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떼쓰거나 짜증 부리는 행동을 우리의 관심을 끌거나 제멋대로 하려는 아이의 순수치 못한 꾀부리기로 여긴다. 그래서 다시 이런 행동이 심해지지 않도록 아이의 말을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는 자궁에서 나온 지 두서너 해밖에 지나지 않은 아이, 즉 양육자의 도움과 안내가 절실히 필요할 뿐 아니라 아직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과 소통 능력이 미숙한 아이를 어린아이로 보기는커녕 거짓부렁이나 하고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주무르려는 악당으로 보는 것이다._CHAPTER 1 | ‘긍정 육아법이 뭔가요?’ 중에서
아이가 친절하고, 부드럽고, 온정 있고, 정중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가? 그럼 부모인 우리가 먼저 친절하고, 부드럽고, 온정 있고, 정중해야 한다. 아이들은 위선적인 사람의 가르침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귀 기울일 가르침은 먼저 본을 보이는 것이지 일장 연설을 늘어놓거나 벌을 주는 게 아니다. 말은 귀에만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행동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인
다. (중략) 우리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다면 아이들이 스스로를 다스릴 거란 기대도 하지 말자._CHAPTER 2 | ‘먼저 부모 자신부터 단련하자’ 중에서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는 마음 안에 가득 채워야 할 감정 탱크를 하나씩 갖고 있다. 차 안의 연료 탱크처럼 감정 탱크도 그 양이 줄어들면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울러 이 감정 탱크가 텅텅 비는 날엔 관계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 (중략) 매일 감정 예금을 적립해보자. 감정 예금은 격려나 사랑스러운 행동을 지칭하는 말이다. 다정한 말, 등 마사지, 칭찬과 같은 감정
예금은 탱크의 양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막아준다._CHAPTER 3 | ‘부부간에 차이점을 조율하자’ 중에서
화가 나면 뾰로통하니 입을 다물고 있거나, 마주칠 때 일부러 등을 보이며 무시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이 거절이 얼마나 속 쓰린지 잘 알 것이다. (중략) 사실 아이에게 쓰는 이런 ‘침묵 요법silent treatment’이나 ‘무시’는 최악의 소통법이다. 즉, 이는 조건적인 사랑이다. 사랑은 보상이 아니다. 포옹, 집중, 애정, 따뜻한 말 등 애정표현은 아이들이 예쁜 행동을 할 때만 선사하고 그렇지 않을 땐 거둬가 버리는 보상이 아니다. 애정표현은 아이들을 숨 쉬게 하는 생명선이기에 조건 없이 그리고 주저 없이 늘 선사해야 한다._CHAPTER 4 | ‘배우자 및 아이와 효과적으로 소통하자’ 중에서
아이들은 신뢰와 유대감의 토대 없이는 아이들은 혼이 나거나 혼이 나리라는 위협이 있는 경우에만 부모의 지도를 따른다. 긍정 양육법은 혼이 아닌 끈끈한 유대감에서 나오는 상호 신뢰와 자연스러운 협력에 의존한다. 따라서 이 양육법이 효과를 보려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끈끈해야 한다. 신뢰를 쌓는 일은 유대감을 쌓는 일이다._CHAPTER 5 | ‘아이와 신뢰의 토대를
쌓자’ 중에서
청사진은 가족을 정의하고 아이들을 형성해가는 삶의 대단한 순간들이자 우리 일상의 매 순간이다. 즉, 이는 가족이 사는 생활환경이고, 가족이 누리는 문화이고, 가족이 공유하는 관계이며, 자녀의 유년기를 구성하는 일과다. (중략) 지금 우리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유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잠잘 때 책 읽어주기, 상처 난 부위에 호 해주기, 콧물 닦아주기, 얼싸안고 달래주기 등을 매일매일 하는 게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부모의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_CHAPTER 6 | ‘가족의 문화를 만들자’ 중에서
유감스럽게도, 현재 문화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을 형편없는 존재로 대할 수밖에 없다. 즉 우리는 오직 유대감을 쌓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바람을 ‘관심 끄는 행동’으로 인식하고, 오직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동기를 ‘달라붙는 행동’으로 인식하고, 오직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의지를 ‘불순종’으로 인식하고, 오직 성장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욕구를 ‘반항’으로 인식한다. 이처럼 우리는 아이들을 조종하려 들고, 교활하며, 자기만 아는 존재로 인식할 뿐 아니라, 아이와 상호작용을 할 때도 이런 인식에 토대를 둔다._CHAPTER 7 | ‘새로운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자’ 중에서
우리 중 상당수는 조건부 사랑만을 주도록 배워왔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물러 터져서’ 아이들을 망쳐놓고야 만다는 믿음에 길들어져 온 것이다. 이처럼 전통 육아법의 많은 부분은 아이들을 너무 부드럽게 대해선 안 된다는 아이디어 위주로 돌아간다. 즉, 아이들을 ‘오냐오냐’ 키울 때 초래하게 될 온갖 무서운 이론이 도사린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이 이 모든 잡소리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직감에 귀 기울이기는 참 어려운 실정이다._CHAPTER 8 | ‘정서가 건강한 아이로 키우자’ 중에서
우리가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을 양육하고자 한다면 이제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이들을 나쁜 아이들로 만든다는 두려움은 내려놓아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무조건적인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흔히 우리는 이 사랑을 너무나도 자주 ‘경계 없는 사랑’과 혼동한다. 아마도 그동안 무조건적인 사랑이란 아이의 모든 행동을 오냐오냐해주고 바로잡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온 듯하다. 하지만 이 견해는 아이를 잘되게 한다는 구실로 엄격히 훈육하는 ‘엄한 사랑’에 계속 매달리게 하려는 위선적 견해일 뿐이다._CHAPTER 8 | ‘정서가 건강한 아이로 키우자’ 중에서
우리는 흔히 아이들의 천성은 악하며, 벌주기로 위협하지 않으면 나쁜 일을 저지른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이들을 이런 부정적 눈으로 보는 건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왜곡시키고, 아이들의 경험에 대한 우리의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 더욱이 아이들의 천성이 악하다고 믿는 건 말을 잘 듣게 한다는 명목으로 나쁜 짓을 해도 된다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동이다.
아울러 이런 행동은 곧바로 아이와의 단절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길이다._CHAPTER 9 | ‘벌이 아닌 해결책을 선사하자’ 중에서
그동안 우리는 아이가 결과에 대한 대가를 지도록 문제를 바로잡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이를 아이의 시각으로 보자면, 이제 아이는 자신의 위반 행위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고, 그걸로 이 문제는 끝난 일이다. 아이는 이미 그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형’을 치렀다. 즉, 틀림없이 아이는 이 일로 친구들과 놀러 나갈 특권도 놓쳤고, 혐오감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해선 배운 게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책임감을 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인 아이에게 돌려줘야 한다._CHAPTER 9 | ‘벌이 아닌 해결책을 선사하자’ 중에서
우리를 정말 화나게 하는 건 아이가 짜증 자체보다 짜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다. 즉, 우리는 아이의 짜증을 곧 반항, 조종, 건방진 행동으로 여긴다. 하지만 짜증은 아이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벅찬 감정을 그저 표현하는 방식일 뿐이다. 우리가 아이의 짜증난 모습을 보기 싫어하는 만큼 아이들도 스스로 짜증내는 것을 싫어한다. 인식을 바꿔 짜증이 ‘반항’이 아닌 ‘도움요청’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아이에게뿐 아니라,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_CHAPTER 10 | ‘능동적인 육아로 풀어보는 아이의 상위 5가지 도전적인 행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