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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푸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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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94g | 130*224*30mm
ISBN13 9788954655682
ISBN10 8954655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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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들은 존재하고, 아마도 존재할 가치가 있겠지. 그들이 다시 돌아와 내 기억의 미로에서 헤매는 일은 없을 거야. 그건 하찮은 작은 사건이었다고. 하찮은 사건들인 양 전개되는 꿈들이 있지. 깨어 있는 삶에서는 그런 것들을 담아두지 않아. 하지만, 그것들이 앞다퉈 아침에 눈꺼풀의 문을 밀어댈 때 그것들을 포착하면 흥미롭지. 내가 꿈을 꿨던 걸까?” --- p.21

“중국의 그 유명한 우화 호접몽은 다들 알고 있으리라. 장자 자신이 나비가 되는 꿈을 꾼다지만, 오히려 나비 자신이 장자가 되는 꿈을 꾼 것은 아닐까?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주 공작 자신이 시드롤랭이 되는 꿈을 꾸는 걸까, 아니면 시드롤랭 자신이 오주 공작이 되는 꿈을 꾸는 걸까?
175년 간격으로 역사를 가로지르며 등장하는 오주 공작을 따라가보자. 오주 공작은 1264년에 성 루이대왕과 만난다. 1439년에는 대포를 몇 문 구입하고, 1614년에는 연금술사 한 명을 발굴하며, 1789년에는 페리고르지역의 동굴에 들어가서 희한한 활동에 몰두한다. 그러다가 1964년에, 그의 꿈에 나타나 강가에 묶어둔 짐배를 거처로 사용하면서 전적인 무위의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시드롤랭을 드디어 만난다. 시드롤랭으로 말하자면, 그는, 꿈을 꾼다…… 그의 유일한 소일거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욕설로 더럽혀놓는 정원 울타리를 다시 칠하는 작업인 듯하다.
본격 추리소설에서처럼 그 미지의 인물이 누구인지가 밝혀지리라. 연푸른 꽃들에 대해서는……
---「저자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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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현명하고 똑똑한 작가 중에서도 유일무이한 표본이 크노다. 『연푸른 꽃』은 역사를 갖고 노는 소설로, 역사의 전개를 부정하면서 나날의 존재가 지닌 실체로 역사를 만들어낸다.”
- 이탈로 칼비노
“멜랑콜리가 뒤섞인 일상의 장면들을 담아낸 크노의 작품은 불멸하는 모호한 동화의 나라다.”
- 알베르 카뮈
“시인이자 소설가로서 풍부하고도 다양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경화된 형식을 파괴하고자 애쓴 덕이다. 그의 작품에는 슬쩍 보기만 해도 이러한 사실을 드러내주는 수많은 사례가 있다.”
- 마틴 에슬린
“이오네스코와 베케트 같은 또다른 언어해체자의 선구자들보다 더 선명히 부상한 인물.”
- 더 뉴욕 타임스
“레몽 크노의 『연푸른 꽃』은 문학에서 가장 기이하고 야생적인 작품 중 하나다. 크노는 시대를 즐기고 탐구하고 씨름하는 특이한 명작을 내놨다.”
- 리터러리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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