --- 이 책, 전체를 아우러낼 수 있는 총체적 결론이 아닐까 싶네요. 


규범은 목적이라기보다는 수단입니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규범이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가 규범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p268)


적어도 --- 책을 읽는 행위에 있어 '헛수고'란 없는 건가 봅니다. 지나고보니, 그렇게나 잼없게/형편없다 생각하며 읽었었던 책들로부터도 이처럼 --- 얻어내는 것이 있는 걸 보니 말이죠. ^^;;




※ 저자의, 읽어 본 다른 책 :불편해도 괜찮아

※ 본문에 인용한 책들의 감상문 :지킬박사와 하이드」·「투명 인간」·「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야성의 사랑학」·「희망의 발견

                                                「로빈슨 크루소」·방드르디, 태평양의 끝·2084 : 세상의 끝




  1. 가해지는 제재에 대해, 그것의 정당성에 의문을 갖기보다는, 그것을 따르지 않았을 때 주어지는 불이익을 먼저 떠올리게끔, 은연 중에 대중을 세뇌시키는 것.
  2. "원제목은 <빨간 구두> … 이 글을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 분홍신에 익숙할 테니 …" - 박현희, 위의 책 p104.
  3. 이전부터의 그가, 단순히 '서울대 교수' 신분에 국한된 사회적 역할을 이행했다거나, 그와 같은 사회적 평가를 받았던 인물은 절대 아니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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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꼰대들을 위한 여가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s*******o | 2016.11.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랜만에 책을 읽고 싶어'욕망' 과  '관계'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다.그랬더니 상위권에 나온 책이 바로 "욕망해도 괜찮아" 이다.심각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금방 읽혔다.재밌었던 이유는저자도 콩테가 아닌 꼰대이고, 나도 꼰대이기 때문이다.성밖을 넘지 못하는 자들이 바라보는 세상,그것을 재기롭게 말해주는 저자의 글은같은 부류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리뷰제목

오랜만에 책을 읽고 싶어

'욕망' 과  '관계'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다.

그랬더니 상위권에 나온 책이 바로 "욕망해도 괜찮아" 이다.


심각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금방 읽혔다.


재밌었던 이유는

저자도 콩테가 아닌 꼰대이고, 나도 꼰대이기 때문이다.


성밖을 넘지 못하는 자들이 바라보는 세상,

그것을 재기롭게 말해주는 저자의 글은

같은 부류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끼니 걱정은 하지 않는 꼰대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재미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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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4점
한국인들 마음 속의 욕망과 우월의식, 그로 인한 차별을 담담하게 까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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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 2016.11.21
평점4점
남자들이라면 한번 쯤 공감이 가는 내용들. 너무 스스로를 속이고 살지 말자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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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 | 2016.11.16
구매 평점5점
꼰대들은 시간때우기용으로 읽기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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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 20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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