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가려니 걱정이 많았다. 공부를 잘 따라갈지, 일과 병행할 수 있을지, 아직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니 학비도 걱정이었다. 주역점을 쳐서 뇌수해괘 이효가 동했다.
뇌수해괘 이효의 소망을 보니 “이룬다.”고 하였고, 시험을 보니 “합격한다.”고 하였다. 효사에도 “사냥 나가서 세 마리 여우를 잡고 황금화살을 얻으니 바르게 해서 길하다.”고 하였으니, 지금까지의 걱정을 불식시킬 정말로 좋은 점괘였다.
결과적으로 석사과정 내내 장학금을 지원 받았고, 학점도 매우 좋았으며, 아이들도 자기 일을 잘해 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점풀이 예제 12」, p. 435
개업
미용실에 근무하여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해가 지나도록 월급을 올려주지 않았다.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 같아서, 작더라도 개인 미용실을 차리고 싶었다. 얼른 가게계약을 마치고 점을 쳤는데, 택천쾌괘 상효가 동했다.
쾌괘 상효의 소망에 “빨리 포기하라.”고 하였고, 사업에는 “빨리 그만두고 쉬는 것이 낫다.”고 하였으며, 개업에는 “하지마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미 계약을 한 상태이고 주변에서도 실력이 좋으니 개업만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독려하여 예정대로 개업을 했다.
보증금이 모자라서 엄마가 부은 곗돈까지 빌려서 시작했는데, 너무나 매출이 저조했다. 견뎌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1년도 못되어서 미용실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후미지고 한적한 곳이지만, 실력이 있으면 고객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게 착오였다.
「점풀이 예제 12」, p. 436
질병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암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내시경시술을 권하였다. 주역점을 쳐서 중천건괘 이효가 동하였다.
이효가 나왔으니 당연히 좋지 않을까하면서 책을 보니 질병에 “낫기 어렵다.”고 되어 있었다. 며칠 뒤 의사는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며 집도해서 그 부위의 암을 제거하였다. 그런데 다시 확인해보니 다른 곳에 암이 더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위절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 발견한 것도 행운이었고, 간단한 시술로 가능한 것도 행운이었지만, 재수술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건괘 이효의 장소에 “남쪽이 길하다.”는 부분을 읽고, 집에서 남쪽방향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하였다.
「점풀이 예제 12」, p. 439
주역을 공부하다보면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하고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현실과 거리가 먼 3천 년 전의 글, 그것도 우주의 심오한 이치를 담은 철학적 말씀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주역점 비결??은 이러한 답답함을 풀어주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철학적인 요소도 있고, 교훈적인 요소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는 직설적이면서도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글자점을 치거나, 색깔점을 치거나, 연월일시점을 치거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숫자 셋만 얻으면 점괘가 나오고, 그 점괘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일의 길흉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주역의 괘상을 전혀 몰라도, 숫자 셋만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사서삼경 중에 ??서경??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보는 역사책이자 위인전이자 철학서입니다. 그 중에 ?홍범?편에 점치는 것에 대해서 나옵니다. 정치를 하자면 큰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게 잘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예상해 보는 겁니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생각할 때 확실하다면 그대로 밀고 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자신이 없다면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그래도 잘 모르겠거든 백성들에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요즘 말하는 여론조사 또는 시장조사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거든 거북점을 치고 시초점을 쳐서 다수의 의견이 나온 것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잠을 잘 것인가 말 것인가? 일어날 것인가 말 것인가? 밥을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런 평범하고도 뻔한 일을 점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하지만 불확실한 것이 점치는 주제가 됩니다.
이 책은 미래의 궁금한 일을 주역의 384효로 나누어 설명했고, 매 효마다 총론적인 길흉을 설명하고 각기 궁금한 일을 21가지로 나누어 그 길흉을 풀이했습니다. 그러니까 384(효)×21(항목)=8064가지 답을 마련한 겁니다. 더구나 점을 쳐서 얻은 괘효의 지지와 점을 친 날의 지지의 생극관계까지 따지면, 5단계의 길흉이 더해져서 8064(가지)×5(단계길흉)=
40,320으로 늘려보는 효과를 얻을 것입니다.
이 책은 ??대산주역점해??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대산선생님께서는 이미 25년 전에 누구나 쉽게 주역점을 치고 풀이할 수 있는 책을 만드셔서 일상경영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셨는데, 사실 이 책과 별반 차이도 없고 오히려 더 훌륭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책을 따로 출간한 것은, “총론을 좀 더 구체적인 일상사에 가깝게 써주고, 주역의 괘상을 모르는 사람들도 점괘를 뽑을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철학적인 원리를 가르치기보다는 기술적인 활용에 목적을 둔 것입니다.
??주역점해??와 ??주역점??을 출간하여 철학적인 범주에서 머물러 있던 주역을 미래예측적 점학의 부분으로 영역을 넓히셨음은 물론이고, 30여 년이 넘도록 주역의 철리를 제대로 깨치지 못한 제자를 둔하다고 내치지 않으시고 가르치며 이끌어주신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己亥 元旦에 윤상철은 삼가 씁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