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움과 부끄러움 속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알콩달콩 속사정 프로젝트 10일’을 내놓는다. 처음 구상부터 마지막 10장까지 약 2년여 정도 걸려 탈고를 하면서 기대감과 걱정이 교차한다.
사실 청춘남녀가 결혼을 하고 나서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여 결혼 초반부터 대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에 그 년 수를 더해 가면, 점점 불화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아픔과 이별이라는 수순을 밟게 된다.
상담 현장에서 느끼는 부부의 갈등도 서로가 다름이라는 전제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 남녀의 생각이 동상이몽(同床異夢)이기 때문이다. ‘같은 자리에 함께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의미처럼 바라고 느끼는 정서가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부간의 성에서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본능과 죄책감이라는 사이에서 바라는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게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불만만 쌓이고, 상대방 배우자가 자신을 멀리한다는 것처럼 거절감까지 느끼게 한다. 하나님께서 맺어 주신 부부는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선물을 받아 누려야 하는데, 경직된 사고는 본질을 왜곡해서 받아드림으로써 부부의 삶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크리스찬을 위한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된 것이고, 결국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게 했으며,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게 되었다.
특히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직장생활이나 여러 가지 바쁜 일정으로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까지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그들 커플들을 위해서 10일 안에 끝낼 수 있게 했고, 신혼부부, 어느 정도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부부도 서로를 알고 관계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청년부, 새가정부(신혼부부 모임), 유사 관련된 기관을 맡고 있는 담당 교역자도 수련회나 소그룹 모임의 교육용으로 적용할 수 있게 했고, 남녀의 궁금한 부분이나 모르고 있었던 이성의 심리, 표현하는 방법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재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알콩달콩 속사정 프로젝트 10일’은 필자가 10가지 주제를 가지고 실제 있을 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현장에서 경험한 상담 사례를 접하면서 깨달은 점과 문제해결을 통해 터득한 기법을 문제에 연결해서 속사정을 풀어갈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서로가 달라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찾고, 이해, 수용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풀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알콩달콩 속사정 프로젝트 10일’을 출판하는 시점에서 필자는 조심스럽고, 한편으로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책의 내용을 읽고 자신과 상대방 이성을 이해 수용하고, 부부가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만한 보람이 없을 것이며, 부부 사이가 그 어떤 만남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만남이 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족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책을 마무리하기까지 긴 시간이라 하면 긴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 사이에 내 자신에게도 여러 교차하는 심정이 있었지만, 그 중 아내와의 갈등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갈등을 풀어가고 있었는지를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하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처럼 상담전문가인 필자가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한 내용이라고 한다면, ‘알콩달콩 속사정 프로젝트 10일’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함께 동행 하면서 필자를 위하여 기도와 지지를 아낌없이 보내준 아내에게 서문을 통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무엇보다 에벤에셀 하나님, 부끄러운 지식을 사용하게 하시고, 거룩한 가정으로 인도하는 안내자로 흠 많은 필자를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 서문 중에서
엄마가 너무 완벽한 것을 추구한다든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은 자녀를 애정결핍 또는 인정욕구에 목마른 사람으로 길러낼 수 있다. 그런 그들의 자녀는 깊은 내면에서 ‘나를 사랑해주세요.’라고 외친다.
아빠는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아빠는 집에서 하는 일이 텔레비전 시청 또는 식사하는 거다. 살림은 대부분 엄마의 몫이다. 딸은 그런 아빠를 보면서 자상한 남자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그렇다고 아빠가 싫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아빠가 좀 더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다가 딸은 성장하여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는 아빠처럼 듬직해 보이면서도 개선된 아빠처럼 보였다. 말하자면 그 남자는 자상한 친구였고, 생활에서도 근면한 사람이었다. 때로는 너그럽게 자신의 실수를 덮어주었다. 그래서 이 남자가 내가 바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좀 더 잘생기고 보기에도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근사했을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기준에 도달하는 남자여서 괜찮은 짝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 이후에 그 남자는 180도 바뀐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정말 보기 싫었던 아빠의 행동을 남편이 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이 감정표현 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아내는 그럴수록 굶주린 아이처럼 더욱 대화가 필요했다. 자상하고 부드러운 사랑을 원했다. 이건 정말 자신이 바란 그런 게 아니었다. 제발 나를 부드럽게 사랑해달라고 외치고 있지만, 오히려 남편은 사랑을 꼭 말로 해야 하냐고 얼버무린다. 그렇게 아내의 바람은 실망이 되어 돌아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속상함을 표현하지만, 분노하고 있는 자신만 감정의 도가니에서 허우적거린다.
--- 본문 중에서